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AI 활용법으로 화제가 된 최근 사례 3가지 알려드려요.
숏폼부터 드라마까지, 하루에도 수만 개씩 AI 영상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누구나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됐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넘쳐나는 AI 콘텐츠 속에서 대중의 관심을 받는 일은 더욱 힘들어졌죠. 그렇다면, 확실한 차별점을 가진 AI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최근 이슈가 된 영상 3편을 통해 AI 활용 포인트에 대해 알아볼게요.
1. MBC 선거방송 카운트다운 영상: <그날, 함께 지금>
대통령 선거 개표방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카운트다운 영상’을 보신 경험 다들 있으시죠? 각 방송사의 색깔과 영상미를 잘 보여줄 수 있는 구간이라 매번 기대를 모으곤 하는데요. 올해도 다양한 스타일의 카운트다운 영상들이 공개된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작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MBC의 카운트다운 영상 <그날, 함께 지금>입니다.
나이키의 광고 ‘You Can’t Stop Us’를 오마주한 이번 영상은,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를 AI로 교차 편집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1936년 손기정 선수가 질주하는 흑백 화면이 2025년 한강을 달리는 시민의 모습으로 이어지고, 1920년 청산리 전투의 병사들은 오늘날 산불 현장에서 활약하는 소방관들과 교차됩니다. 화면 한쪽엔 역사의 장면이, 다른 한쪽엔 현대의 모습이 배치되며 시대를 넘나드는 서사를 연출했죠.
특히 시청자들의 감정을 가장 크게 자극한 장면은 백범 김구 선생과 방탄소년단 리더 RM의 연설이 교차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우리 민족이 세계 무대에 첫 발을 딛는 시기가 왔다”는 김구 선생의 목소리 뒤로, “우리 모두 한 걸음 더 나아가 봅시다”라는 RM의 UN 연설이 이어지며 강한 울림을 남겼습니다. 한국 문화의 확장을 꿈꿨던 독립운동가와, 그 꿈을 현실로 이룬 K팝 스타의 메시지를 AI로 연결한 연출이죠.
영상이 공개된 직후, “만든 사람 상 줘야 한다”, “한 번만 쓰기엔 너무 아깝다”라는 호평이 줄을 이었는데요. 이는 단순히 AI 기술의 완성도만 보여준 것이 아니라, ‘과거가 쌓아 올린 현재’라는 영상의 메시지를 강화했기 때문입니다. AI 기술로 완성된 스토리와 연출이 많은 이에게 깊은 여운으로 남은 것이죠.
2. 정서불안 김햄찌

최근 유튜브 알고리즘을 휩쓸고 있는 햄스터 한 마리, 보신 적 있으신가요? 그 정체는 바로 <정서불안 김햄찌> 채널의 주인공, ‘김햄찌’입니다. ‘김햄찌’는 AI로 만든 햄스터로, 감정적인 직장인이라는 컨셉을 갖고 있습니다. 출근하자마자 끝없는 회의 피드백에 피로감을 느끼고, 로또에 당첨돼 퇴사하는 상상을 하는 등 한국 직장인들의 리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이 채널의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입니다. 첫 콘텐츠를 업로드한 지 세 달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현재 유튜브 구독자 수는 약 27만 8,000명에 달하고 있어요. 하루 평균 1만 명 안팎의 구독자가 유입되고 있다고 하니, 지금 이 순간에도 팬층이 계속 늘고 있는 셈이죠. 최근엔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와 광고 협업도 진행하며 브랜드의 러브콜까지 받고 있습니다. 신생 AI 채널이 이렇게 빠르게 상업 협업까지 연결된 사례는 드물죠.
그런데 수많은 AI 동물 영상 중, 왜 ‘김햄찌’의 영상만 유독 주목을 받았던 걸까요? 핵심은 AI 특유의 어색함을 없앤 ‘몰입형 편집’에 있습니다. 이질감 없이 구현된 AI 캐릭터의 움직임과, 짧고 리듬감 있는 컷 편집 덕분에 훨씬 자연스러운 영상이 완성됐습니다. AI 영상 특유의 시공간이 뒤틀리는 듯한 불쾌한 연출도 없어서, 캐릭터가 어색함 없이 ‘살아 있는 것처럼’ 느껴지죠. 덕분에 시청자들은 김햄찌가 들려주는 ‘직장인 서사’에 거리낌 없이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AI 채널을 구독한 건 처음이다”, “정성이 들어간 게 보인다”는 대중의 반응에서 ‘김햄찌’ 채널의 전략이 제대로 먹혔다는 걸 알 수 있죠.
3. 에버랜드 장미정원 40주년 영상: <다시 피어난 우리의 추억🌹>

에버랜드는 올해 장미축제 40주년을 맞아, 특별한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바로 과거 장미정원에서 찍은 사진을 AI로 복원해 움직이는 영상으로 만드는 것이었죠. 이를 위해 SNS에서 ‘추억사진 공모전’을 진행했고, 약 2주 동안 200장이 넘는 사진이 접수됐습니다. 장미꽃 앞에서 웃는 아이, 삼대가 함께 찍은 가족사진, 젊은 시절 부모님의 사진까지… 40년이라는 시간이 담긴 추억들이 하나둘씩 모였죠.
이 사진들 중 30여 장이 선정돼 3분 26초 분량의 AI 영상으로 탄생했습니다. 최근 주목받는 I2V(Image to Video) 기술을 활용해, 정지된 사진이 실제 영상처럼 움직이게 만들었죠. 완성된 영상은 장미축제 개막 직전 에버랜드 SNS에 최초 공개됐고, 공개 직후 빠르게 퍼져 나갔습니다. 그 결과, 영상은 누적 조회수 100만 뷰를 돌파하며 큰 호응을 얻었어요. “보자마자 울컥했다”, “몇십 년 전 사진을 영상으로 보다니 꿈같다”는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무엇보다 이 영상이 특별했던 이유는 단순한 기술 과시가 아니라, 브랜드가 가진 ‘시간의 힘’을 AI로 해석했다는 점입니다. ‘자연농원’ 시절부터 쌓여온 고객들의 추억은 에버랜드만이 가질 수 있는 자산이죠. AI는 단순히 사진을 영상으로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의 감정을 다시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AI 영상은 콘텐츠 자체의 완성도를 떠나, 브랜드 정체성과 고객 경험을 모두 건드린 감성 마케팅의 사례로 남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캠페인 하나가 아니라, “다시 가보고 싶다”는 마음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브랜드 입장에서도 큰 성과라 할 수 있죠. AI 기술로 브랜드의 과거를 감각적으로 현재에 연결한, 성공적인 영상이었습니다.
오늘은 최근 주목받은 AI 영상 사례를 함께 살펴봤습니다. 모두가 AI로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시대지만, 활용 방식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여러분은 어떤 영상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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