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이보스 '블로그 마케팅' 게시판 최신 글의 절반 이상이 지수 확인용이라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여러분은 블로그를 왜 키우나요? 그리고 왜 블로그 지수에 집착하시나요?

저는 마케팅 대행사 직원도 아니고 다른 분들처럼 경력이 화려한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마케팅 철학은 누구보다 확고합니다.

각자 사업 영역도 다르고, 상품도 다르겠지만 블로그 마케팅의 본질은 '상품을 판매 or 문의를 유도'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게 변질돼서, 검색 노출에 집착하는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물론 노출이 돼야 파급 효과가 있다는 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정확한 검색 노출 로직은 '네이버 개발자'만 알고 있습니다. (개발자도 모를지도?)

글자 수 N자 이상 쓰세요. 사진 N개 이상 넣으세요. 키워드 반복 N회 이상 하세요.

이건 죄다 마케팅 강사나 대행사의 상술 (혹은 사기)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하니깐 검색 노출 돼더라, 그러니 이게 공식이다' 같은 느낌이죠.

저는 500자를 쓰고도, 2천자를 쓰고도 검색 노출 해봤습니다.

동영상 없이도, 동일 링크를 수 백 번 사용해도, 사진 하나 없이도, 키워드 반복 없이도 검색 노출 해봤습니다.

그래서 검색 노출이나 공식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대신 컨텐츠에 집중합니다.

100명이 들어와서 1명이 문의하는 글

vs

10명이 들어와서 3명이 문의하는 글

저는 후자의 글을 지향합니다. 그래서 검색 노출이나 블로그 지수에 크게 연연하지 않습니다. 스댓공이며 이웃 관리며, 한 번도 해본 적 없습니다. 대신 전환율에 집착합니다.

위는 제가 운영하는 2개 블로그 22년 10월 통계입니다. 우측 블로그는 체류 시간이 다소 줄었으나, 항상 4분대를 넘기려고 신경 씁니다.

다른 분들처럼 유입 수가 많지는 않으나 꾸준히 높은 매출을 유지합니다.

저는 독자의 심리를 분석하고, 행동을 유도합니다.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는 잠재 고객의 질의 의도를 파악하고, 소비자의 궁극적인 목적을 추측합니다. 그리고 니즈를 충족하려 합니다.

1.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는 소비자가 누구인지 (타깃을 구체화)

2. 소비자는 어떤 걱정이나 고민, 니즈를 갖고 있는지

3. 우리 업체/상품의 강점이 무엇인지

4. 우리 업체/상품은 소비자의 걱정과 고민을 어떻게 해결하고, 니즈를 어떻게 충족할 수 있는지

5. 우리 업체/상품을 선택함으로써 어떤 이득을 얻고, 무슨 손해를 피할 수 있는지

이렇게 생각하고 글을 쓰기 때문에 검색 노출 로직에 부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검색 노출이 안되면 어떤가요? 문의만 받고 매출만 하면 그만인 걸...

실제로 저는 상담과 구매로 이어지는 과정이 매우 수월합니다. 이미 블로그 글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상태라서 그렇습니다.

이것저것 재고 따지는 뜨내기 고객이 아니라, 구매 의사가 가득한 고객만 문의합니다. 그러니 이것저것 재는 분들께는 '다른 곳 알아보세요' 라며 배짱을 부리기도 합니다.

결론내자면, 여러분도 블로그 지수나 검색 노출에 집착하지 않고 마케팅의 본질에 집중하셨으면 합니다.

마케팅 공부할 때 가장 와닿았던 문구 남기고 글 마치겠습니다.

고객은 손톱깎이의 소재가 스테인레스인지 알루미늄인지 신경 쓰지 않습니다. 단지 손톱을 깔끔하게 깎을 수 있는지 아닌지가 중요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