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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광고주께 드리는 글 (feat.불암커피)

2020.05.20 18:34

불암커피

조회수 2,374

댓글 30

안녕하세요.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몰라도 크게 상관 없을 '불암커피'라고 합니다. 


한번은 글을 써야지 하면서도 이제야 글을 쓰는 이유는 늙음에서 찾아오는 귀찮음과 더불어 제 말투가 그렇게 사근사근하지 않아 본의 아니게 상처를 드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였습니다.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쓰여질지 모르는 글의 주제에 대한 고민을 해보았지만, 이미 저보다 더 뛰어나신 대다수의 광고쟁이님들 보다는 광고주에게, 그것도 오래된 분보다는 신규 광고주를 위한 글을 써보는 게 낫다는 판단하에 이 글은 오롯이 신규 광고주를 위한 글입니다. 


신규 광고주의 정의는 모호하니, 

온라인에 처음 진입했거나 시장 진입 6개월 이내의 광고주라 정의 하겠습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신규 광고주들께서 간과하시는 몇 가지 공통점들이 있습니다. 너무 뻔한 이야기를 뻔하게 이야기 드리겠지만, 그 뻔하고 흔한 이야기가 10년전이나 지금이나 계속 나온다면 고민의 대상이 맞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첫번째는 홈페이지 입니다. 

홈페이지를 제작할 때 광고주에게 가장 많이 듣는 소리는

- 알아서 잘 해주세요

- 빨리(싸게) 만들려고 하는데....

- A사꺼 배껴서 그냥 해주세요. 이런게 처음이라 저희는 잘 몰라요. 


기타 등등 표현의 방식은 다를지언정, 공통적 문제는 홈페이지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다른 이야기로 하면, 식당을 하나 차린다고 합시다. 인테리어 업자가 와서 옆집 가게와 비슷하게 아무 색이나 도색을 하고, 인테리어 시공을 하면 멱살을 잡으시겠죠. 

니가 뭔데 니 맘대로 하냐고..... 같은 관점에서 봐주셔야 합니다. 


홈페이지를 말할 때, 해당 광고주의 홈페이지를 보면 그 대표의 수준을 알 수 있다고 말합니다. 조금 직설적이고 싸가지 없는 표현이기는 하지만, 

홈페이지에 사업에 대한 이해와 열정, 얼마나 많은 시간과 고민이 투여가 되었는지, 또는 대략적인 자본금이 경쟁사에 비해 얼마나 되는지 등 다양한 관점들이 나오게 됩니다.

 


두번째, 마케팅

이 일을 10년 넘게 해오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점은, 제가 잘나서 광고주의 매출이 오른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물론 제 잘난 맛에 산 적도 있지만, 그게 오만이었다 는걸 깨달았죠.

대행사가 아무리 날고 기어봐야 대행사 입니다. 일을 함에 있어 열정과 고민의 농도는 분명 다르겠지만, A라는 대행사의 실패를 B의 대행사가 채워주는 일은 극히 드물 겁니다. 

그와 더불어 자신의 사업의 방향을 남이 대신 해준다는 그런 의미없는 바람을 지우셨으면 좋겠습니다.

 

하고자 하는 말은 '잘되는 광고주는 광고주가 열심히 합니다.' 


사람이라는게 참 치사해서 돈주는 사람이 관심이 없다면, 돈 받은 사람도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마케팅이 잘 되고 싶다면, 본업을 핑계삼어 뒤로 숨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공부하시고, 대행사에 물어보시고 하셔야 합니다. 

 

좋은 대행사를 찾고 싶으시면, 발품을 파시더라도 그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시길 권합니다. 아직 신규광고주 이시고 매출이 빵빵 터져서 미쳐 돌아가실 정도의 업무량이 아니실 테니 그 정도 열정은 보이시길 권합니다.

다른 거래처는 굳이 오지 않아도 된다고 손사래를 쳐도 찾아가면서 앞으로 가장 많은 돈을 쓰실 대행사는 참으로 쉽게들 결정하시곤 합니다. 

대행사를 불러 1시간 내외의 미팅으로 그들과 그 회사를 판단하시는 것보다는 직접 보시는 게 가장 합리적이지 않으실까 싶고, 저희와 거래하는 모든 잘되는 광고주들은 모두 굳이 저희 대행사를 방문한 광고주였습니다.


마케팅이라고 하면 뭔가 대단한 솔루션과 매체에 대한 방향성 이런걸 말씀 드릴까 기대했다면, 죄송하게도 나에게만 특별한 매체는 없습니다.

