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우리 집 앞에 있는 한 족발집에서 홍보용 플랜카드를 내건 것을 보았습니다.

내용은 '할인 이벤트'이더군요.

그 이벤트를 보는데,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우리 동네에서는 그 가게가 선점하고 있었으나

주위에 경쟁력 있는 족발집이 생김으로써
장사가 잘 되지 않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 할인 이벤트가 제 눈에는
장사를 더 잘 하기 위한 프로모션의 성격이 아니라
약한 경쟁력으로 인해 내몰리고 있는 상황으로 비춰졌습니다.

거기에다가 플랜카드에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방식도
플랜카드의 크기나 문구 내용, 그리고 폰트의 크기와 색깔 모두 고려해봤을 때
.......... 잘 될 것 같지가 않더군요.

단순히 가격을 할인한다고 해서 문제 해결이 될까?
다른 식으로 접근해야 할 것 같은데...

이미 동네 사람들은 그 족발집의 품질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할인은.. 그저 '내가 졌소'를 선포하는 것에 지나지 않아 보였습니다.

'회광반조'라고 하나요. 불빛이 꺼지기 전에 잠시 더 밝게 빛나는.

오늘 마케터는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눈'을 지녀야 한다는

글을 간단하게 작성하였는데..

사실 그 글은 이 족발집을 보면서 떠올렸던 생각을 표현한 것입니다.

주위에 대중들이 좋아하는 '맛'에 대해서는 경쟁력이 높은

경쟁자가 출현했다 하더라도 고객의 구매 요인이

온전히 그것만 있는 것은 아닐 텐데...

너무 쉽사리.. 허무하게 자리를 내주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