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하면 몸이 부풀어 오르며 무지막지한 덩치로 변하는 ‘두 얼굴의 사나이’ ‘괴물 헐크(Incredible Hulk)’와 같은 녹색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덮였다. 양손에 낀 큼지막한 산타 의상 풍의 빨간색 복싱 글러브가 녹색 배경에 더욱 부조화를 이루며 눈에 띄었다. 얼굴과 몸통 포즈는 눈에 익었다. 고대 그리스 헬레니즘의 대표 조각상으로 꼽히는 ‘밀로의 비너스’였다. 그에게 녹색 페인트를 퍼붓고는 양팔까지 붙이고, 거기에 무거운 중량급 선수에게나 어울릴 크기의 복싱 글로브를 끼웠다.
한 친구가 기괴하기까지 한 조각상의 사진을 보냈는데, 포토샵 초보자의 연습 작품인가 싶기도 했고, 억지로 밈(meme)을 만들려 한 것 같기도 하고, 2년여 전부터 유행하는 가상 옥외광고(FOOH)의 일종인 듯도 했다. 한국 신문 기사로 아래와 같이 조각상에 대한 설명이 나왔는데도 믿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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