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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포로 하면 길이 보인다!!!

2009.02.24 08:48

명장

조회수 4,536

댓글 2

오늘 아침 메일 받아보는 웹진에 믿음을 가지고
무대포로 자기가 목표한 길을 이루어가는 젊은 세무사의
멋진 글을 글을 읽으며 아이보스 회원님들과 공유하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새로운 하루 멋지고 행복하세요^..^

정낙용세무사-무대포로 하면 길이 보인다

세무사란 직업은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오래된 직업이 아니다. 세무행정을 원활히 하고 납세의무를 정착시키기 위해 61년 세무사법이 제정되면서 세무사란 직업이 처음 생겼다. 최초 10명 정도로 시작하여 현재는 약 8천 명에 가까운 세무사가 활동 중이다. 비교적 소득 수준이 높은 직업이어서 경쟁이 꽤 치열하다. 최종 시험에 합격하는 자가 매년 7백여 명에 이른다. 세무사의 자격은 세무사자격시험에 합격한 자, 관세를 제외한 국세 관련 행정사무 종사 경력이 10년 이상인 자로서 5년 이상의 기간 동안 5급 이상 공무원으로 재직한 자, 공인회계사나 변호사의 자격이 있는 자 등으로 규정되어 있다. 세무사는 구체적으로 조세에 관한 신고·신청·청구 등의 대리, 세무조정계산서를 비롯한 세무관련 서류의 작성, 조세 관련 신고를 위한 기장(記帳) 업무 대행, 조세에 관한 상담·자문 등의 직무와 소송을 제외한 각종 부대업무를 수행한다.

자격증을 따기까지 얼마나 걸렸나

3년 4개월 걸렸다. 공부하는 동안 그다지 흔들리지는 않았다. 남들은 고시에 준하는 마음 가짐으로 그 기간을 힘겹게 인내하지만 나는 그다지 힘들었던 기억은 없다. 대학을 졸업하면서 2년 연애하던 아내와 바로 결혼했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는대로 세무사 공부를 시작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결혼이었다. 시험 준비를 하는 동안 아내가 돈을 벌어 생계를 꾸렸다. 그녀가 고생하는 것이 안쓰럽긴 했지만 그다지 미안하진 않았다. 반드시 합격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명문대 출신도 아니고 대학 성적이 엄청나게 우수한 것도 아닌 내가 합격한 것은 순전히 ‘무대포 정신’ 때문이다. 무대포 정신은 어릴 적 노가다를 하며 아버지에게서 배운 것이다. 아버지는 신앙을 입으로 말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삶으로 신앙을 사시는 분이었다. 보리쌀 한 자루를 들고 결혼한 아버지는 오랫동안 가난한 목수였다. 그는 결코 보수를 바라고 일하지 않았다. 무료봉사도 많이 했다. 이것 저것 따지지 않고 무조건 맡은 일을 성심성의껏 하는 것, 그것이 아버지의 무대포 정신이었다. 견적을 낼 때도 아버지는 지나치게 정직한 견적을 냈다. 일을 시키는 사람들은 아버지를 무조건 신임했다. 덕분에 아버지 사업은 서서히 성장하였다. 60이 넘은 지금은 종합설비를 하고 있는데, 골라 해야 할 정도로 일감이 많다. 그렇게 번 돈으로 아버지는 우리 삼 남매 모두 대학 교육을 시켰다.


세무사란 직업을 택한 동기는

고등학교 때 내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 달 수학 과외를 받은 적이 있다. 우리 집은 늘 가난했고, 나는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리려 애쓰는 착한 장남이었다. 무엇을 크게 갈구하거나 욕심내는 아이가 아니었다. 그러나 한 달 수학과외도 내게는 과분했다. 말하자면 그 한 달의 과외는 내 인생 최고의 사치였던 셈이다. 그 때 수학 선생님이 돈을 잘 버는 유망 직업으로 세무사에 대해 말해주었다. 아마도 돈을 잘 벌려면 어떤 직업을 가져야하는지 현실적인 고민을 하는 내게 지나가는 말로 알려준 정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이후 세무사란 직업은 선망의 직업으로 내 뇌리에 깊이 박혀 떠나지 않았다. 대학 졸업할 때 나는 아무 의심 없이 세무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곧바로 세무사 시험 준비에 돌입했고, 아무런 갈등 없이 그 시절을 잘 견뎠다. 합격한 후에는 바로 세무사 사무실을 차려 독립했다. 2004년 10월의 일이고, 그 때 내 나이 31살이었다. 남자 나이 31살은 사실 세무사란 직업이 먹히는 나이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무대포 정신으로 일을 했더니 4년 만에 확실히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택한 직업도 만족스러운가

