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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글집이 바이글이라는 이름으로 후킹한 이유

2025.07.28 08:30

큐레터

조회수 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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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편에서 작은 브랜드를 위해 소개했던 ‘고객찾기’ 무기, 기억하나요?

👉 손님의 빈 그릇 사진을 찍어서 인스타에 올렸더니..


이번에도 모든 게 처음인 마케터를 위한 브랜딩/마케팅 TIP을 전해줄게요. 




망리단길과 망원시장으로 유명한 망원동을 아시나요? 골목맛집이 가득한 곳이죠. 이 망원동에 베이커리 브랜드는 무려 50개가 넘습니다. 그 안에서 새롭게 시작한 브랜드가 1년 만에 빠르게 성장해서 4배 넓은 곳으로 옮기고, 100만뷰 콘텐츠가 쏟아졌어요.


그 비결을 오늘 꺼낼게요. 우리 브랜드는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고, 어떻게 차별화를 만들까? 이게 고민이라면 끝까지 함께해 주세요!



망원 베이커리의 생존법

오늘은 저와 함께했던 한 베이글 브랜드의 이야기예요. 이 브랜드는 베이킹에 진심인, 열정 넘치는 파티시에와 고기에 진심인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망원동에 위치한 이제 막 오픈한 작은 가게였죠. 십 수가지 종류의 베이커리를 만들고 있는데, 하나하나에 진심이 깃들어 있었어요.


그런데 망원동에는 수많은 베이커리 그리고 베이글 브랜드가 존재했어요. 새로 생긴 브랜드인 만큼, 차별화를 어필하는 것이 쉽지 않았죠.


"맛있는 망원동의 베이커리"

여러분은 망원동의 베이커리 하면 어떤 기대감이 있나요? '망원동의 베이커리네, 꼭 가봐야겠다' 이러기는 쉽지 않을 거예요. '망원 베이커리'를 검색하면 지도앱에서만 30개가 넘게 나오거든요.



30개 중 하나가 되는 것 vs 특별한 하나가 되는 것

브랜드를 만드는 입장이라면 둘 중 어떤 걸 선택하시겠어요? 대부분이 특별한 것이 되길 원할 거예요. 그런데 특별한 하나의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해요. 그래서 브랜드에 대한 질문을 드렸어요.


🧐 초인: 어느 것에 가장 정성을 쏟고 계시나요?

🥯 베이커리: 전부지만, 기본 베이글 만드는 것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사진: @the.beigel.bakery


기본에 충실한 곳이었어요. 매장 운영에 집중하느라 브랜딩과 콘텐츠의 차별화가 아쉽다고 느끼고 있었죠. 그런데 무엇부터 어떻게 하나가 고민이 된 거예요. 다행인 건 오픈한 지 한 달 남짓 되어 아직도 적용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는 것과 베이글 맛의 본질이 훌륭하다는 점이었어요. 하지만, 단순히 '맛있는 베이커리'로는 차별화가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베이글이 아니라, 바이글이에요

“그런데 이름이 독특하네요. 메뉴 이름이 베이글(Bagel)이 아니라 바이글(Beigel)인 이유가 있나요?”


어떤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다만, 충분히 설명되지 않으면 ‘바이글’이라는 네이밍으로부터 고객 인지의 어려움과 혼선이 우려되었어요. 자칫 어그로처럼 느껴질 수도 있으니까요. 왜 바이글인지, 그 안에 담긴 매력적인 브랜드 스토리가 필요했습니다.


🥯 베이커리: 우리는 베이글이 아니에요. 바이글이에요. 그래서 표기도 The Beigel로 했어요.

🧐 초인: 바이글이 뭘까요?

🥯 베이커리:  베이글은 유대인이 폴란드에서 시작한 건데, 그때는 바이글이라고 불렀어요. 저희는 유대인 정통 방식으로 바이글을 만들고 있어요.

🧐 초인: 유대인 정통식이요? 처음 듣는 방식이네요.

