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와서 낯선 여자와의 이런 인연은 처음이다. 그녀는 처음에는 미쳤나 싶을 정도로 화도 큰소리도 잘 내었었다. 지금은 많이 얌전해졌고 때로는 애교라고 앙탈도 부린다. 잘만 하면 순한 양이 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사실, 가까워진 것은 코로나19 때문에랄 수도 있다. 긴급재난지원금이 나오면서 더 가까워졌고, 그녀가 필요할 때 지원을 해주게 되면서 그 보답으로 나는 매일 밥을 그것도 너무 든든히 차려줘 먹게 되었고, 단점 하나만 딱 고치면 좋겠는데, 그걸 아직 못고쳤다. 차분히 잘 지나는 날이 있는가 하면 막걸리를 너무 많이 마셔서 고주망태가 되는 것, 물론, 나하고는 술자리를 하지는 않는다. 사람의 단점은 물론, 나에게도 있어서 나는 잘 치우지 않고 털털하다는 점...더 쓸말이 많으나 우선 여기까지하고, 과연 스쳐지나갈 인연이 될지??  인연이 될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올해안에 또 이사를 하고 그러면...암튼, 우려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한다. 미워지게 되면 단점은 더 미워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