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명 섹스돌봄이 활동…성관계도 가능
국립재활원 이범석 재활병원부장은 지난 5월 29일 국립재활원 대강당에서 열린 제9회 성재활 세미나에서 지난해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장애청년드림팀과 함께 외국의 장애인 성적 권리 보장을 위한 서비스를 조사하고 돌아온 결과를 소개했다. 네덜란드와 독일의 장애인 성정책 현황을 알 수 있는 자리였다.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①플렉조그의 장애인 섹스돌봄이
매매춘이 합법인 네덜란드에서는 장애인을 위한 섹스돌봄이 70명이 활동하고 있다. 섹스돌봄이는 돈을 받고 장애인에게 섹스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이다. 섹스돌봄이는 대부분 여성이며, 70명 중 남성은 2~3명에 불과하다. 현재의 수요에 비해 섹스 돌봄이의 인원이 부족한 형편이라고 한다.
섹스돌봄이는 지난 2005년 4월부터 활동하고 있는 영리조직 플렉조그(Fleks Zorg) 소속이다. 플렉조그(Fleks Zorg)란 네덜란드어로 섹스 돌봄이(sex caretaker)를 의미한다. 플렉조그의 설립 목적은 '장애인에게 장애인이 원하는 섹스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
네덜란드에서 장애인을 상대로 전문적인 매매춘을 제공하는 기관은 SAR(선택적 인간관계 재단)이 처음 시작했으나 현재는 활동이 저조한 형편이며, 경영마인드로 무장한 플렉조그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현재 플렉조그를 이용하는 사람은 약 300명이다. 이용자들의 대부분 남성이다. 이용자들의 50%는 신체적인 장애(근육병, 뇌손상, 다발성 경화증, 절단, 시각장애인 등)를 가진 사람들이고, 20%는 지적장애인, 20%는 정신장애인, 10%는 노인이다.
섹스돌봄이 1회 이용요금은 130유로(한화로 약 20만원)이며, 이중 32유로는 플렉조그 사무실에서 운영비로 제하고 나머지 금액이 섹스 돌봄이들에게 돌아간다. 이용요금은 대부분 이용자 자신들이 부담한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에서 제공하는 보조금을 받는 경우는 자신이 받는 다른 보조금을 아껴서 사용하기도 하고, 지방정부마다 조성된 성과 관련된 기부금으로 성 서비스를 받기도 한다.
이용자의 75%는 성교를 원하고, 이용자의 50%는 발기 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플렉조그를 이용하기 전에는 전혀 섹스 경험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용자들이 원하는 경우, 지속적으로 같은 섹스 돌봄이를 보내주어 인간적인 친밀한 관계를 갖도록 하고 있다. 이용자나 섹스 돌봄이가 상대방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을 갖도록 하고 있다. 동성연애자도 이용이 가능하지만 이용자가 18세 미만인 경우나 동물과의 섹스를 원하는 경우에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기관측에서는 섹스 돌봄이에게 특별한 교육을 제공한다고 했으나, 실제 인터뷰 결과 섹스 돌봄이들은 특별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장애인을 만나러 가기 전에 인터넷 등으로 그 장애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가는 것이 전부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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