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형님들
전 33살 미혼남성입니다
지금 현재 일하고 있는 회사는 200명 규모의 중소 기업으로,
제 업무는 홈페이지 관리와 블로그 홍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 외 컨설팅관련 업무와 디자인쪽 일을 맡고 있지만
대외적으로는 온라인 마케팅직을 맡고 있습니다
경력은 이제 1년 4개월로
작년 140부터 시작해 1년이 되던 시기에 대리로 승진하고
현재는 20이 올라 160을 받고 있습니다
공무원 준비로 3년을 헛되이 보내고, 사회 진출이 늦었던 점을 스스로 납득해
높지 않은 연봉이지만 경력을 쌓는다는 마음으로 일을 시작했고
1년에 보통 2~30씩은 올려주니 더 미래를 보자는 생각으로 회사생활을 했습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저보다 입사가 1년정도 늦은 사무보조 직원의 근로 계약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40대 초반의 주부로 오랜만에 일을 시작하는 경력단절 신입이였으며
올해 5월에 입사해 반년정도 근무하셨습니다
최저시급이 오른 탓에 그분의 첫 연봉은 저 때보다 10이 오른 150이였습니다
하지만 잦은 야근과 연봉이 낮다는 이유로 얼마전 퇴사의사를 밝히셨고,
그분의 직속 상사께서 내년부터 연봉을 올려줄테니 같이 더 일해보자 잡아보았으나...
결국 더 좋은 곳에 취업을 하셨다고 퇴사를 하셨습니다.
제 상상이지만... 그분을 잡는 과정에서
내년 최저 연봉인 160을 부를거라 생각되진 않습니다
그럼 저보다 높은... 최소 170을 부를거라 예상되는데...
물론 저도 내년 여름이면 2년차로 연봉이 오르겠지만...
잠깐이지만 대리가 사원보다 연봉이 낮아질수도 있었겠구나...
회사에서 나에대한 평가가 이정도 밖에 안됐었구나...하고 살짝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근무 여건과 직원복지가 좋다곤 할 수 없어서... 퇴사율이 매우 높습니다...
그리고 제 사수가 퇴사한 까닭에 마케팅을 저 혼자 담당하고 있어
대표이사님께 직접 업무지시를 받는 흔치 않은 조직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입구조가 정말 튼실해 경영진에서 엄청난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꾸준히 성장해갈 비전있는 회사로 보여... 당장 퇴사하기에는 저도 고민이 많습니다....
제가 퇴사를 고민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입니다
첫째 업무분위기
업무 시간 중 잡담을 하는 이가 거의 없습니다. 정말 숨막히게 일만하고 칼퇴한 느낌이면 보통 오후 7시입니다
밥 먹는 시간에도 서로 조용하게 밥만 먹습니다.
이건 현장을 제외한 사무실 직원이 정말 소수로만 운영되고
대표이사님의 지시를 직접 받아 수행하다보니 바빠서 그런거라지만
분위기는 정말 서로 어색하고 최악입니다...
더구나 사무실에 임원진을 제외한 남자직원은 저 한명이고, 나머지는 전부 40대 여성입니다...
젋은 사람이 없는 탓에 사무실에 생기가 없는 것도 있고 여초집단의 특징이 있어서...
정말 나자신을 계속 속이고 연기할 자신이 없으면 조용히 있는게 낫겠다 싶어 입 다물고 자중할 때가 많아
외롭기도 합니다...
둘째 낮은 연봉...
현재 5년째 근무중인 과장님의 월급은 270정도로 매년 30씩 오르셨다고 합니다...
물론 매년 30씩 오른다는 건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첫 시작을 최저임급으로 시작하신 탓에
높은 인상률에도 불구하고 적진 않지만 높다곤 할 순 없는 연봉을 받고 계십니다
그래서 경력직들이 입사하는 경우
근속이 가장 긴 과장님을 고려해 연봉을 책정하다보니 대부분 연봉을 그 아래로 잡게되고
고만고만한 연봉 + 최악의 사무실 분위기+ 빡센 업무강도에 몇개월을 못 참고 다들 퇴사하십니다
저같은 경우 1년에 2~30씩은 오를거라 예상하지만...
이 최악의 근무 환경에서 어떻게 그때까지 기다리나... 미리 겁도나고 앞이 캄캄합니다...
셋째 커리어와 이직...
제가 회사의 디자인 및 마케팅을 혼자 담당하고 있어
사수가 있던 초반 반년을 제외하곤
그 누구에게도 관련 업무를 배우지 못 했습니다
오로지 혼자 독학...경력을 쌓아 이직을 하기에 너무도 애매합니다...
다른 곳에서 이 경력을 인정해주기나 할까...
내가 혼자 쌓아올린 방법이 다른 곳에서 받아들여지기는 할까 미심쩍고,
내년이면 34살인데... 만약에 퇴사를 결심하거나 권고사직을 당한다면....
나이도 적지 않아 정말 이 길이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더 늦기전에 퇴사를 하여야 할 것 같고
계속 다닐려면 꾹 참고 계속 다녀야 할 것 같은 상황입니다...
회사를 계속 다닐 경우 디자인쪽을 더 파 제 업무능력을 넓혀볼 생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늦깍이 사회초년생에게 현실적인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새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