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에서 ‘애완 돌 (Pet Rock)’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반려 돌’이라고도 불리는 그 정체는 그냥 돌멩이인데, 예쁘게 생긴 돌멩이에 돌집, 돌줄 등을 포함해 패키지로 판매한다. 잘 보살펴 주고 가끔 줄로 묶어서 산책도 시켜주고, 밤에는 집에 넣어 두는 등 애완 동물처럼 애정을 쏟아 주면 된다. ‘애완 돌’은 1975년 미국인 ‘게리 달(Gary Dahl)’에 의해 개발되어 당시 ‘돌을 애완 동물로 키우기’라는 붐을 일으킨 제품이다. 모양이 좋은 그저 ‘돌’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돈을 지급하고 샀다. 붐은 약 반년 만에 끝나면서 오래가지는 않았지만, 발안자는 단기간에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애완 돌’은 애완 동물 기르기에 따른 스트레스와 비용을 피하기 위해 돌을 애완 동물로 취급하는 독특한 장난감이다. 통풍구가 있는 캐리 케이스, 돌을 놓기 위한 천이나 짚, 혈통서, 그리고 사육 방법 및 훈련 방법이 기재된 매뉴얼 등의 소품, 즉 다양한 ‘맥락’이 세트로 판매되었다. 이 단순하고 유머 넘치는 개념은 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과 웃음을 제공했다.
이 ‘맥락’이, 애완 동물을 돌보지 않고서도 치유와 평온함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를 만들어내었고, 사람들은 거기에서 ‘가치’를 느낀 것이다. 단순한 돌이 관심을 끌게 된 것은 ‘Pet Rock'이라는 라벨이 붙여진 돌에서 사람들이 느낀 '의미' 때문이고 그리고 그러한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은 이 돌에 부여한 독특한 '맥락 (Context)’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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