🥯 베이커리:  네, 그 과정이 더 까다롭고, 시간도 오래 걸려요. 그런데 그렇게 만든 걸 맛보시면 고객분들도 다르다는 걸 알아주실 거라고 생각해요.


🧐 초인: 유대인 정통으로 만들면 무엇이 다른지 좀 더 말씀 주실 수 있나요?

🥯 베이커리: 유대인 정통 방식으로 오직 밀가루, 물, 효모만으로 만드는 빵입니다. 버터, 식용유, 첨가제 등을 넣어서 변형된 바이글을 미국에서 베이글이라고 부르며 인기를 끌게 되었어요. 베이글이 한국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데 원조 바이글을 경험하실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브랜드를 기획하게 되었고, 브랜드 네임도 꾸밈없이 본질 그대로 '더 바이글'이라고 지었습니다.


사진: @the.beigel.bakery


이야기를 들을수록 ‘바이글’은 차별화된 강점과 매력을 가지고 있었어요. 우유, 버터, 설탕을 사용하지 않은 채로 기존 가게와 다른 방식으로 만들면서 최대한 베이글의 원조, 바이글에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었죠.


🧐 초인: 혹시 그 이야기를 어딘가에 꺼내 본 적 있으신가요?

🥯 베이커리: 아뇨. 아직 아무 곳도요.

🧐 초인: 그럼 지금부터 꺼내볼까요?


이전까지 이곳의 아이덴티티는 ‘망원 베이커리’였어요. 그렇게 인스타그램에도, 네이버 플레이스에도, 키워드로도 담고 계셨죠.



변화는 한 줄로부터

🧐 초인: 먼저 인스타그램부터 바꿔볼까요? ‘망원 베이커리’를 빼고 ‘유대인 정통 방식 유럽 바이글 베이커리’로요. 그리고 한글로도 ‘더 바이글 베이커리’를 함께 표기해 주시고요.


그렇게 바꾸려고 하는 이유는 두 가지였어요.

먼저 F&B 브랜드에서는 인스타그램의 역할이 중요해요. 특히 프로필에서 어떤 한 줄을 담고 있는지가 중요해요. ‘망원 베이커리’라고 쓰여 있으면 다른 수십 ‘망원 베이커리’ 브랜드와 같은 카테고리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됩니다. 고객의 머릿속에 #망원동 #베이커리로 분류가 되기 때문이죠. 그러면 후발주자인 브랜드는 기억되고, 선택받기 어려울 수 있어요.


그래서 ‘더 바이글’이라는 이름으로 후킹을 합니다. 왜 베이글이 아니라 바이글이지? 그렇게 호기심을 갖고 스토리와 함께 #유대인정통 #유럽 #바이글 이라는 키워드가 입혀지면서 고유의 카테고리에 들어갈 수 있게 되죠.


여러분은 이제껏 유대인 정통 바이글, 드셔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처음이었어요. ‘No Milk, No Butter, No Sugar’라는 문구와 함께 건강한 바이글이라는 인식도 함께 갖게 됩니다. 그렇게 ‘더 바이글’은 빵을 좋아한다면, 베이글을 좋아한다면 저장해 놓고 한 번쯤 찾아가고 싶은 그런 브랜드가 되는 거죠.


사진: @the.beigel.bakery


그리고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물어볼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왜 바이글이냐고요. 그래서 대답을 위한 간단한 스토리 라인도 만들었죠.


“그거 아세요? 베이글은 유대인들이 폴란드에서 시작했어요. 저희는 그 본질을 기반으로, 새로움을 입히고 싶었어요."

"런던에서도 베이글이 재해석된 곳이 있어 인상적이었어요. 저희는 한국만의 재해석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대한민국에 하나뿐인 바이글

다시 한번 정리해보면 ‘유대인 정통 바이글’이라는 브랜드 컨셉을 시작으로 브랜드의 스토리를 만들 수 있었어요. 그렇게 하나의 메시지를 만들었고, 고객과의 접점인 매장에서 꺼내기 시작했어요.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점으로 가져가면서요. 시간이 지나 어떻게 되었을까요?


