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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떴는데 마케팅에 써먹을 데 없을까요?

2025.08.04 08:30

큐레터

조회수 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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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을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깼다!


비슷한 느낌의 문구, 본 적 있을 거예요. 월스트리트저널에서도 “The Biggest K-Pop Band to Top the Charts Isn’t Even Real(차트 1위를 차지한, 가장 큰 K-Pop 밴드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내용을 보도할 정도로 꽤 유명한 소식입니다.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수록곡이 스포티파이 미국 차트의 '데일리 톱 송' 1위에 올랐기 때문이죠.


또 이번에는 수록곡 중 '골든(Golden)'이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 1위에 오르면서 '세계 양대 차트를 장악했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어요.


시끌벅적한 덕분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려고 해도 일단 노래부터 듣게 됐는데요. 그렇게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직접 본 후, 케데헌이 왜 이렇게 인기가 있는지, 마케팅에는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짚어보려고 합니다.




왜 이렇게 인기가 있을까

일단 스토리는 무난해요. 약 1시간 40분의 애니메이션이고요. 스포할 순 없기에 대략적인 컨셉만 이야기하자면요. ‘케이팝 데몬 헌터스’라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케이팝으로 데몬(악령)을 무찌르는 사냥꾼들이 주인공이에요. (이 제목 때문에 별 기대를 안 하게 돼서 성공했다는 분석도 있더라고요?)


<헌트릭스/HUNTR/X>는 공연 외의 시간에는 악령을 해치우며, 사람들을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인기 걸그룹이에요. 또한 팬들의 사랑을 모아서 ‘혼문’이란 걸 만들고 악령을 없앨 계획을 세우고 있죠. <사자보이즈/SAjA Boys>는 악령들로 이루어진 보이그룹으로, 팬들의 사랑을 뺏어서 헌트릭스를 막기 위해 조직됐어요. 전형적인 선과 악의 대립 구도예요. 이 안에 여러 설정이 숨겨져 있지만, 스포방지 위원회에서 막았습니다.


감동적인 서사, 엄청난 반전으로 여운을 남기지는 않았지만요. 오히려 전형적인 서사가 다른 매력을 더 빛나게 만들었어요. 그 다른 매력이란 게 무엇일까요?



① 제대로 한국적인 디테일

케데헌에는 칭찬이 쏟아질 정도로 현실적이라는 한국적 디테일이 있어요.


남산, 한의원 등 한국적인 배경이 등장하고, 노래와 대사 중간중간 들리는 한국어, 전통 민화 ‘작호도(까치와 호랑이를 그린 그림)’를 연상케 하는 귀여운 호랑이와 까치 캐릭터까지.


한국을 나타내는 요소들이 줄줄이 등장해요. 주인공은 소파에 앉을 때 양반다리로 앉고, 등장하는 음식은 김밥, 떡볶이뿐만 아니라 어묵, 순대, 컵라면 등 우리의 오늘 저녁 식사에도 올라올 법한 것들이죠.


이동진 평론가는 특히 어묵을 졸인 요리가 등장하는 부분에서 부추 2개가 딱 올라간 걸 보고, 한국 사람들이 흔하게 먹는 끼니의 모습을 잘 표현해서 흥미로웠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케이팝 데몬 헌터스 공식 예고편 (사진: 넷플릭스)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만들고, 넷플릭스가 배급했음에도 ‘한국을 배경으로 만들었구나’를 알 수 있는 이유예요. 무난한 스토리 안에서도 진짜 한국적인 문화를 느낄 수 있고, 포장되지 않은 한국인들의 생활을 접할 수 있다는 부분이 해외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핵심 요인으로 보여요. 



② 노래가 좋다

미국 스포티파이 1위에 올랐던 사자보이즈의 ‘Your Idol’


‘케이팝’이 제목에 붙은 만큼, 흥행 일등공신은 바로 ‘노래’예요. 케데헌에서 등장한 곡들은 대부분 국내외 음원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몇몇 곡은 국내 엔터테인먼트 ‘더블랙레이블’의 손에서 탄생해 더욱 주목받고 있어요.


