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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창작과 다니던 제가 마케터가 된 이유..

2021.10.30 18:02

큐엔

조회수 1,797

댓글 12

2월에 마케터 길이 맞냐고 글을 올렸던 사람입니다.

많은 분들이 격려도 주시고 해서 진짜 좋았고 지금도 마케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도 이 길이 맞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해서 

정신과 상담도 받아보고 이래저래 노력 중입니다.


정신과 쌤께서 묻더라구요. 

힘들 때 왜 자기가 이 길을 가게 됐는지 생각을 해보면 분위기 전환이 되겠다고요.

절 어릴 때부터 알던 이들은 제가 마케터라고 하면 꼭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그림은 이제 안그려? 


지금도 종종 그립니다 ㅎㅎ..만화를 그릴때고 있고 시간날 때마다 꾸준히 그리구있어요.

저는 고등학교도 그림진로를 생각해서 관련 학과로 들어갔어요.

근데 저희학교가 특이하게도 예체능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업계열 특성화고여서 회계나 경제학 등이 배우는 게 필수였어요 ㅋㅋ

다른애들은 모두 싫어했지만 저는 어쩐지 재밌게 느꼇죠. 경제학이 진짜

재밌었어요. 경제가어떻게 돌아가는 과정을 배우는 게 전 재밌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광고캠프라는 코바코 프로그램이 있는데 무려 합법적으로 

1박 2일로 학교를 빠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에 그게 뭔지도 모르고 

신청해서 갔습니다. 역시 코바코..밥도 정말 맛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강연자료를 받고 광고대행사에서 오신 두분께서 

광고에 대한 것을 설명해줍니다. 그리고 조를 짜고 한 기업의 광고를 기획해보라고 합니다 ㅎ

주제는 기부단체인데 얼마전에 비리 등이 터져서 사람들의 신뢰가 떨어진 상태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분위기 전환용 광고나 서비스를 기획해보라고 합니다.


지금 생각해도 꽤 어려운 주제로 내주신것같아요.. 


그리고 조인 사람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할지 고민합니다. 이야기를 나눠요.

그날 저녁6시에 시작해서 새벽 5시까지 밤을 새면서 발표자료까지 만들어서

2시간 정도만 자고 바로 발표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분명 피곤하지만 상쾌했어요.


집에서 부모님께 내 의견을 얘기해도 무시받고 너무 둥둥 뜬 생각이라면서 무시당하는 게

일상이였는데 마케팅은 대체 무슨 일이기에 이런 내 아이디어를 다 들어주기라도 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게 해주는 지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뒤로 진로가 확 바뀌어서 대학도 안가고 바로 대행사에 취업 > 물론 그뒤로 제 전 게시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퇴사와 입사를 반복하고 이 길이 맞는지 게속 고민하고있죠..

제 고등학교 떄 일화를 생각해보니 그렇게 질릴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왜 계속 놓지 못했는지

좀 이해가 되더라구요. 이제 힘들 때는 내가 왜 마케터가 될려고 했는지 생각하면서

버텨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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