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너무 많은 SKU - 의류는 스타일, 사이즈, 색상 등 다양한 종류가 존재합니다.
의류 3pl(삼자물류)을 제외한 일반적인 공산품의 경우 규격과 용량 정도의 차이만 있으며, 또한 소수의 제품 및 SKU만 있는 소비재(CPG) 또는 팔레트 인 팔레트 아웃(Pallet in-Pallet out) 재고와 같은 대부분의 제품 범주에 잘 작동하는 간소화된 WMS가 있기도 합니다. 의류 3pl의 경우 다품종 소량 생산이라는 특성상 많은 복잡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전문 의류 3pl이 아닌 일반적인 3pl 업체에서는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입점은 가능하더라도 입점 후 관리가 되지 않아 오히려 더 많은 리소스를 들이기도 하죠.
패션 브랜드의 경우 하나의 디자인마다 일반적으로 8~14개의 다양한 사이즈가 있습니다. 여기에 다양한 색상이나 패턴을 추가하면 하나의 스타일마다 30~40개 이상의 SKU가 발생합니다.
보통의 패션 브랜드는 연중 시즌별로 여러 라인의 제품을 출시하며, 각 시즌 제품에는 20~40개의 새로운 아이템을 출시하기도 합니다. 신규 아이템이 20개라면 한 시즌에만 평균 600개의 SKU가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죠.
제품의 양이 많기 때문에 전략적인 주문 처리 준비와 계획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의류 품목은 종종 폴리백에 접어서 보관합니다. 이 상태에서는 색상이나 패턴만 쉽게 구분할 수 있을 뿐 구분이 어렵습니다. 모든 품목에는 주문이 올바른지 확인하기 위해 스캔해야 하는 랙 위치와 SKU 바코드가 있지만 의류 제품은 다른 제품에 비해 포장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크림과 립스틱은 포장의 크기와 모양이 달라서 문제가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의류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류에 전문적이지 않은 경험이 부족한 3PL을 이용하는 많은 브랜드에서 오배송이 많이 발생합니다. 패션 브랜드의 재고 관리는 훨씬 더 복잡합니다.
2. 부가 가치 서비스 - 브랜드에 최적화된 재고 관리
의류 산업 특성상 입고~출고~반품이라는 일련의 과정에서 브랜드가 신경써야하는 부가 요소가 상당히 많습니다. 예를 들어, 대봉에 사입된 의류 뭉터기를 개봉하면 실오라기와 먼지 등이 다수 붙어 있어 보풀 및 먼지 제거 작업이 필요하며, 구겨진 채로 입고된 상품에 대해 스팀드라이 등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제작의 경우 마찬가지로 공장에서 제작된 의류의 양품화 공정이 필요하죠. 입출고 자체는 브랜드 스스로 해결할 수 있지만 이러한 부가 서비스를 누리고자 의류 3pl을 쓰는 브랜드도 많이 있습니다.
의류 3pl을 선택함에 있어 고려하는 일반적인 부가서비스는 아래와 같습니다.
라벨 작업
택작업
부자재 작업
상세 검품
스팀드라이
단추채움
라벨 작업, 유인물, 단추채움, 택작업, 부자재 작업, 상세 검품, 스팀드라이 등 의류 브랜드에 최적화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류3pl 선정이 중요합니다. 실제 패션 브랜드 대표님들과 만나보면 의류 3pl을 선정함에 있어 주요하게 고려하는 제공 서비스로 상기 부가서비스를 말씀주시곤 합니다.
3. 반품 및 재유통 관리
패션 산업의 반품률은 타 산업 대비 굉장히 높은 비율을 보입니다. 국내 패션 브랜드는 다른 소비재와 달리 반품률이 20%에서 높게는 30%에 달하기도 합니다. 오프라인 패션 몰의 반품률이 8~10%인 것 대비 2배 이상의 반품률을 보이는 점은 패션 브랜드를 운영함에 있어 굉장히 큰 위험요소입니다. 특히 반품되는 대부분의 상품이 고객이 직접 착용해 본 상품이라는 점과 그 착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이로 인해 탈취제 제거, 냄새 제거, 리퍼브, 리폴딩, 브랜드 태그 또는 가격표 교체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최소한 반품된 모든 품목은 다시 접어서 새 폴리백에 넣고 새 UPC 백 태그를 부착하는 양품화 과정을 거쳐야합니다. 이러한 반품 상품의 양품화/상품화 과정을 직접 처리하게 될 경우 최초 포장 후 판매하는 과정 대비 매우 높은 인력과 시간 리소스가 투입되게 됩니다. 의류 3pl은 상기 양품화 과정을 거쳐 재출고 가능한 상태로 만들어 보관하는 과정을 포함하기에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타 산업 대비 비용 효율화에 기여하는 바가 큰 편입니다.
4. 종류에 따라 상이한 보관 형태(행거, 렉 등)
일반적인 재화의 경우 박스 포장하여 보관하는 경우가 많기에 적재 방식에 특이점이 없어 적재 효율화에 큰 어려움이 있지 않지만, 의류의 경우 겨울 코트, 반팔 티셔츠, 신발, 악세사리 등 카테고리에 따라 보관 방식이 상이해 적재 효율화에 큰 고민을 해야합니다. 의류 3pl이 아닌 자체 물류를 하는 패션 브랜드의 경우 2단 렉 등 설치함에 제약이 따르는 경우가 많아 평수 대비 적재 효율이 떨어지게 됩니다. 제작과 사입 모두 공장에서 물건을 수령할시 상기 2번에서 말한 먼지제거, 라벨 부착 등의 작업한 후 종류에 맞는 보관 방식으로 보관하는 것은 많은 리소스를 잡아먹게 되죠.
5. 인력 확보
아직 대다수의 패션 브랜드가 수요 예측하는 것을 하지 못해 인력 배치에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예를 들어, 어제까지는 하루 1천장 판매 및 출고되던 니트가 오늘은 100장 정도만 나갈 수 있으며, 반대로 지난주까지 하루 200장 나가던 상품이 이번 주엔 2천장씩 나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합니다. 패션 브랜드는 이에 따라 도급사, 아르바이트를 통해 임시 인력을 구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처리 방식은 브랜드의 성장에 큰 제약이 됩니다. 인력을 많이 구해두면 인력이 남아 비효율과 낭비가 발생하며, 인력을 최소로 확보해둘 경우 일 처리량을 쳐내지 못함에 따라 주문 취소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패션 브랜드는 브랜드가 성장함에 따라 30개 이상의 판매채널에 입점하여 판매하게 되며, 이에 더해 상품 기획, 판매, 마케팅 등 신경쓰고 의사결정해야하는 요소가 정말 많습니다. 다른 산업 대비 패션 산업에서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상기 리스크로 인해 패션 브랜드의 경우 의류 3pl을 적극 활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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