케데헌 전체의 스토리를 관통하는 곡, 헌트릭스의 ‘Golden’부터 ‘How It’s Done’ 그리고 사자보이즈의 ‘Soda Pop’, ‘Your Idol’. 더블랙레이블의 수장 ‘테디’가 일부 곡의 프로듀싱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소속 아티스트 안무가 ‘리정’이 칼군무를 만드는 등 매력적인 OST를 만드는 데 더블랙레이블의 공이 컸어요. 이외에도 SM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서 작곡가 ‘앤드류 최’, 유키스 출신 ‘케빈 우’ 등이 참여하면서 노래의 퀄리티를 한껏 끌어올렸다는 평가예요.


영화관이나 무대처럼 환경이 좋은 곳에서 노래를 직접 듣고 싶다는 댓글도 왕왕 보여요. 더군다나 작품과 노래의 흥행이 함께 이루어지니 커버 영상이나 챌린지도 눈에 띄게 늘어났죠. 이러한 현상은 케데헌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보게 만들어요.





③ 화려한 그래픽과 코믹 요소

케데헌이 잘 만들어졌다는 의미예요. 액션 장면에서는 화려한 스타일이 돋보이고 케이팝이라는 소재에 걸맞게 무대 연출도 좋아요. 애니메이션 그 자체로서의 매력도 한몫한다는 거죠.


케이팝 데몬 헌터스 공식 예고편 (사진: 넷플릭스)


특히 코믹 요소가 부담스럽지 않게 들어간 것도 인상 깊어요. 걸그룹답게 화려하고, 멋진 그림체로 표현되는 헌트릭스가 갑자기 눈이 과도하게 크게 표현된다든지 등 B급 감성을 한 방울씩 넣어서 웃음을 자아내요. 전체적인 스토리는 무게감이 있어도 코믹 요소가 애니메이션 특유의 경쾌함을 만들었죠.


케이팝 데몬 헌터스 공식 예고편 (사진: 넷플릭스)



케데헌이 더 주목받는 이유

BTS, 블랙핑크, 기생충, 오징어게임 등 한국은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는데요. 케데헌이 특히 더 주목받는 이유가 있어요. 한국에서 만들지 않았다는 점 덕분이죠. 물론,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 감독을 포함해 제작진과 성우 등 많은 한국계 인원들이 참여했지만, 결론적으로 한국에서 만든 작품은 아닙니다. 재밌는 건,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글로벌로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아요.


만일 한국에서 똑같은 소재로 만들었다고 한들, 지금의 케데헌은 탄생하기 어려웠다는 거예요. 제작 능력을 말하는 것이 아닌, 해외의 시선에서 풀어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어요. 케데헌이 해외에서 먼저 뜬 이유이기도 하죠. 한국적인 소재를 한국 밖의 시선과 방식으로 만들었기에 새로운 콘텐츠가 태어났다는 겁니다.


그리고 버추얼 콘텐츠의 가능성을 보여줬어요. 캐릭터의 뒷 편에는 사람이 존재하긴 하지만요. 케데헌의 많은 수록곡들이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만큼, 이후에는 애니메이션, 메타버스 등 다양한 버추얼 콘텐츠들이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어요.

*버추얼 콘텐츠: 가상의 캐릭터나 아바타를 활용하여 만드는 콘텐츠


이처럼 케데헌의 성공은 ‘케이팝이 사랑받는다’, ‘넷플릭스의 글로벌 흥행력은 대단하다’를 넘어서요.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방법이 무엇일지 방향을 알려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요.



흥행에 따라오는 마케팅 효과

노래도 인기 절정이지만요. 케데헌이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오리지널 애니 영화에 등극하면서 간접적으로 수혜를 보거나,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하는 브랜드가 생기고 있어요. 대표적으로 ‘농심’과 ‘오뚜기’는 케데헌과 직접적으로 협업하진 않았으나, 등장하는 컵라면이 두 기업의 제품을 연상시키다 보니, 간접적으로 마케팅 효과를 보고 있죠.


