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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회사의 마케팅 팀장이다.

2020.06.02 16:18

온라인마케터온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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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제조와 온라인 판매를

같이 하는 한 회사의

마케팅 팀장이다.

2012년에 입사를 했으니, 벌써 9년째 우리 회사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내가 들어오기 전, 우리 회사는 제조 공장만 운영했었다.

그 당시 회사는 미국 수출로 잘 나가던 제품이 중국 카피 제품들로 더 이상 수출이 되지 않았고, 그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개발했던 새로운 상품은 홈쇼핑을 준비하다가 홈쇼핑 밴더의 장난으로 재고 2만개만 덩그라니 남겨져 있는 상황이였다.


2012년 우리 회사의 연 매출은 고작 1억 8천만원에 불과했고, 직원도 사장님, 사모님, 그리고 나 셋이였다. 공장이 사장님 자가 공장이였기에 겨우 망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시기였다.

나는 대학교에서 경제학과를 전공했었고, 그 전에도 금융권 회사에서 근무를 했었기에 마케팅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였다.

이런 내가 해외 전시회를 원하는대로 보내준다는 사장님의 꼬드김에 넘어가 우리 회사에서 마케팅에 첫 발을 딛었다.


그 때도 첫 직함은 팀장. 팀원 하나 없는 팀장이였지만 전 직장에서 왠지 팀장이 폼나보여서, 팀장 직함을 달겠다고 사장님께 말씀드리고 그렇게 했다.

B2B만 했었고, B2C를 한번도 해보지 않은 회사에서 나는 국내 전시회, 해외 전시회(비용은 정부 혹은 지자체에서 50% 이상 지원) 등을 돌아다니며 B2B, B2C 판매를 닥치는 대로 했다.

맨땅에 헤딩식으로, 직접 몸으로 부딪히면서 배운 유통과 마케팅. 하지만 곧 한계에 부딪혔고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마케팅을, 판매를 할 수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했다.


그렇게 고민하던 시기에 내가 활동하던 한 온라인 까페에서 '온라인 유통 스터디'가 만들어 진다는 소식을 듣고 그 스터디에 시작 멤버로 들어가게 됐다.

이 스터디가 나의 온라인 유통과 마케팅의 전환점이 됐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던, 우리 회사와 비슷한 규모 회사의 대표님들과 같이 온라인 유통과 마케팅에 대해서 공부하고, 공부한 것을 바로 실행해 보고, 또 그 정보들을 공유했다.

그 전에는 CJ오쇼핑 라이브에 제품을 판매할 때 직접 올라가서 쇼호스트와 시연도 했었고, 국내외 전시회는 물론 대형마트 행사매대에서 하루종일 소리치면서 판매해 보기도 했었다.


이 스터디에서 공부를 하면서, 더 이상 홈쇼핑, 오프라인 대형마트라던가 전시회 보다는 온라인쪽 마케팅에 치중하게 됐다. 마진도 온라인쪽이 훨씬 더 좋았고, 그 시장도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온라인 유통, 마케팅 9년차인

지금은 나를 제외한 마케팅 팀원만 10명인 회사가 되었다.

혹자는 나에게 차라리 사업을 하지 왜 회사에 남아 있냐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 사장님은 나에게 마케팅 및 서울사무실에 대한 전권을 주고 계신다. 직원을 채용하는 것부터, 직원들의 연봉 책정, 그리고 사무실 이전 등 서울 마케팅 사무실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것들을 나에게 위임 해주시다 보니, 사실 거의 내 사업처럼 운영을 하고 있다. 물론 내 연봉도 내가 하는 만큼의 대우를 받고 있다.


내 업무의 자유도가 95% 이상이다보니 사실 딱히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아직까진 없다. 우리 회사에서 내가 예전부터 목표한 매출을 달성할 때 까지는...

현재 우리 서울 마케팅 사무실

직원들은 오전 8시에 출근,

오후 5시에 칼퇴근을 한다

난 항상 점심시간 5분 전에 먼저 나가고, 퇴근시간에도 마찬가지다. 온전한 그들만의 시간인 점심시간이 뺏는 것이 싫어서, 일이 없는데 내 눈치를 보느라 퇴근을 못하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해서다.

또한 평소에는 잘 못먹는 음식들을, 2주일에 한번씩 점심시간을 1시간 30분을 사용하면서 인당 2만원 내외의 점심회식을 한다. 저녁회식 최대한 지양하고, 그 횟수는 1년에 한두번이 될까 말까다.

또 음악을 들으면서 업무를 하고, 미팅이 있는 날을 제외하고는 쪼리에 반바지 차림으로 출근해도 된다.

내가 예전 팀원 시절, 관리자가 되면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현재 우리 회사에서 실행해보고 있는 것이다.

비슷한 업종의 주변 대표님들이 나를보고 '이상주의자' 라고 했다. 처음에는 다들 나처럼 그렇게 이상적인 회사를 꿈꾸며 시작을 하지만, 결국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서 다시 보통의 회사들의 길을 걷게 될거라고...

물론 나에게도 어려움이 없던 것은 아니다. 내가 직원들을 배려 해준만큼 직원들이 따라와주기를 바라지만, 모든게 내 마음 같지는 않다. 내가 직원들을 위해서 시행한 정책에 대한 팀원들의 반응에 상처를 받는 일도 있지만, 그건 이렇게 우리 팀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내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회사. 거의 그 모습대로 운영을 하고 있고, 회사의 매출도 거의 매년 2배 가까운 매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되니 나를 '이상주의자'라고 했던 주변 대표님들이 우리 회사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 우리 회사에서 시행하고 있는 복지나 정책들을 따라하시는 분도 생겨났고, 더 이상 나를 이상주의자로만 보시지는 않는다.

나는 계속해서 우리 팀원들과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회사의 모습 안에서 성장하고, 그들과 최고의 팀을 만드는게 내 목표이다.

나는 9년 전에도, 지금도 여전히 '꿈꾸는 이팀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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