만족스럽다. 세무사란 직업이 다른 사람을 구체적으로 도와야 내 수입이 되기 때문에 아마도 어려서부터교회에서 봉사하는 것이 몸에 밴 내게는 다른 직업보다 더 자연스러운 것 같다. 그러나 다른 일을 했어도 나는 만족스러워했을 것이다. 내게 중요한 건 어떤 특정의 일이라기 보다 그 일을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는 일을 통해 사람들에게 어떤 유익을 줄 것인가를 나는 늘 생각한다. 어려서부터 보고 자란 것이 있어서 그런지 나는 일할 때 요령을 피지 못한다. 항상 열심히 한다. 어려운 일이 생겨도 그것이 나를 불편하게 하지 못한다. 돌이켜보면 나는 어떤 일에도 심하게 낙망한 적이 없다.

물론 초창기엔 힘들었다. 경쟁이 심한 이 바닥의 밥그릇 특성 때문에 나 같이 젊은 사람이 진입하기가 쉽지 않았다. 때문에 처음에는 세상 배우는 수업료를 톡톡히 내야했다. 그러나 손해가 나는 동안에도 나는 그다지 조급하지 않았다. 내 특유의 무대포 정신으로 여유있게 밀고 나갔다. ‘하면 되겠지, 안되면 다시 하면 되지’. 나는 승부를 빨리 내려고 달려드는 대신 성심을 다해 기반을 다졌다. 열심히 밭을 갈고 씨앗을 뿌렸다.


세무사로서 다르게 하기

언제나 가장 일상적이고 기본적인 일에 차별화의 방법이 숨어 있는 법이다. 처음 사업 시작하면서 나는 먼저 기존의 세무사들이 어떻게 서비스를 하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세무사 사무실은 보통 세무사 한 명에 여직원 5-6명이 일한다. 여직원들은 각자 보통 20-30개 사업장을 맡아 관리한다. 일정 년 수가 지나면 세무사는 보통 매너리즘에 빠져 적극적으로 일에 개입하지 않는다. 큰 돈 벌 욕심이 없으면 그렇게 해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전혀 없다. 그 점이 세무사가 갈수록 태만해지기 쉬운 이유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공부하고 준비해서 때 맞춰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고 클라이언트로 하여금 제대로 대비하게 하는 것이 세무사로서는 차별화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다르게 접근하면 그 자체로 기회가 되는 것이다. 나는 클라이언트의 일을 내 입장에 서서 도와주려고 노력한다. 일의 진행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이 때 정직은 기본이다. 수수료, 당연히 공개한다. 그런 탓인지 ‘정 세무사 돈 벌어야지’ 하면서 오히려 수수료를 받을 만큼 받으라고 하는 사장님들이 늘고 있다. 잠시의 이익을 위해 불투명하게 하는 것, 멀리 보면 절대적인 손해다.

세무사 자격증 만으로는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세무사란 직업은 세무 회계 직을 기본으로 경영 컨설턴팅, 금융, 부동산 등 자산종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가장 경쟁력있는 직업 중의 하나다. 아무리 같은 바닥의 경쟁이 심하고, 전체적인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는다고 해도 여전히 기회는 그곳에 있다. 나는 오늘도 지금 대하는 한 사람에게 성심을 다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의 전부라는 마음으로 일을 한다.


개업 4년이 된 지금은

고객 한 명을 관리를 잘해서 단골로 만들면 그 고객이 자신이 속한 사업자 모임에서 영향력을 발휘해
또 다른 단골을 만들어준다. 세무 공무원들과 관계를 돈독히 하는 일과, 양 측을 잘 중개하여 징검다리를 놓는 일은 내 일 중의 하나다. 그 동안 나는 기획한 일이 성과가 나도록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한 편 성과가 나지 않아도 실망하지 않았다. 돈이 당장 부족하면 대출을 받아 해결하면 된다. 나에겐 언제나 ‘사람’이 중요하다. 일의 결과는 그다지 연연해하지 않는다. 작년 연말 양길용 씨의 제안으로 메디컬 매니지먼트의 세무 컨설턴트로 합류했지만(http://www.bhgoo.com/zbxe/171789 ) 나는 애초 그 일의 성과 같은 것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그 일이 전망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가 어차피 일을 같이 하는 건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비전이 같고 그들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 일로 이루게 될 이익은 항상 나중 문제다.



