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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다 써서 없애라

2007.01.08 08:40

명장

조회수 11,789

댓글 5

2007년의 또다른 새로운주가 시작이 됩니다.

거침없이 달리시는 아이보스님들과 같이 공유하고픈 좋은그이 있어 글을 올립니다.

그리고 새로운주 정말 후회없도록 하루하루 케빈케롤의 말씀처럼

"오늘을 다 써서 없애라"

하루하루 에너지를 다 써서 없애는 하루 일주일이 되시길 바랍니다.^^

"지인과의 술자리"

얼마전 연말이고 이따금 안부만 묻고 지내다가 모처럼 '술이나 한잔 하세' 하는 부름을 받

고 며칠 전 만나뵌 지인이 계십니다.

잠깐 소개를 드리면...뭐 역시 부자시고요^^;;

특이한 점은 세이노님과 꽤 많은 부분이 닮아 있다는 느낌(절대 주관적입니다)이 있는 그런 분...

선한 눈빛이지만 집중해서 이야기를 할 땐 묵직한 무게가 느껴지시는 분이시죠.

크고 작은 사업과 부동산투자 등으로 순수현금보유금액만 100억대가 넘는 분입니다. 유가

증권 등의 재산은 더욱 많으시죠.

워낙 현금제일주의를 몸소 실천하신 분이라...

이따금 만나뵙게 되면 워낙 입담가라 시간가는줄 모르고 대화나누고 먹고 마시고 하는게

즐거운...

이번에도 마찬가지의 자리였죠.

제가 나름의 상처를 안고 열심히 살아온 결과 그분의 허리춤 만큼은 배웠다고 자부(?)할

수 있게 되어 본격적으로 좋은 가르침이나 철학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술자리가 이어갈 때 쯤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기억나는대로 써내려갑니다.)

'20대 중반때였을거야. 우리집은 뭐 그렇게 어렵지도, 그렇다고 부유한 집도 아니어서 내

가 가장 취약했던 것이 끈기와 근성이었지. 아마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의 아들이었으면 그

런대로 살다가 죽었을거고 부잣집 아들이었으면 명품이며 고급차며 주렁주렁 달고 다니다

가 세상물정 모르는 늙은애 처럼 살았을지도 몰라'

'그때는 지금처럼 다양한 교육환경이 제공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야말로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내일이었지. 대학에는 가지 않겠다는 이상한 고집 때문에 아버님 속도 무지 긁었음

에도 난 잘하는것도 그렇다고 인격적으로 성숙한 사람도 아니었고 머리도 좋지 않고 체력

도 부실했지. 나름 동기부여라는 것을 만들어내려고 시도했는데 결국 포기하고 스스로 만

든 스트레스 때문에 폭식을 해서 살도 많이 쪘었어. 그래도 고졸에 이것저것 하다보니 입

만 살아서는 많은 좋은 기회들도 어영부영 놓치고 다시 방에 누워서 쓸데없는 공상이나 해

대고 집에서 몇백원, 몇천원씩 타서 쓰고 그렇게 살았었어'

'마침 정말 좋은 여자를 만났는데 말이야. 같은 나이였는데 너무나 귀엽고 순수한게 마음

이 끌려 그간 쌓은 뻐꾸기 좀 날려서 꼬셨었지. 그렇게 한 1년을 만났을거야. 내 나이 27이

었나. 이 여자랑 반드시 결혼해야지 결심하고 그제서야 무언가 제대로 된 일을 시작했어.

그때 시작한 일들이 지금까지 이어온 게 몇개 있지. 그런데 초기에 잘되는게 어디 있나?

번번히 실수하고 고객 놓치고 하다보니까 돈은 계속 마이너스고 데이트 비용도 없으니 그

여자도 힘들어 하더라고. 내가 스트레스로 끙끙 거리고는 연락도 잘 안하니까 마음이 변해

있었더라고. 외모나 능력이나 정말 괜찮은 여자라 주변에서 가만 둘리도 없었지...혼기

꽉 찬 여인네를 누가 가만두겠어. 그쪽 집안에서도 난리였지. 그래서 고민 끝에 헤어지기

로 했고 싫다고 한 그 친구를 매정하게 돌려보내고 한 3일을 방에서 누워만 있었네.'