먼저 넷플릭스는 물 들어올 때 노를 젓기 위해 케데헌의 굿즈를 출시했어요. 아직 케데헌의 인기가 가실 기미가 보이지 않기에 굿즈의 종류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죠.


사진: 넷플릭스숍


삼성전자는 빠르게 기회를 잡았어요. 케데헌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 ‘까치(수지)’의 눈이 3개인데, 스마트폰 갤럭시의 후면 카메라 렌즈와 닮았다는 점에서 착안, 바로 넷플릭스에 협업을 제안했다고 해요. 까치의 눈과 신제품 ‘갤럭시Z 폴드7’의 후면 카메라 렌즈가 겹쳐지게 연출하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릴 셈이죠.



소비자가 시작하고, 브랜드가 응답한 사례도 있어요. 케데헌의 캐릭터 중 ‘로맨스’는 분홍색 하트 모양(?)의 특이한 헤어스타일을 가지고 있는데요. 한 소비자가 헤어케어 브랜드 ‘탱글엔젤’의 제품과 닮았다며 SNS에 업로드했어요. 이에 탱글엔젤 코리아는 이벤트로 화답하면서 소비자와의 소통 + 마케팅 효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죠.


이벤트 게시물 (사진: 탱글엔젤 코리아 X)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뮷즈(MU:DS)’도 수혜를 봤는데요. 앞서 말했듯, 케데헌의 캐릭터 중에는 한국의 민화 ‘작호도’를 연상케 하는 ‘호랑이(더피)’와 ‘까치(수지)’가 등장하죠. 따로 뮷즈로 만들어지진 않았지만, 이와 비슷한 ‘까치 호랑이’ 배지가 품절대란이에요. 


까치 호랑이 배지 (사진: 뮷즈)


2024년 뮷즈 공모 선정작으로 제작한 이 배지는 출시 당시에는 판매량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는 9차 예약판매 중입니다. 여기다 ‘갓 열쇠고리’, ‘호피 배지’ 등 케데헌의 흥행에 올라타기 위한 여러 뮷즈를 알리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어요.


또한 국립중앙박물관은 케데헌과 관련된, 추가적인 뮷즈 제작을 암시했는데요. 국립중앙박물관 공식 블로그에서 한 누리꾼이 8월 달력을 ‘작호도’로 만들어줄 수 있냐고 묻자, 케데헌과 관련하여 달력 말고 큰 게 온다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어요. 최근 뮷즈의 성장세와 더불어 케데헌의 흥행 흐름을 제대로 타려는 모습이죠.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댓글 캡처

이외에도 케이팝데몬헌터스에 등장한 ‘HAN의원’의 배경지로 알려진 ‘서울한방진흥센터’가 해외 팬들에게 성지순례 장소로 꼽히기도 하고요. 제작진이 직접 밝힌 등장 캐릭터들의 모티브가 된 가수들이 주목을 받기도 해요. 케데헌 캐릭터들의 패션을 따라서 입어보고, 케데헌에 나오는 음식들로 먹방을 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로 이어지고 있죠.


‘한국이 만들지 않은’ 케데헌의 흥행은 한국을 조명하는 강력한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요. 영화 ‘기생충’이나, ‘서진이네’에서 자연스럽게 소주가 노출되면서 소주의 글로벌 인지도에 도움을 준 것처럼 케데헌은 콘텐츠로 ‘한국의 것’을 알릴 기회가 되고 있어요. 케데헌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해 국내에서도 여러 콘텐츠를 시도할 타이밍이기도 해요. 만일 글로벌 마케팅을 노리고 있다면 케데헌을 비롯해 우리의 브랜드 또는 제품과 연결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적극 활용할 기회예요.



※ 이 글은 박승준 큐레터 에디터가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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