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엘리트 vs 재벌 2세 난 그들이 걱정된다

2022.07.28 14:05

jinho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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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가 나을 수도
https://brunch.co.kr/@jinhorus/48
*브런치에서 원문으로 읽으면 훨씬 보기 편합니다


사업한 지 어언 10년이 지났다. 연락처가 1만 개에 다다를 만큼 수많은 사람과 만나며 느낀 점은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 여러 사람과 일하다 보니 미팅 요청도 많이 오는데, 최근에는 기업을 운영하는 오너 즉 소위 재벌 2세 혹은 3세 친구들의 연락이 잦다.


연예인 걱정, 재벌 걱정은 하는 게 아니랬는데 무슨 오지랖인지 난 심히 그들이 걱정된다. 대략 스토리는 이렇다. 그들은 타고나길 금수저다. 태어날 때부터 유복한 삶이 기다리고 있고, 해외 유학까지 다녀오는 게 코스다. 이후 자연스럽게 부모님 회사에 취직해 처음에는 낮은 직급으로 들어갔다가 고속 승진한다. 최종적으로는 기업의 대를 잇고 운영자가 되는 게 전통적인 절차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세상이 너무 급변한다. 과거에는 기업이라고 하면 그동안의 기술과 전통성을 계승해 나아가기만 하면 평탄하게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젠 기업 회장님조차도 그 패러다임에 익숙하지 않아 현시대에 최적화된 자식들에게 일찍이 자리를 물려주고 있다. 설 자리가 없어진 것이다.


[매일경제신문 1988년 9월 24일 제4면]


 1988년에는 전 세계 50대 기업 중 30개가 일본 기업이었는데,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이유가 뭘까? 변화의 열차에 탑승하지 못해서 그렇다. 그리고 그 열차는 갈수록 더 무섭게 질주 중이다.


요즘 ESG 그리고 웹 3.0 관련 이야기가 화두다. 뷰티 카테고리 내에서는 ESG를 위한 클린뷰티와 비건뷰티가 유행하고 있고, 모두가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운영에 적용한다. 난 이 시점에서 이것들을 통해 결국은 누가 돈을 버는지 생각해봤다. 분명 그 제도를 만든 사람이 존재할 테고, 그 범위에서 최고의 통제권을 가진 사람들 또한 있을 것이다. 웹 3.0 역시 탈중앙화해 본인의 커뮤니티 능력을 키우라고 이야기하는데, 탈중앙화와 커뮤니티를 만드는 기술은 과연 누가 소유하고 있을까?


맞다. 엘리트들이다. 그들은 새로운 패러다임 방식을 도입해 사회를 바꾸고 있다. 준비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 같은 위협감과 소외감을 조성해 사람들을 움직이는 게 눈에 보인다. 어떻게 보면 숙명일 수도 있다. 덕분에 난 기존의 기득권세력과 정경유착으로 발전한 사회 전체의 패러다임이 순식간에 변화하는 걸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그래서 지금 재벌 2세가 불쌍하다고 오지랖을 부리는 것이다.



아마도 현재 시점에 가장 힘든 사람은 재벌이 아닐까? 기존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춰 룰을 바꿔야 하는데 보통 기업의 DNA를 바꾸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 그래서 오히려 반대로 생각해보면 잃을 게 없고 책임질 게 없는 우리 자체가 기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적어도 바로 시작할 수 있으니 말이다.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직원들을 설득하고 이후 리더십까지 발휘하려면 최소한 5년 이상은 걸릴 텐데 우리에게는 그런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그래서 현재 가장 중요한 게 메타인지다. 물론 현실적으로 지금의 사회에서는 그러기 쉽지 않다. 어릴 때부터 항상 분주히 움직여야 했고, 그동안 해야 하는 이유도 모른 채 계속해온 일이 많다. 숏폼 콘텐츠가 난무하며 조금이나마 생각할 시간조차도 빼앗아가는 실정이다.


그렇기에 당장이라도 기존에 가지고 있던 전략이 맞는지 안 맞는지 빠르게 마켓 테스트를 하고 먹히지 않으면 바로 버려야 한다. 미래를 위한 전략과 과거 경험을 통한 전략에는 큰 차이점이 있다. 미래만 보고 짠다고 해도 과거의 경험을 버리기란 쉽지 않다. 과감한 결단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세상은 ‘스타트업 엘리트 vs 재벌과 함께 고착된 사회구조의 충돌’이 지속되며 진화하고 있다. 변호사 소개 플랫폼 ‘로톡’과 변호사협회가 끈질긴 법정 싸움을 벌이고, 비대면 진료 플랫폼과 의사협회가 갈등을 빚는 건 어찌 보면 예정된 수순이었다. 미래가 정확히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현재 우리가 산업이 바뀌는 경계에 서있는 게 확실한 만큼 그 방향은 정해져 있다.


다시 정리해보자.

금융의 흐름을 봐라. 돈이 몰리는 곳에서 세상이 바뀐다. 내 경우에는 매주 발간되는 스타트업 위클리나 지면 신문을 애독하고 있다.

최소한의 모델을 만들어 빠르게 마켓 테스트를 해라. 산업이 바뀌면 그동안의 경험이 먹히지 않을 확률이 높다. 만약 그럴 때는 과감히 버려라. 과거에 배웠던 것이 아닌, 앞으로 배울 것에 초점을 맞추는 미래적인 사고방식이 도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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