그 동안 뿌린 씨앗이 자라서 열매를 맺고 있다. 이제는 가만히 있어도 거래처가 늘고 있다. 작년부터 수익이 나기 시작한 건 미리 예상한 일이었다. 그런 믿음 때문에 어려울 때를 별 고민 없이 잘 넘길 수 있었던 것이다. 직원 한 명 데리고 시작한 사업장에 이제는 4명의 여직원이 생겼다. 한 명 한 명 늘어 4명이 된 것이고, 그렇게 들어온 여직원들은 아무도 이직을 하지 않았다. 개업 후 2년이 되자 손해가 똔똔으로(break even)으로 돌아섰다. 그 때부터 직원들에게 모든 걸 매출에서 누락하지 않고 공개했다. 지금까지 온 길보다 갈 길이 멀고, 지금까지 낸 수익보다 앞으로 낼 수익이 훨씬 많을 것이기에 용기를 낸 것이다. 나 역시 공개된 월급만 가져가고 나머지 이익에 대해서는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나누기로 했다. 자신이 한 일이 수익으로 쌓인다는 걸 아는 직원들은 내 눈치를 볼 필요 없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을 한다. 직원 재교육은 시간 날 때 직접 시킨다. 개인적으로 숙제를 내주고, 내 앞에서 설명해보게 한다. 사람은 발표를 통해 더 잘 배운다. 나는 일일이 직원을 간섭하는 일 대신에 동기부여하는 쪽을 택했다. 나 역시 늘 공부하고 있다.


10년 후의 꿈

나는 클라이언트들에게 사심 없이 준다. 그 사람이 나의 클라이언트가 되지 않아도 좋다는 마음으로 준다. 돈은 아니지만 남들에게 무엇이든 주는 걸 좋아한다. 앞으로 나는 사업을 크게 키우고 싶다. 먼저는 내 자신의 수입이 늘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잘 먹고 잘 살게 되길 바란다. 그리고 잉여 자본을 만들어 가치 있는 일에 꼭 쓰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뜻을 같이 하는 목사 친구들이 있다. 의사결정을 할 때 나를 움직이는 내적 가치는 아무래도 그 근본이 신앙에 있다. 대학 1학년 때 합창단 콘서트를 조직해 번 돈 150만원을 국제구호단체를 통해 소말리아에 보냈을 때의 그 기분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너무 생생해서 생각만으로도 그 때의 기쁨이 세포 마디마디에 살아나는 것만 같다. 기부중독자 김장훈의 행동을 나는 이해할 수 있다. 그것은 느껴본 사람만 알 수 있다.

10년 후 쯤이면 각기 자기 전문 분야를 가진 약 10명 정도의 다양한 세무사들이 내가 세운 세무 법인에 합류할 것이다. 그 일을 위해 나는 벌써 사람들을 찾아나섰다. 그들은 같은 뜻을 품고 함께 성장해가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다. 현존하는 로펌처럼 회사 이름만 같고 실제는 각기 다른 사업자들이 자기 일을 하는 체제와는 확연히 다른 공동체이다. 우리가 맡게 될 조세 소송 건수가 대한민국 전체 조세소송의 10%가 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잉여자본이 많이 쌓이면 그만큼 할 수 있는 일도 많아질 것이다.


나의 좌우명

싱겁지만 가화만사성이다. 집안에 웃음이 떠돌아야 바깥 일도 무탈하다. 집안에 웃음을 가져오려면 먼저 두 아이의 엄마인 아내가 행복해야 할 것 같다. 아내에게 말 한마디라고 따뜻하게 하려고 애쓴다. 물론 아내가 원하는 바를 아내의 언어로 잘 이해하지 못해 미안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나를 최고의 남편이라고 믿어주는 그녀가 있어서 힘이 난다. 사업 초창기에는 사람들을 만나서 어떻게든 사업 기반을 만들어내는 것이 급선무라 술자리를 다 마다할 수 없었다. 당연히 집에 늦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술을 함께 먹어주지 않아도 내 손님들은 계속 자가 증식(?)을 하고 있다. 덕분에 집에 일찍 들어가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을 자주 가질 수 있어 좋다.


요즘 읽는 책

삼국지, 열국지, 수호지, 손자병법 등과 같은 10권 이상 되는 시리즈물을 좋아한다. 실용서는 잘 읽지 않는다. 조세에 관한 것은 조세주간 속보를 꾸준히 읽는다. 책 읽기는 철저히 재미를 기반해 읽는다. 1주일에 보통 한 권, 시간이 없을 때는 1달에 1권을 읽기도 하지만, 중요한 건 꾸준히 읽는 것이고, 결국 시리즈를 다 끝낸다는 것이다. 재미있어서 읽지만 그것들이 다 좋은 공부가 된다. 책에 나오는 사람들의 역학 구도와 상황들이 사업에 대비해볼 수 있는 좋은 실마리가 된다. 사업상 중요한 판단을 내려야 할 때 책에 담긴 지혜와 통찰이 실제적인 도움을 주기도 한다.

현재 <로마인이야기>를 4권째 읽고 있다. 덕분에 카이사르라는 인물에 푹 빠져 있다. 가끔 아내가 읽는<페페포포 이야기> 같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이야기 책도 다 읽는다.


출처: 구본형 변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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