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K-Beauty), 대중음악(K-Pop), 드라마(K-Drama)와 함께 한류의 대표주자로 ‘먹방(Mukbang 혹은 Meokbang)을 언급하는 외국인들이 꽤 있다. 음식을 먹는 모습을 방송하는 영상이 왜 한국어를 그대로 가져다 쓰며, 한국 문화의 주요 구성 요소로 인정을 받는 것일까. 사실 재료나 모양이나 맛이 특별한 요리를 소개하며 먹는 장면을 담은 콘텐츠는 외국에서 오래전부터 있었다. 처음 외국 생활을 하면서 TV의 요리 프로그램이 너무나 많았고, 유명 스타 대접을 받는 셰프들도 줄줄이 등장했던 게 신기했다. 그런데 먹는 것 자체가 주(主)가 된 콘텐츠는 거의 없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시작부의 그 유명한 마들렌처럼 뭔가를 촉발하든지, 영화 <대부> 1편에서 스파게티 요리법을 보여주는 것처럼 인물들의 여러 측면을 보여주는 장치로 쓰인다. 모두 일상에서 크게 의도적으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음식이 나오고 만들어지고 섭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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