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치과병원은 마케팅을 시작할 때 이런 질문부터 던집니다.
“우리 병원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어떤 철학을 가진 병원인가요?”
“무엇을 치료하고, 어떤 장비를 쓰고 있으며, 어떤 원칙을 가지고 진료하나요?”
이런 질문들에 대해 병원은 자신만의 스토리와 논리를 가지고 있죠.
그 자체로 소중한 이야기들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이야기들이 대부분 병원 중심의 언어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즉, 말은 멋진데 그 말이 환자의 피부에는 잘 와닿지 않는 구조라는 거예요.
‘우리는 이런 병원입니다’라고 아무리 멋지게 설명해도,
정작 환자 입장에서는 “그래서 나랑 무슨 상관이 있지?”라는 질문이 남을 수 있습니다.
좋은 철학, 탁월한 실력, 꼼꼼한 원칙 모두가 중요하지만, 그걸 ‘환자의 입장에서 다시 번역’해주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진짜 중요한 건, 우리 병원이 잘하는 게 아니라 ‘왜 이 병원이 나에게 맞는지’에 대한 설명입니다.
결국 콘텐츠가 전달되어야 할 대상은 병원이 아니라 환자 자신이니까요.
환자가 실제로 궁금해하는 건 생활 속 걱정입니다.
치과에 오는 대부분의 환자는 사실, 병원을 찾아오고 싶어서 오는 게 아닙니다.
충치가 생겨서,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서, 임플란트가 빠졌거나 보철이 깨져서 어쩔 수 없이 찾아옵니다.
‘통증을 견디다 못해’, ‘일상생활이 불편해서’ 문을 두드리는 거죠.
이 말인즉, 병원 검색을 시작할 때부터 환자의 감정 상태는 긴장되고 방어적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환자가 궁금해하는 건 “이 치료법의 정확한 명칭은 무엇인가요?” 같은 게 아닙니다.
대부분은 훨씬 실용적이고 솔직한 질문을 품고 있죠.
“마취가 잘 안 되면 어떡하죠?”
“수면치료 안전한가요?”
“생각보다 많이 부으면 어쩌죠?”
“비용이 감당 가능할까요?”
“직장 다니는데 통원은 몇 번이나 해야 해요?”
이런 질문들은 의학적인 깊이가 부족해서 하는 게 아니라, 환자 입장에서 실제로 필요한 정보이기 때문에 나오는 질문들입니다.
하지만 많은 병원 콘텐츠는 이 부분을 가볍게 지나칩니다.
환자에게 가장 현실적인 질문에 가장 적게 답하고 있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이런 내용을 제대로 짚어주는 병원이 있다면 환자 입장에서는 ‘드디어 내가 찾던 병원을 만났구나’ 하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실제 환자가 하는 말, 실제 환자가 걱정하는 내용을 먼저 다루는 콘텐츠, 그것이 진짜 차별화된 콘텐츠가 되는 이유입니다.
환자의 선택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치과 치료는 한 번에 끝나지 않습니다.
특히 보철, 임플란트, 교정 등은 수차례 방문해야 하고, 방문할 때마다 물리적인 동선과 시간이 필요하죠.
환자는 그래서 ‘이 병원은 좋은 병원인가?’를 넘어서 ‘내가 자주 다닐 수 있는 병원인가?’를 먼저 따집니다.
치료가 아무리 좋아도 주차가 어렵거나, 진료 예약이 전화로만 되고, 첫 방문 전에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단이 없으면 환자는 불편함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다른 병원을 찾게 됩니다.
이런 디테일은 치료 퀄리티와 별개로 환자의 ‘최종 선택’을 좌우하는 포인트입니다.
그래서 마케팅도 이런 지점까지 배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병원 근처 주차 가능 위치를 지도에 표시하거나, 진료 예약이 전화 외에 카카오톡, 네이버 예약도 가능하다는 걸 콘텐츠로 명확히 안내하는 것만으로도 환자의 부담을 절반 이상 줄여줄 수 있습니다.
병원 시스템을 갑자기 바꾸기 어려울 수 있지만, 설명 방식 하나만 바꿔도 환자의 결정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설명’을 콘텐츠로 풀어내는 것이 마케팅의 실력입니다.
환자의 언어로 말해야 하는 이유
요즘 환자들은 영리합니다.
광고 티 나는 문구는 금세 눈치 채고, 멋있기만 하고 실속 없는 정보는 스킵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병원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건 멋진 표현이나 자극적인 광고 문구가 아니라 환자의 언어로 진심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때는 우리 병원이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는지를 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철학이 환자의 일상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까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철학’이 환자의 현실 속 ‘해결책’으로 전달되려면 그 중간에는 번역자 역할을 하는 콘텐츠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 번역자가 바로 ‘마케팅 콘텐츠’입니다.
병원의 진심과 전문성은 분명히 전달돼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환자 입장에서 들리도록 재구성되고 설명되어야 비로소 선택받는 병원이 될 수 있습니다.
병원 마케팅은 단순히 ‘홍보’의 영역이 아닙니다.
사람의 불안을 다루고, 믿음을 설계하고, 선택이라는 행동을 유도하는 매우 섬세하고 정교한 커뮤니케이션 작업입니다.
특히 치과처럼 치료에 대한 두려움이 큰 진료 분야에서는 '정보’보다 ‘느낌’이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 병원을 보는 순간, 마음이 편해질 수 있는가.
설명 하나를 들어도, 안심할 수 있는가.
이 작은 차이들이 결국 환자의 발걸음을 움직입니다.
오늘의 글이 치과병원마케팅을 하는 데에 모쪼록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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