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모 회사의 기획자입니다.
큰 회사가 아니다보니 회사 전체의 기획을 총괄하고 있고,
사업기획부터 서비스, 마케팅까지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로 이직을 한 것은 2년 정도 되었습니다.
자잘한 사건들을 모두 열거하기는 그렇고,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개발자들은 아무런 이유없이 기획에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제가 오기 이전부터 그래 왔었다고 윗분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계시구요.
문제는 이걸로 인해서, 제 평가가 나빠졌다는 겁니다.
작년에 저는 꽤 많은 업무를 했습니다.
전체 서비스 인터페이스를 모두 정비했고,
새로운 서비스를 하나 출시했고,
회사에 없던 마케팅 채널들을 어느 정도 수준 이상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직원들 교육까지 했구요.
당연히 이룬게 많으니 올해 연봉협상을 기대했는데,
넌 개발팀과 사이가 나쁘니 B 랍니다.?
이게 말이 되나요?
더 황당했던 건,
그 사이가 나쁜 이유입니다.
제가 이직 이후로 제일 잘 대해줬던 사람들이 그 개발팀입니다.
커피도 사다 주고, 케잌도 사다 주고,
관심없는 게임이나 그 외 주제들도 공부해서 가서 대화도 하고
꾸준히 그렇게 노력을 했었습니다.
근데 그 사람들이 뒤에서 제 욕을 하고 다녔더라구요.
그것도 없는 사실을 가지고 거.짓.말로 말이죠.
이유는 없었고, 왜 그랬는지는 지금도 아무도 모릅니다.
나중에 3자 대면을 통해 분명하게 밝혀 냈고,
개발자가 거짓말을 한 부분을 인정했음에도,
그 사건 이후 개발자와 사이가 나쁜 이유는 모두 제 잘못이랍니다.?
거짓말을 했다고 그 개발자를 벌하거나 한 사실은 없으며,
사과 한 번 받은 적도 없습니다.
그러고 제가 이전처럼 잘 해주려고 노력을 안하게 되니
자연스레 친하게 지내기는 어려워졌구요.
그리고 그 사이가 나쁜 것 때문에, 평가가 B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기획자는 무조건 개발자에 맞춰야 하고,
개발자가 뭐라고 말하건 좋게 받고 넘어가야 합답니다?
그게 안 되면 제가 회사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네요?
아무리 개발자 위주의 회사라고 하지만,
그래도 이건 좀 심하지 않나요?
그래서 요즘 큰 회의감이 듭니다.
개발자와 일하는 기획자분들 계시나요?
저 같은 경우를 겪고 있는 분들 계신가요?
있다면 어떻게들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몇 년을 일해도 피곤한 게 회사 일인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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