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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라이트·5·2025. 06. 27

29CM가 이구홈 성수로 노리는 것들

오프라인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고, 다른 지역까지 확장하고자 합니다

design by 슝슝 (w/ChatGPT)

아래 글은 2025년 06월 25일에 발행된 뉴스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TTRS, 기억하시나요?


2023년 10월 성수동에 문을 열었던 29CM의 오프라인 리빙 편집샵 ‘TTRS’를 혹시 기억하시나요? 감도 높은 가구와 조명 등 하이엔드 리빙 제품을 선보였던 이곳은 오픈 한 달 만에 2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으며 큰 화제를 모았는데요. 하지만 지난해 11월, 다음을 기약하며 아쉽게 문을 닫았습니다. 그리고 약 반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이구홈 성수’라는 이름을 달고서 말이죠.


직접 방문해 보니 바뀐 건 이름만이 아니었습니다. 공간의 성격부터 상품 구성까지 완전히 달라졌는데요. TTRS가 브랜드 체험을 위한 쇼룸 형태였다면, 이구홈 성수는 본격적으로 매출을 만들어내는 매장으로 변신했습니다. 때문에 약 85평의 그리 넓지 않은 공간임에도 무려 147개 브랜드, 6천 개 이상의 상품을 알차게 구성하여 면적당 효율을 극대화한 모습이었죠.


더욱이 29CM는 지난해 1월부터 패션 외의 카테고리를 ‘이구홈’이라는 이름으로 별도 브랜딩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이구홈 성수 매장은 고객들이 오프라인에서 이구홈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구매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역할을 맡은 셈인데요. 이를 위해 매장 내 모든 상품에 QR코드를 부착해, 고객이 현장에서 상품을 살펴본 뒤 온라인 리뷰를 즉시 확인하고 자연스럽게 구매로 연결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또한 상품 구성 역시 크게 달라졌습니다. 기존 TTRS가 수천만 원대 고급 가구 중심이었다면, 이구홈 성수는 소품과 문구류 위주로 상품군을 대폭 넓혔습니다. 덕분에 평균 가격대가 낮아져 소비자의 진입 장벽도 훨씬 낮아졌는데요. 고급 가구 쇼룸에서 가볍게 방문해 부담 없이 몇만 원대의 문구류나 인테리어 소품을 고르는 공간으로 완전히 탈바꿈한 셈인 거죠.



소품 편집샵? 딱히 없는데요?


이렇게 상품군을 크게 바꾼 데는 몇 가지 명확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여전히 온라인 기반인 29CM 입장에선, 프리미엄 리빙, 특히 가구 중심으로는 단기간 내에 뚜렷한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고민이 있었을 겁니다. 더불어 문구류와 생활소품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올해 진행했던 문구 페어 ‘인벤타리오’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크게 흥행하면서, 이런 확신을 더욱 굳혔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더욱이 이구홈 성수의 뚜렷한 경쟁자가 없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겁니다. 생활소품 시장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다이소나 아트박스는 자체 생산 제품 위주로 구성돼 가격 경쟁력은 뛰어나지만, 디자인적 감도나 개성 있는 브랜드 큐레이션에서는 부족한 면이 있죠. 반대로 소규모 디자인 편집샵들은 상품 구성 자체는 매력적이지만 매장 규모나 운영 측면에서 한계가 명확합니다. 이구홈 성수는 바로 이 두 영역 사이에서, 적당한 규모와 적절한 감도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포지셔닝을 노린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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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한 날이 평일 저녁이었음에도 북적거리는 것이 변화가 성공적이었음을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매장 이름에 굳이 ‘성수’라는 지역명을 넣은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는 단순히 매장 위치를 설명하는 것을 넘어, 향후 다른 지역으로의 확장까지 겨냥한 전략적 명칭으로 볼 수 있는데요. 실제로 무신사는 최근 오프라인 매장이 실질적인 매출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이구홈 성수 바로 근처에 위치한 무신사 성수@대림창고입니다. 지난 5월 한 달 거래액이 무려 30억 원을 돌파했다고 하는데요.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하나의 오프라인 매장이 수백억 원대 매출을 올린다는 뜻입니다. 연간 총거래액이 이미 1조 원을 돌파한 29CM 입장에서도 충분히 탐낼 만한 시장이죠. 결국 29CM는 이번 이구홈 성수를 통해 오프라인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고, 장기적으로 다른 지역까지 확장할 기회를 엿보고 있는 듯합니다.



채울 재료들은 이미 넘쳐납니다


이렇게 이구홈 성수 방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마침 우연히 29CM를 운영하는 무신사가 준비 중인 초대형 매장 공사 현장을 지나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번 이구홈 성수 오픈 소식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무신사가 올해 하반기에 성수동에 약 2,500평 규모의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앞두고 있음에도 별도의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는 것이었는데요. 이는 그만큼 온라인에 축적된 콘텐츠 역량에 자신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일반적인 유통업체라면 매장 크기를 늘릴 때마다 ‘이 공간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가 가장 큰 고민일 겁니다. 하지만 무신사와 29CM는 온라인에서 쌓아온 막대한 고객 데이터와 판매 콘텐츠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공간을 기획하고 구성합니다. 온라인에서 이미 검증된 콘텐츠를 선별하고 이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는 방식이라, 얼마나 큰 매장이라도 충분히 채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것이죠.


따라서 앞으로도 무신사와 29CM의 오프라인 진출과 확장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이번 이구홈 성수 매장은 이러한 전략이 무신사뿐 아니라 29CM에게도 유효한지, 나아가 패션뿐 아니라 리빙 카테고리에서도 같은 공식이 성공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지를 가늠할 중요한 기준점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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