꾸준히 성장을 이어가면서 놀라운 순간을 만나게 됩니다. 불과 1년 만에 의자가 2개가 있는 작은 매장에서 망원동 가장 좋은 입지의 4배 더 넓은 매장으로 확장 이전 공사를 하게 된 것이죠. 새로운 곳에 찾아가 지난 시간에 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어요.


사진: @the.beigel.bakery


🧐 초인: 저를 만난 이후에 어떤 변화를 만드셨나요?

🥯 더 바이글:  브랜드를 오픈하고 고민이 많았어요. 모든 메뉴에 공을 들였지만 브랜드의 본질을 대표하는 메뉴를 찾기 어려웠죠.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랐어요. 그때 이런 질문을 주셨어요.


① ‘바이글’이 무엇인가요?

② 베이글의 원조, 유대인 정통 방식으로 만든 바이글, 이걸 손님들이 알고 계시나요?


함께한 시간에서 이 두 마디는 본질을 놓칠 뻔했던 저희에게 중심을 잡아주는 값진 대화였습니다. 브랜드를 찾아주시는 손님들께 꼭 브랜드의 코어(핵심)를 알려야만 한다! 그걸 알고 그때부터 저희는 매장 내부와 외부 곳곳에 브랜드의 이야기를 알리기 시작했죠. 손님들이 웨이팅하면서 눈길이 갈만한 곳, SNS에 바이글에 대한 설명과 브랜드의 코어에 대해서 열심히 알리기 시작했죠. 그렇게 ‘더 바이글’이 브랜드로 인지될 수 있었어요.


1년의 시간이 지나 성장의 전환점이 되었던 그때의 이야기를 다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더 바이글’은 대한민국의 하나뿐인 브랜드로 지금도 계속 성장하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브랜드를 말하는 원 메시지의 힘

이렇게 단단한 본질을 기반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정확하고 매력있게 만들면 브랜드가 빠르게 자라날 수 있어요. 무엇부터 해야 할지 고민이라면 차별화되는 브랜드의 ‘한 줄’부터 정의해 보세요. 그리고 그 한 줄을 스토리로 꺼내 보세요. 어떻게 찾아야 할지 고민이라고요? 여러분이 가장 고민하고 공들인, 다른 곳에 없는 그것. 그게 여러분의 차별점을 만들어줄 거예요.


아래 3가지 질문을 하나씩 떠올려보시면 도움 되실 거예요.

① 여러분 브랜드는 누구인가요? > 브랜드 아이덴티티

② 경쟁사와 어떤 것이 다른가요? > 브랜드 컨셉

③ 브랜드를 말하는 한 줄은 무엇인가요? > 브랜드 원 메시지

메시지의 무기노트

- 경쟁사 브랜드, TOP 브랜드와 비슷한 문구로 가면 안전할 거야! (X)

- 어떻게 하면 다른 곳들과 다르게 보일 수 있을까? (O)




혹시 모든 게 처음인 브랜드이신가요? 이번 '마케터의 랜선사수' 시리즈는 모든 게 처음일 때 꼭 알아야 할 브랜딩/마케팅 TIP이에요! 누구나 이해할 수 있고, 작은 브랜드가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실제 예시와 함께 소개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다음편에서는 모든 게 처음인 사람들을 위한 '시그니처 무기'에 대한 내용을 가져오겠습니다.


* 이 글의 원고는 윤진호(마케터초인)이 작성하였으며, 큐레터가 편집했습니다.




모든 게 처음인 마케터라면 👇

손님의 빈 그릇 사진을 찍어서 인스타에 올렸더니..

■ 우리 브랜드는 누구를 위해 탄생했을까?

■ 브랜딩? 그거 대기업이나 하는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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