마케터..ai랑 gpt한테 대체 될까요? 요즘 요런 질문이 굉장히 많은것 같더라구요.
AI? 저도 매일 씁니다. 기획안 초안 잡을 때, 자료 조사할 때, 아이디어가 안 떠오를 때… 솔직히 이젠 없는 게 더 불편해요. 한 번은 회의 전에 GPT로 짧은 슬로건 몇 개 뽑아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게 나와서 거기서 힌트를 얻어 기획을 완성한 적도 있죠.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하는 일의 몇 퍼센트나 AI가 대신할 수 있을까?"
대답은 바로 나왔어요.
“한 80%는 이미 충분히 가능하겠는데?”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그 나머지 20%였어요. 그리고 그 20%야말로, 마케터가 ‘왜’ 필요한지를 증명해주는 영역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숫자가 다가 아니다..
우리가 흔히 마케팅이라고 하면 ‘성과’부터 떠올립니다. 광고 클릭률, 전환율, ROAS, CPA… 숫자가 많죠. 그런데 진짜 이상한 건, 이 숫자가 잘 나왔다고 해서 항상 성공했다고 느껴지진 않는다는 거예요. 반대로 숫자가 안 나왔어도, 이상하게 “이건 뭐가 된다” 싶은 감이 오는 캠페인도 있습니다.
그런 감각. 설명은 안 되는데, 자꾸 마음이 가는 뭔가. 이게 바로 마케팅이 재밌는 이유이자, 어렵고도 매력적인 이유입니다. 우리는 단순히 제품을 팔고 있는 게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거니까요. 한 줄의 카피, 한 컷의 영상, 하나의 인터랙션이 누군가의 일상 속 감정을 건드릴 수 있는 일. 저는 그걸 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진 게 꽤 짜릿하다고 생각해요.
‘정답 없음’이 주는 자유와 불안
저도 예전에는 마케팅을 정답 찾기 게임처럼 했어요. 벤치마크 조사하고, 경쟁사 분석하고, 타겟 페르소나 정리하고. 그런데 이상하게 그렇게 ‘교과서’대로 했는데도 결과가 별로일 때가 많았습니다. 반대로, 그냥 감으로 “이건 될 것 같은데?”라고 던진 아이디어가 대박이 나는 경우도 있었죠.
그러다 알게 된 게 있어요. 마케팅은 수학이 아니라 음악이라는 것. 정답이 없어요. 정확한 음표를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걸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하느냐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거든요. 그 ‘여백’이 저는 마케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봐요. 정해진 해답이 없으니, 늘 새롭게 시도해볼 수 있고, 매번 다르게 접근해볼 수 있으니까요.
그만큼 불안하긴 하죠. 특히나 인하우스는 ‘성과’에 대한 압박이 크고, 대행사는 ‘클라이언트의 취향’이라는 미묘한 난제를 겪게 되며, 컨설턴트는 또 그 둘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하지만 결국 그 모든 환경에서도 우리가 고민하는 건 하나예요. 어떻게 하면 이 브랜드가 사람에게 더 진심으로 다가갈 수 있을까.
AI가 못하는 단 20%의 영역
솔직히 요즘은 마케팅 업무의 80%가 자동화되는 세상이죠. 콘텐츠 플래닝, 타겟팅, 리포트 추적… 거의 다 도구가 해줍니다. 특히나 요즘 AI 툴들이 워낙 잘 나와서, 처음 기획단계도 어느 정도는 AI가 뚝딱 만들어주더라고요.
그런데, 이상하게 그걸로는 ‘촉’이 안 와요.
왜냐하면 마케팅의 본질은 ‘사람’을 향해 있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볼까요. 어떤 브랜드가 신제품을 내놓았는데, 그 제품을 소개하는 방식은 무수히 많습니다. 그 중에 어떤 단어를 쓰고, 어떤 상황을 상상하게 만들고, 어떤 감정을 먼저 불러일으킬지를 선택하는 건 결국 인간의 몫이에요. 누군가의 3초를 붙잡고, 클릭을 유도하고, 지갑을 열게 만드는 데는 숫자가 아니라 ‘공감’이 필요하거든요.
그 공감은, AI가 흉내낼 수는 있어도 ‘직접 느낄’ 수는 없습니다. 마케터는 그걸 느끼는 사람이에요. 통찰하고, 눈치채고, 한 발 먼저 감정을 설계하는 사람. 저는 이 20%의 영역이 점점 더 귀해질 거라고 생각해요.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의 마음은 그렇게 단순하게 예측되지 않거든요.
그래서, 여전히 마케팅이 재밌다
요즘 같은 세상에 확신을 갖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마케팅처럼 변화가 빠른 분야는 더더욱 그렇죠. 그런데 저는 그 ‘불확실성’이 오히려 이 일을 계속하게 만드는 동력이라고 생각해요. 뻔하지 않아서 좋고, 매일이 새로워서 지루할 틈이 없어요.
한 번은 이런 경험이 있었어요. 한 제품을 런칭하면서 팀 내에서 굉장히 격렬한 토론이 있었어요. ‘이건 안 될 것 같다’ vs. ‘그래도 해보자’. 결국 우리 팀은 후자를 선택했고,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왜냐고요? 사람들이 거기서 감정을 느꼈기 때문이에요. 완벽하진 않았지만 진심이 있었고, 그래서 반응이 왔던 거죠.
이 일은 결국 사람을 알아가는 일입니다. 사람을 설득하는 게 아니라, 사람과 연결되는 일. 그런 점에서 저는 여전히, 마케팅이 정말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냉정하게 말해, 사람은 대체될 수 있습니다
솔직히요, 저도 이렇게 생각해요.사람은 뭐든 대체될 수 있다....!
기술이 더 빠르고, 더 정확하고, 더 싸게 하거든요.
하지만 여전히 저는 이 일을 하는 이유가 있다고 믿습니다. 그건 기술이 아닌 마음의 문제이기 때문이에요. 어떤 말이 사람을 위로하고, 어떤 디자인이 누군가의 선택을 바꾸며, 어떤 전략이 단순한 소비를 ‘경험’으로 바꿔놓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건 여전히,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 글도 사실 GPT의 도움을 받아 썼습니다. 제 생각을 정리해주고, 표현을 다듬고, 구조를 잡는 데 큰 역할을 해줬죠.
하지만 ‘무슨 말을 할지’, ‘무엇을 믿는지’, ‘어떻게 끝내고 싶은지’는 저만이 결정했습니다. 그건 아직, 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AI는 이제 마케터의 경쟁자가 아니라, 함께 일하는 동료입니다. 우리는 도구를 쥔 사람이고, 방향을 정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역할은 앞으로도 한동안, 인간의 몫일 겁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이 일을 계속합니다. 기계보다 느릴지라도, 더 깊이 있게. 정확하지 않더라도, 더 사람답게. 다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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