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기 조명이 스피커 앰프 스위치를 비춘다. 손가락으로 튕겨 ‘ON’ 으로 올리면서 조명은 전자오르간 건반을 경쾌하게 가르는 연주자의 손으로 옮겨 간다. 전자오르간 연주와 함께 어두움 속에 이곳저곳 악기와 사람들의 실루엣이 보인다. 어느 락밴드의 공연 무대 같다. 리드 기타와 베이스를 훑고 드럼과 탬버린까지 한 줄기 조명 빛을 받고, 연주가 거기에 공감각적으로 덧씌워진다. 악기와 연주자들의 손만 계속 화면을 채운다. 이윽고 마이크를 든 보컬의 모습이 보인다. 벙거지 모자를 쓰고 약간 코맹맹이 소리를 내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경쾌한 멜로디에 연주자들의 흥도 오르고, 어두운 조명 속에 연주자들이 서로 몸짓을 주고받는다. 점점 조명이 밝아오고 카메라는 연주자들의 손과 악기에서 얼굴까지 포함된 이들의 신체 전체를 잡아가기 시작하는 가운데, 이런 가사로 1절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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