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0%’, ‘0%대 시청률’
TV 프로그램 관련 언론 보도에서 종종 등장하는 숫자입니다.
"아무도 보지 않았다"라는 표현과 함께, 해당 시간대는 종종 'Dead time’으로 간주됩니다.
하지만 정말 그 시간, 시청이 이뤄지고 있는 TV 디바이스가 없었던 걸까요?
TV AD INDEX의 셋톱박스 실측 데이터로 확인해 본 결과, 시청률 조사 방식 구조상 시청이 잘 포착되지 않는 새벽 2~5시에도 무려 수백만 대의 TV가 켜져 있었습니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실제 시청'의 흔적을 새벽 2~5시 데이터와 시청률 0%대 프로그램 기준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데이터 개요]
본 콘텐츠는 TV AD INDEX의 셋톱박스 기반 실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한 콘텐츠입니다.
- 분석 기간 : 2025년 5월
- 분석 채널 : 71개 채널
- 분석 지표 : TV 시청 디바이스 수 (광고에 1회 이상 노출된 유니크 셋톱박스 수)
- 분석 내용
: 새벽시간대 (새벽 2~5시) 채널 시청 분석
: 시청률 0%대 프로그램 시청 분석
‘Dead Time’이라 불려온 시간대, 실측 데이터로 본 TV 시청
현재의 ‘TV 시청률’은 표본조사 방식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표본 가구 중 단 한명이라도 TV를 시청하지 않았다면, 실제로 누군가 해당 방송을 봤더라도 시청률은 0%로 나타나게됩니다. 이로 인해 실제 시청이 있었음에도 데이터에는 반영되지 않아, ‘아무도 안 본것처럼’ 보이는 착시가 발생합니다.
[예시 1. 새벽시간대 TV 시청 디바이스 수]
이런 착시로 인해, 업계 관행상 새벽2~5시를 ‘Dead Time’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시간대는 표본 가구의 시청이 거의 포착되지 않아, 광고나 편성 측면에서 사각지대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TV AD INDEX의 실측 데이터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2025년 5월 한 달 동안 새벽 2~5시 시간당 평균 714만대의 TV 디바이스에서 시청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존 시청률 기준으로는 ‘Dead Time’으로 간주되던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이렇게 많은 TV가 켜져 있었던 것입니다.
새벽2~5시, 모든 채널에 존재한 시청의 흔적
시간대 뿐만 아니라, 채널 특성에 따라서도 '시청률 0%'는 다르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케이블 채널, 특히 소형 PP 등 소규모 채널은 상대적으로 시청 규모가 작아 표본 가구의 시청을 잘 포착하지 못합니다. 이 때문에 실제로 모든 시간대에 실제 시청이 꾸준히 발생해도 시청률이 ‘0%’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과연 실제 데이터는 어떨까요?
TV AD INDEX 데이터를 통해, 지상파, 종편, 케이블을 포함한 채널 그룹별로 시청이 잘 포착되지 않는 새벽 2~5시 시간대의 '실제 TV 시청 디바이스 수'를 분석해보았습니다.
[예시 2. 채널 그룹별 새벽시간대 TV 시청 디바이스 수]
그 결과, 모든 채널 그룹에서 새벽2~5시 시간대에도 수백만 대 이상의 TV 디바이스에서 시청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편성이 활발한 케이블 채널 그룹은 새벽 4시처럼 시청이 가장 낮은 시간대에도 400만대 이상에서 TV 디바이스에서 시청이 확인되었습니다.
[예시 3. 소형PP채널 새벽시간대 TV 시청 디바이스 수]
시청률이 자주 0%로 기록되는 일부 소형 PP 채널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시청 규모가 작은 해외, 보도, 스포츠 채널에서도 새벽 2~5시 시간대에 약 3~5만 대의 TV 디바이스에서 시청이 확인되었습니다.
이처럼 ‘실제 TV 시청 디바이스 수’를 기반으로 한 실측 데이터는, 시청률로는 포착되지 않는 '실제 시청'의 존재를 보여줍니다.
시청률 0%대 프로그램, 실제 TV 시청 규모
시청률 0%대 프로그램은 보도에서 종종 ‘역대 최저’나 ‘사라진 시청자’와 같은 표현과 함께 다뤄지곤 합니다. 하지만 실측 데이터에 따르면, 시청률 수치만으로는 시청 규모를 모두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이 드러납니다.
[예시 4. 드라마 A의 실제 TV 시청 디바이스 수]
드라마 A는 7~12회차에 시청률 0%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 시청률’라는 헤드라인으로 여러 차례 언론에 보도되었습니다. 하지만 데이터를 살펴보면, 해당 회차들 모두 평균 수십만 대 이상의 TV 디바이스에서 시청이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처럼 시청률만을 기준으로 할 경우, 실제보다 훨씬 적은 시청자가 집계되어 수십만 대의 실제 시청과 광고 효과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함을 알 수 있습니다.
시청률 측정 방식,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
현재 TV 시청률은 소수 표본 가구의 시청 여 비율을 바탕으로 산출되는 추정치입니다. 업계에서는 광고 효과나 콘텐츠 성과를 판단할 때 여전히 시청률을 가장 중요한 지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소수 '표본의 시청 비율'에 근거한 추정치임을 고려하면,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과 다양해진 시청 행태를 충분히 설명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존재합니다. 따라서, 실제 시청 규모를 보다 정확히 반영할 수 있는 실측 데이터로 시청 측정 방식을 전환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진짜 시청'을 확인하는 순간, 전략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Dead Time’이라 불리던 새벽 시간대와 ‘시청률 0%대’ 콘텐츠에도 실제로는 수백만 대의 TV 디바이스에서 시청이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표본 기반 시청률의 한계를 넘어, '실제 시청'을 데이터로 직접 확인하고 광고와 콘텐츠 전략에 반영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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