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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쇼핑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2010.08.18 09:03

JH

조회수 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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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공동구매 사이트가 소셜네트워크와 결합해 만들어진 소셜쇼핑. 최근 들어 하루걸러 하나씩 생겨나고 있지만, 불과 5개월 전 위폰에서 시작되었으니 그 성장세가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미 20여개 사이트가 생겨났고, 준비 중이라고 밝힌 곳만 10여곳입니다. 비공개적으로 준비하는 곳까지 더한다면 100개가 넘어가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소셜쇼핑 러시에는 티켓몬스터(이하 ‘티몬)의 성공신화가 한몫 했습니다. 소셜쇼핑 2호로 지난 5월 창업한 티몬은 3개월 만에 누적매출 20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률은 20%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근래에는 하루 매출이 1억원을 훌쩍 넘어가기도 합니다. 벤처캐피털로부터 17억원 투자도 받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티몬의 성공 신화는 도전하는 데 많은 노력과 투자를 필요로 하지 않다 보니, 너도 나도 앞다퉈 소셜쇼핑에 뛰어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러시가 난립에 가깝다보니 벌써부터 우려하는 목소리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업체들의 과다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밖에 없으며, 그로 인한 폐해가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 시장이 작은 한국에서의 소셜쇼핑은 사업타당성이 더 검증되어야 하며, 소비자들 또한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 상품 구매에 신중해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그렇다면 소셜쇼핑 러시는 새로운 산업의 태동으로 봐야 할까요, 플레이어들의 경쟁으로 자멸해버리는 ‘찻잔 속의 태풍’으로 봐야 할까요?

소셜쇼핑을 두 가지 시각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시각1: 소셜쇼핑, 1조달러의 무한한 가능성

트라이얼페이(TrialPay)의 알렉스 렘펠은 소셜쇼핑의 비즈니스 모델을 O2O(online to offline)으로 정의했습니다.

온라인에서 고객을 창출해 오프라인으로 보내는 방식에 기반한 소셜쇼핑은 새로운 ‘블루오션’이라는 것이죠. 렘펠은 소셜쇼핑의 가능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미국 온라인 쇼핑객들이 이베이, 아마존 같은 e커머스에 지출하는 금액은 연 평균 1천달러 수준입니다. 연 소득을 4만달러로 가정한다면, 나머지 중 상당 금액을 커피숍, 술집, 레스토랑, 주유소, 세탁소, 미용실 등 오프라인 상점에서 사용하는 셈이죠. 그런데 소셜쇼핑은 기존 e커머스에서는 다뤄지지 않았던 이러한 업종을 온라인에서 상품화해 판매합니다. 그 결과 잠재적인 시장 규모는 e커머스와는 비교도 안 되게 커지게 되죠. 무려 1조 달러!

그는 오프라인 상점 입장에서도 소셜쇼핑이 충분히 매력적이기 때문에 상품 공급은 늘어날 것이며, 지역 세분화 확장과 상품 카테고리 추가를 통해 소셜쇼핑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시장 잠재력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얘기죠.

실제 소셜쇼핑의 할인은 기존 고객에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온라인을 통해 신규 수요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새 고객만큼 수익을 늘려줍니다. 또한 고객 분석이 마땅치 않았던 오프라인 상점엔 온라인으로 고객 유입이 이뤄지는 소셜쇼핑이 좋은 마케팅 분석툴로 기능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루폰이 지금과 같은 시장 주도적 위치만 유지한다면 10억 달러로 평가되고 있는 기업가치가 그보다 몇 배 더 늘어날 것이라는 그의 주장에는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소셜쇼핑의 성공과 장밋빛 미래가 한국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요?

#시각2 : 한국의 소셜쇼핑, ‘찻잔 속의 태풍’

소셜쇼핑은 사이트 구축이 어렵지 않고 소수의 개발인력, 영업인력, 고객관리 인력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보니 누구나 쉽게 진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옐로우 페이지, 쿠폰 서비스, 식음료점 리뷰 사이트 등 기존 지역 정보 제공 업체와 종합 쇼핑몰, 원어데이 쇼핑몰처럼 기존 e커머스 업체들도 언제든 뛰어들 수 있습니다.

이러힌 낮은 진입장벽으로 인한 무한 경쟁은 영업 마진을 줄이는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데, 주로 하루 한 가지 상품만을 판매하는 소셜쇼핑이 상품 다각화를 하지 않는 한 이러한 출혈경쟁을 버티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중요한 점은 소셜쇼핑이 ‘신뢰’를 본질로 하는 소셜커머스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입니다. 판매 정보에 대한 신뢰가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입소문을 만들어 내고, 그 입소문이 새로운 고객들을 불러오는 구조로 움직이는 것이죠.

그런데 소셜쇼핑은 태생적으로 신뢰에 취약합니다. 공산품이 아닌 식음료, 뷰티, 헬스케어, 여행, 공연 등의 상품을 판매하다 보니 품질 보장에 어려움이 따릅니다. 또한 대폭 할인을 해 준 상점들은 수지 타산을 맞추기 위해 서비스와 상품을 조악하게 구성하려는 유혹에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소셜쇼핑이 기존 e커머스에서 다루지 않던 시장을 개척하는 만큼, 품질에 대한 검증 보다는 상품공급처 발굴에 역량이 집중될 수 밖에 없고, 낮은 진입장벽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상품 발굴은 무분별해 질 수 있습니다.

SNS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소셜쇼핑은 불신이 생겨나면 빠르게 확산됩니다. 신뢰를 잃어버리는 순간 비즈니스의 작동은 멈추게 될 테지만, 그런 사이트들이 늘어나게 되면 소셜쇼핑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이 조장될 것이고, 그 결과 자칫 산업 자체가 붕괴될 위기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종합

소셜쇼핑은 분명 블루오션의 면모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지출하는 내역과 하루에도 수 없이 생겨나는 상점들 수만 따져봐도 가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소셜쇼핑은 지역별로 세분화되고, 품목별로 전문화하고, 새로운 품목 카테고리를 추가해 나가면서 계속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낮은 진입 장벽으로 인해 무한 경쟁은 불가피하며, 비즈니스의 수익 기반은 취약해질 것입니다. 그렇지 않길 바라지만, 무분별한 상품 발굴 경쟁은 산업에 대한 불신을 조장해 소셜쇼핑 산업 전반을 위기에 빠뜨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상품 발굴, 상점 관리, 고객 관리에서 ‘신뢰’를 지켜내는 소셜쇼핑은 살아남을 것입니다. 낮은 수익률로도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살아남은 소셜쇼핑 업체들은 ‘O2O’시장이라는 거대한 파이를 나누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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