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글쓰기가 더 어렵습니다.

무언가 쉽게쉽게 문제 없이 해내는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대충 한다?

여기서 포인트는 '문제 없이'입니다.

그렇습니다. 잘하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이 조금만 더 공력을 들인다면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시간은 더 걸리겠지마는요.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쉽게쉽게 무난하게 쓰는 사람은 고수입니다. 붙잡으세요. 

실제로 프리랜서에게 글을 받는 담당자, 쓰는 담당자, 검수하는 담당자는 알거에요. 

쉽고 무난무난하게 글 쓰는 사람이 20%도 안된다는거.

사실 블로그 프리랜서 시장에서 약속시간에 지정된 물량을 주는 프리랜서조차도 50-60% 될까말까입니다.

대부분은 책임감이 없고 장모님의 6촌이 돌아가셔서 글을 쓸수 없다는 등 여러 이유가 튀어나옵니다.

쉬운 글은 장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잘 읽힌다는 겁니다. 

광고 카피가 어려운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명료하고 한방에 쑥 들어오죠.

제가 지향하는 것도 쉬운 글입니다. 쉽게 읽히는 쉬운 단어로 이루어진 글입니다. 

대표님이나 원장, 변호사님들 보시면 '좀더 전문적인 글을 써라'는 요구를 종종하십니다.

'전문적인 글이 뭔가요?'라고 물어봐도 딱히 정의를 내리진 못합니다.

제 생각은 아마 전문용어를 더 넣으라는거 같습니다. 치과 글을 쓸때 수면마취라고 쓰지말고 의식하진정요법으로 고쳐쓰라는 식일겁니다.

전문적인 글은 당연히 전문적인 느낌이 납니다. 그러나 어렵고 이해하기 힘듭니다.

어려운 글은 이탈자가 생깁니다. 글을 다 읽지 않습니다. 

단어가 이해가지 않으니 글도 이해가지 않습니다.

전문적인 용어를 넣으려면 설명과 주석이 항상 따라다녀야합니다. 그래야 이 글을 처음 읽는 사람도 한번에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스포츠캐스터나 해설자는 '중학생 수준'에 맞춰 해설한다고 합니다. 그정도로 설명하고 해설해야 모두가 이해한다고 말이죠.

쉬운 글이 사실 더 어렵습니다.

글쓰는 시간 자체가 어려운 글보다 쉬운 글이 더 오래걸린다는 걸 쓰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최근 저희 원장님이 하도 난리 쳐서 전문용어를 넣어서 쓰고 있는데요, 너무 쉽고 편합니다...

시간이 줄었습니다. 

쉬운 글은 어렵습니다. 쉬운 글은 시간이 걸립니다.

간단하게 짧은 문장으로 툭툭 끊어서 쓰는 담당자, 프리랜서가 있다면 꼭 잡으세요.

그 사람은 짧게 아니고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글을 쓸수 있는 사람입니다. 애초에 글 기술이 뛰어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