좋은 매체란 좋은 광고주와 좋은 컨텐츠가 만들어 나간다는 걸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세번째, 돈

민감함 이야기라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하는 이유는 ‘돈’에 대한 고민으로 숨지 말라는 의견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온라인창업은 오프라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쉽게들 접근을 많이 하시지만,

홈페이지 제작비용, 여기저기 혹하게 제안을 받아 이걸 하면 돈을 벌 수 있겠구나 싶어서 접근했던, 바이럴 광고, 인플루언서….. 막상 한두 달 해보니 이제는 돈 되는 광고를 하고 싶어서 시작한 검색광고, SNS광고 등….

그리고, 작지만 쏠쏠하게 나가는 사무실 임대료부터 해서, 각종 세금들…. 몇 안 되는 직원들의 급여와 나의 급여…. 밥값

 

매출은 오를 기미가 안보이고,

운영비와 이것저것 테스트한다며 나간 비용이 통장의 잔고를 까먹어가고, 사업을 접어야 하나 대출이라도 받아야 하나를 고민하는 순간이 오실 겁니다.

 

이건 잘하고 잘못하고의 문제라기 보다는 ‘돈’의 문제입니다.

오픈 비용이 싼 것이지 유지비용이 싼 사업군은 아니니까요. 온라인 사업은 파이팅으로만 접근해서 돈을 벌기에는 녹녹하지 않은 시장이 되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유튜브가 돈이 된다는 언론보도에 너도나도 다 뛰어들었지만, 대부분은 장비값과 시간을 날린 것처럼,

온라인도 버틸 수 있는 자본금이 없다면 빠르게 망할 수 밖에 없는 사업군입니다.

 

그렇게 빠듯하게 준비한 온라인 사업은,

홈페이지에서 티가 나고, 마케팅도 소극적이실거며, 뽑아놓은 직원은 본연의 직무를 잃어버린 채 갑자기 블로그를 쓰거나 SNS 운영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렇게 운영되는 회사가 잘된다면 그게 더 아이러니 이겠죠.

 

다른 이야기를 한다면 그렇게 저렇게 나가는 비용으로 식당을 차렸다면 오히려 오다가다 손님이 왔을 수는 있겠죠.

온라인은 그 오다가다 손님을 홈페이지에 데리고 오는 것도 ‘돈’입니다.

  

 

네번째, 정보(공부)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신규 광고주이십니다.

시간은 아직 많으실 테고, 고민은 쌓여가고 있겠지만, 그래도 남들은 어케 하고 있는지 보셔야 합니다.

남의 매출에 관심을 가지지 마시고, 뭘해서 돈을 버나… 라는 관점으로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무슨 할인이벤트를 하는지, 제품은, 가격은 경쟁력이 있는지 등, 우리와 남을 자꾸 비교해보셔야 합니다.

소비자의 관점으로, 한걸음 물러서서 말이죠.

 

같은 제품, 같은 값이라도 배송료, 카드무이자 할부와 같이 사소한 것 때문에 우리의 홈페이지를 버리고, 다른 곳에서 주저없이 구입하는 분들입니다.

그리고 광고주가 아닌 소비자였을 때, 똑같이 하셨을 테고요.

 

얼마나 인스타에서 본글인데,

‘내가 가장 공부를 잘하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가장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는 것도 나이다’

이런 비슷한 내용이었습니다.

 

광고주도 비슷합니다.

자본금이 더 많은 회사에서, 매출이 월등히 높은 경쟁사에서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정보를 취득합니다.

대행사에 경쟁사에 대한 분석자료를 요청하고, 내부에서도 또 다른 정보를 취득하죠.

 

하지만 대부분의 소규모 대표님들은 언제나 고민만 합니다.

대행사에서 무슨 제안을 해드리고 정보를 드린다면, 눈이 동글해 지셔서 ‘오~ 그래?’라고 하시죠.

 

 

 

ㅡ 

대행사 나부랭이 주제에 너무 건방지게 글을 적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서두에 적어놓은 우려를 스스로 범하고 있지만, 솔직히 말씀 드리면 지금 드리는 의견은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쩌라는 건데, 하지 말라는 거냐? 하고 비난하실 거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광고주한테 들었던 소리이기도 하고요.

아직 시작을 안 하셨다면… 네,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하실 거라면요.

그리고 최소한 하시고자 하시는 일의 업종에서 최소 6개월은 일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이미 시작을 하셨다면, 돈을 써서 해야 하는 일과 스스로 하셔야 하는 일 정도는 구분하셔서 하시길 바랍니다.

돈을 쓰기 앞서 남의 말에 혹하지 마시고, 먼저 알아낸 정보를 가지고 대행사와 논하시길 바랍니다.

어느 대행사와 전화하고 제안서를 받아도 틀린 말 없습니다. 그들이 틀린 게 아니라, 자사의 컨디션을 마케팅을 버티지 못하는 것 뿐입니다.

 

부디 빠르게 생겨나고 빠르게 없어지는 온라인 시장에서 오랜 시간 남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몇 자 적어드립니다.

불편하셨다면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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