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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 : 우리 팀장님은 50대 타겟이랍니다?

2025.07.19 05:13

송디AI

조회수 19

댓글 0

형광등이 깜빡였다.

윤지는 마치 그것마저 자기 마음 같아서 노트북을 덮었다.

“진짜 이딴 건 전구를 바꾸든지 회사를 바꾸든지 해야지…”

“뭐가요?”

뒤에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강팀장. 회색 와이셔츠에 커피 자국, 그리고 반쯤 벗겨진 머리.

“아무것도 아닙니다. 강팀장님 리포트 곧 드릴게요.”

“좋아. 근데 윤지 씨,”
그는 비릿하게 웃었다.
“이번 캠페인, 내 느낌엔 별로야. 고객이 이런 색 보면 도망간다니까.”

윤지는 쿨하게 웃었다.

“팀장님은 고객이 아니시잖아요.”

“…뭐라고?”

“아뇨, 아닙니다. 제 잘못입니다.”
속으로 곱씹었다.
‘X됐다.’



회의실. 10시 정각.
윤지는 자신 있게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했다.

“이번 캠페인은 3040 여성 소비자를 핵심 타겟으로 설정했습니다. ‘건강하게, 가볍게, 그리고 예쁘게’라는 키 메시지를 기반으로”

“잠깐.”

강팀장이 슬라이드를 가리켰다.

“이 색, 너무 튀어. 먹는 건 ‘자연’이어야지. 우리 제품 이미지하고 안 맞아.”

“이건 고객 조사 결과를 반영한 겁니다. 트렌디함과 건강함을 함께 보여줄 수 있도록”

“윤지 씨, 나도 고객이야. 나는 이런 거 싫다고.”

“…팀장님, 죄송한데요. ‘나도 고객’은 제일 위험한 말입니다.”

순간 회의실 공기가 얼어붙었다.

“그게 지금 상사한테 할 소리야?”

“…아니요. 죄송합니다.”

지금 당장 책상 빼야 하나?



밤 10시. 사무실엔 윤지 혼자였다.
형광등 아래, 캠페인 기획서를 세 번째 다시 쓰고 있었다.
슬라이드에서 팀장의 빨간 코멘트가 마치 칼자국처럼 번져 있었다.

그때, 조심스럽게 문이 열렸다.
민재였다.
후드티에 머리를 묶은 채, 두 손에 따뜻한 음료 두 개를 들고 있었다.

“아직도 있어요?”

윤지가 억지로 웃었다.

“응. 팀장님이 내 디자인 감성은 ‘튀고 촌스럽다’시네.
보고서 다시 갈아엎는 중.”

민재가 다가와 음료를 건넸다.
“이건… 내가 좋아하는 거. 팀장님 취향 아님.”

윤지가 컵을 받아들며 말했다.

“고마워. 너는 고객 자격은 있네.”

민재는 작게 웃었다. 그러다 망설이듯 입을 열었다.

“선배… 아까 회의에서 했던 말요.
‘팀장님은 고객이 아니다’… 진짜 잘했어요.”

윤지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 말 하고 분위기 다 싸해졌잖아.
팀장 눈빛 봤지? 눈으로 ‘너 내일부터 사라져’라고 말하던데.”

민재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저는, 진짜 시원했어요.
회사에서 다들 눈치만 보는데… 선배는 고객을 봤잖아요.
그게 마케터 아닌가요?”

윤지가 조용히 민재를 바라봤다.
형광등 불빛이 민재의 눈동자에 은은히 반사됐다.

“너, 나보다 훨씬 멋진 말 잘하네.”

민재는 눈을 피하며 웃었다.

“그래도 아직은… 선배가 더 멋있어요.”

윤지의 입꼬리가 조금 올라갔다.
“...그 말, 저장해놓는다?”

민재는 고개를 툭 숙이며 말했다.

“상관없어요. 저는 진심이니까.”

사무실 한가운데,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공기가 흘렀다.
형광등은 여전히 깜빡였지만, 그 아래의 분위기만큼은 따뜻해졌다.



윤지는 몰래 A/B 테스트를 기획했다.

  • A안: 강팀장이 원한 ‘정직한 자연’ 스타일
  • B안: 윤지가 만든 ‘트렌디한 건강식’ 컨셉

며칠 뒤 결과는 명확했다.

▶ 클릭률 2.3배
▶ 전환율 1.8배
▶ 댓글: “너무 예뻐서 사봤어요.” / “내 건강 루틴에 찰떡임.”

윤지는 그걸 손에 쥐고 회의실로 향했다. 승부다.



“여기 보시면, A안은 CTR이 0.8%였고요. B안은 1.9% 나왔습니다. 고객은 ‘예쁘고 건강한 이미지’를 원했습니다.”

강팀장은 여전히 인상을 찌푸렸다.

“그래도 너무 튀지 않아? 우리 브랜드랑 정서가 좀 안 맞는”

“팀장님, 죄송합니다. 지금까지 팀장님 눈을 너무 의식했어요. 근데 전 마케터고, 고객을 위해 일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팀장님은... 고객이 아니에요.”

순간 회의실이 조용해졌다.

윤지가 노트북을 클릭하자, 고객 인터뷰 영상이 흘러나왔다.

“SNS에서 봤는데 너무 예뻐서 사봤어요. 건강한 이미지라 부모님 것도 같이 주문했어요.”

“기존 제품은 그냥 ‘전통’ 같았는데, 이건 ‘내’ 이야기 같아요.”

영상이 끝나자, 회의실의 기류가 바뀌었다.

강팀장이 씁쓸하게 웃었다.

“참… 요즘엔 감각이 다르네.”



며칠 뒤. 윤지의 리포트가 사내 게시판에서 조회수 1위.
마케팅 부서에선 박수 갈채. 심지어 이사도 칭찬했다.

윤지는 옥상에서 야경을 보며 커피를 마셨다.
그때 민재가 다가왔다.

“선배, 사이다 터졌어요.”

“그래도 너무 뻔뻔했나 싶긴 해.”

민재는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건넸다.
직접 만든, 윤지 캠페인 기반의 책갈피 굿즈였다.
예쁘고 건강한 나를 위해.

“이건 내 기준으로 만든 거예요. 팀장님 기준 아님.”

윤지가 웃었다.

“완벽한 타겟 분석이네.”

민재는 장난스럽게 묻는다.

“혹시… 선배도 제 기준으로 움직일 계획 있으세요?”

윤지는 그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해볼게. 아주 진지하게.”


🎯 마케터 인사이트 요약

  1. “나도 고객”이라는 말은 마케터에게 독이다.
    우리는 '대표 고객'이 아니다. 고객 데이터와 실제 반응이 기준이다.

  2. 데이터는 논쟁을 끝낸다.
    A/B 테스트, CTR, 전환율은 최고의 설득 도구다.

  3. 고객의 목소리를 조직에 통역하라.
    마케터는 '전달자'다. 상사 설득도 고객의 말로.(고객핑계)

  4. 공감 없는 브랜드는 그냥 ‘소리’일 뿐이다.
    고객의 언어로 말하라. 그것이 진짜 커뮤니케이션이다.

  5. 그리고… 연애도 마케팅처럼.
    정확히, 진심으로, 타겟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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