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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전자공학도 였습니다.

2018.07.04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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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3,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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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공학을 공부한지 제법 오래 되었습니다. 지방대였지만 전자공학과를 다닐 때는 그래도 제법 공부를 잘 했었습니다.


그랬기에 더 잘 할려고 노력했습니다. 4년제 학교라 2학년까지도 전공과목을 공부 안 했기에 저의 학년 전자공학과 지도교수인 모 교수님께 좀 더 깊숙히 전자공학을 공부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런지 상의드리니 밑도 끝도 없이 책 한 권을 던져주시며 학생 으로 이루어진 스터디그룹을 만들어서 서로 그 책으로 공부해 보라고 하셔서 무엇에 대한 무슨 책이냐?는 질문도 안 드리고 그 책을 들고 나와 친한 학생들에게 모 교수님이 공부해보라고 준 책인데 같이 공부해 보자고 얘기해 보니 5~6명이 호흥해 주어 그 책을 복사한 뒤 각자 공부하고 몇 일 뒤에 만나 알게 된 것을 서로 얘기해 보자 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검은 것은 글씨요 흰 것은 종이라고 느낄 정도로 봐도 아는 것이 없을 정도로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는데, 그 책은 디지털 공학의 최고 경지정도의 IC인 컴퓨터 CPU에 대한 전문 책이었는데, 디지털의 'ㄷ'자도 보지도 못한 2학년으로선 이해를 못 하는 것이 당연했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컴퓨터 CPU에 대한 공부는 전자공학과를 졸업해도 공부하기 어렵다고 보입니다.


그랬기에 공부 못 하겠다고 대부분 스터디그룹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는 무식하게 무조건 읽어습니다. 이해가 안 되니 그 내용과 비슷한 책을 구해 약 10권 정도 넘게 읽었던거 같습니다. 그렇게 보고 나니 뭔가 퍼즐을 맞추듯이 저의 머리 속에서 그림이 맞추어진다는 생각이 들어 이해를 못 하고 읽었던 책들의 내용이 무슨 뜻인지 그리고 어떤 기능의 IC를 사용해 전기적으로 CPU와 조합해서 연결시키면 컴퓨터를 만들 수 있겠다는 설계도를 어렴픗 하게 머리속으로 그릴 수 있는 수준의 하드웨어 지식을 얻게 되었고, 프로그램을 짜지 못하면 아무 것도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어  그때부터 프로그래밍을 공부했었습니다.


베이직, 포트란, 파스칼, C 그리고 어셈블리 등의 언어를 순서대로 섭렵할 수 있었고 그랬기에 3학년이 되고부터 어떤 회사의 프로그래밍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어 1년에 3~5개 정도의 프로그램을 짜기도 했습니다. 이때의 프로그램은 일반적인 프로그램도 있었지만 전자공학도 즉 하드웨어를 아는 사람만이 짤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짜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미로를 탈출하는 로버트(일명 마우스)를 만들기 위해 선후배 10명가량으로 구성된 햑생 팀(스터디 그룹)을 또 안들게 되었으나 팀을 만든 시기가 늦어 약 80%정도 만들고 졸업하게 되어 팀이 해체되었습니다.


졸업은 했지만 저에겐 취업이 힘들어 약2년 정도 놀다가 공장자동화 업체의 개발과장으로 1년 정도 일하다 서울 강남역 근처에 있는 회사의 전산팀으로 일하러 오라는 제의가 있어 얼씨구나!하며 일하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아시다시피 한국에서 컴퓨터 일 그것도 테헤란로의 회사라면 선망의 직장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전자공학도가 일반 프로그램을 짜는 사람이 되어 전자공학을 외도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1년 정도 일하다보니 회의가 마음에 일어났습니다. 혼자 서울에 생활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계시는 지방으로 이직하였고 1년 6개월 다니다 출장 중 교통사고를 당하여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장애인이 되고 난 뒤에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했으나, 가정경재를 꾸려야 하기 때문에 일하려 이력서를 엄청나게 10년 넘게 많이 넣었지만 면접조차 보지 못 하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오늘 현재는 전기이륜차이지만 전기자동차를 만드는 곳에서 프로그래머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아 전화를 드리니 일단 이력서를 달라고 합니다. 물론 제가 좋아했고 전자공학을 공부했었으나 그쪽으로 공부한지도 오래 되었고 개발툴과 IC소자 등도 제가 배울 때와는 많이 달라졌기에 어떻게 해야할지 좀 난감합니다. 그리고 장애인이 되어 일을 안 한지가 굉장히 오래 되었다는 핸디캡이 가중되었습니다.


미국의 전기자동차 회사인 테슬라 오너도 전기자동차라 하면 프로그램이 최고이니 이것은 미국인이 하면 세계 제일로 만든다는 확신에서 회사를 설립한 만큼 전기자동차의 생명은 프로그램 즉 S/W 기술임이 분명합니다. 물론 다른 기술도 어느정도 따라주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저는 하드웨어가 결합된 프로그램을 짜는 것엔 자신이 있으나 지금 그것을 해 낼 수 있겠는냐는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50을 넘긴 상태라 더욱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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