'주변에서 핍박 받고 인정받지 못하고 결국 소중한 것을 때어내면서도 그래도 살아 움직이

는 생물체라 본능에 따라야 했기에 먹을것과 잠잘 곳도 필요했던 내가 증오스러웠어. 성격

이 날이 갈 수록 소심해지다 보니 집에서 밥먹고 잠자는 것도 눈치가 보여서 도대체 어떻

게 하루하루를 살았는지...어느날은 미친듯이 계속 뛰기만 했더

니 눈앞에 빙빙 돌더군. 밥도 제대로 못먹고 그 체력에 하루 종일 뛰었으니...ㅎㅎ 그래도

쉽사리 고쳐지지 않더군. 역시 난 천성인가...이렇게 살다가 어영부영 죽는건가'

'내 못난 성격 중 쓸데 없이 자존심 세우는게 여기서 기회를 만들어 줬어. 그렇게 살바엔

죽자라고 생각했지. 마침 집안에 큰 돈이 필요했는데 친척들간 사이도 냉랭해지고 가족들

끼리도 웃음이 그쳤지.그해 여름부터 똥푸는 일부터 시작해서 별별 일을 다 했네. 신문배

달, 광산인부, 부잣집 정원과 마굿간관리 (한때 신촌에서는 몇몇 부자들이 말을 타고 이동

했다고 하네요)심지어는 동네 고물 버스운전기사 형들이 피곤하다고 이따금 나를 불러서

면허도 없는 나를 대신 운전시키고 그 형은 뒷좌석에서 내내 잠자고 나중에 얼마씩 주고

하는일도 했지. 운전을 조금 했기에 망정이지 무작정 덤볐으면 대형사고 났을거야 ㅎㅎ'

'그리고 나서 깨달은게 있어.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하루하루를 나름 건설적으로 보냈다는

걸 말이야. 그 힘이 어디서 나왔을까? 그걸 계속 생각하고는 결국 답을 얻었지. 나를 잊고

무엇인가에 몰입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바로 위기감이었던것 같네. 목을 조여오는 위기

감이 나태하게도, 건성건성 일하는 태도도 모두 단번에 고치게 해주었던 것이지. 지금은

그런 위기감을 만들지 않아도 될 만큼 크게 돈을 벌었고많은 사람들과 즐겁게 만나고 있지

만 이따금 일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해. 만약 그때...내 자신이 한계단 더 낮은 상태에서 그

런 위기감마저 느끼지 못하였다면...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하고 말이야'

'자네도 시간을 내서 한번 버스나 지하철, 아니면 가까운 거리면 사람이 많은 거리를 한번

다녀보게.

길 위에 수많은 사람들의 표정과 몸짓이 눈에 들어올거야. 그 많은 사람들 중 자신의 처한

상황이나 우울한 환경을 얼마나 스스로 극복하고 이겨낼까. 그런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하

고 말이야. 종종 생각하다보면 대부분 정해진 길로, 그것도 스스로 선택했지만 스스로는

인식하지 못하는, 하지만 그게 옳다고 믿는 사람들의 종착지가 어떨지 떠오르게 될것이

야. 요즘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어렵다 힘들다 아우성이지만 가장 큰 모순이 있지. 바로 모

두가 그렇다 하니까 나도 그렇다 라고 착각하는 것이야.

위기감은 그런 상태에서 오는건 아니라고 확신하네. 자네는 자네의 진짜 위기감을 슬기롭

고 강한 의지로 이겨냈기 때문에 내가 이런 말을 해도 잘 이해할거라 믿고 얘기했어.'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하며 눈물을 훔치시던 그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금 몸이 옥죄어

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연말이라 여기저기서 모임이나 약속들이 많았지만 불필요한 것

들은 모두 취소하고 나름 의미있는 것에 시간을 쓰고자 생각했기에 그분과의 술자리가 너

무나 귀하고 값지게 느껴졌지요.

그분의 말씀처럼 모두가 어렵다 아우성이고 무언가 거대한 구조적 장치를 기대하는 사람

들이 많은 것같은데... 하지만 진짜 내가 무엇이 어떻게 어려운지 알고 현실을 제대로 인식

하면 그에 대한 답도 저절로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좌절과 고통의 시기를 한줌의 눈물과 한 바가지의 땀으로 멋지게 이겨내시는 분들과 함께

제가 들은 값진 조언을 나누고자 글을 올렸습니다. 다시 새해가 시작될 즈음입니다. 다음

해 만큼은 뭔가 세상을 향해 무언가 보여주는 우리들이 됩시다. 모두 잘될겁니다.!

여담 몇가지. 세이노의 가르침 칼럼을 손수 제본해서 표지까지 멋지게 장식하고 이 분께

선물을 했더니 상당한 흥미를 가지시고 처음부터 끝까지 몇번이고 읽으셨다고 합니다. 그

때 하신 말씀이 기억나네요.

그분께서 아시는 성공한 사람들 중 여기저기서 책 출간요청이나 강연요청이 들어오면 참

으로 난감하기 이를데 없다고 합니다. 이유인 즉 뭐든 열심히 했고 순간순간 좋은 판단으

로 사업을 일으키고 돈을 벌고 좋은 투자를 한것인데 그 방법을 풀어쓰려니 막막하시다

고...그래서들 대필작가가 쓴 성공담이나 일화들이 많은가 봅니다. 그런데 세이노라는 사

람은 어쩜 이리 이야기를 잘 풀어 썼는지 감탄해 마지 않으셨던 기억이 나네요.

출처 :세이노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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