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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에 인재가 없는 이유

2023.04.05 17:08

토탈미디어그램

조회수 5,529

댓글 16

안녕하세요.

요즘 대기업/중소기업/스타트업 관련 여러 글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있어서 글로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저는 제목에서 말하는 것처럼 중소기업에는 인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 인재가 없을까요.


일각에서 말하는 것처럼 낮은 복지 수준, 대기업의 60%에 머무는 임금, 불안한 기업 구조 때문일까요?

물론 그런 이유인 것도 어느 정도 있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로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바로 맨파워만에 의지하는 중소기업의 구조적인 한계입니다.


대기업과 비교하자면

사실 중소기업 월급쟁이나 대기업 월급쟁이나, 지분이 있지 않은 이상 주인의식이 없는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하지만 대기업 직장인은 주인의식이 없어도 되지만 중소기업 직장인은 주인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대기업은 업무 자체가 거대한 시스템으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시스템이라 함은 작게는 CS 센터의 고객 응대 메뉴얼부터 크게는 ERP 같은 전사 관리 솔루션, 공장의 워크베이 같은 것인데요.



이 시스템은 수년에 걸쳐, 수많은 인재들이 만들어낸 각 분야의 작은 결과물들이 뭉쳐진 거대한 유기체와도 같습니다. (그 작은 결과물도 사실 정말 똑똑한 인재가 만들어 낸 것이겠죠)


​그리고 대기업의 구성원들은 그 거대한 시스템을 유지 보수하고 약간씩 진화시키는 역할을 부여받습니다.

해서 (물론 주인의식이 있으면 더 좋지만) 굳이 주인의식까지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내가 없으면 안 돌아갈 것 같지만 막상 퇴사해도 잘 돌아가는 이유가 바로 위와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은 거대한 시스템과 매뉴얼에 따라 기업이 운영되는 반면 중소기업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본도 시간도 인재도 부족하기에 거대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어렵습니다.


시스템이 없으니 당연히 직원들이 멀티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게 되고, 그렇게 쭉 가다 보면 특정 직원이 그 중소기업의 시스템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러나

일반 직원이 그러한 시스템이 될 때까지 회사에 남아 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어찌어찌 남아 있다 해도 그의 선택은 자연스럽게 퇴사로 흐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정말 그가 하나의 회사를 지탱하는 시스템이라면 그냥 회사를 차리면 되니까요.

그렇죠, 만약 그 직원이 정말 오롯이 자신의 능력으로 회사를 지탱하고 있다면 그는 그냥 퇴사하면 됩니다.

퇴사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바로 이것이 제가 중소기업에는 인재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사람이 시스템이 되어서는 안되고, 무형이던 유형이던 영원히 회사에 귀속되는 방식으로 시스템화가 되어야 하는데 중소기업은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동일한 관점에서 사실 엄밀히 말해, 중소기업에는 적어도 딱 1명의 인재는 존재합니다.

짐작하셨나요? 네 바로 그는 오너입니다.


​위에 예로 든 것처럼 중소기업의 오너는 바로 그 자신 자체가 그 회사의 가장 중요한 시스템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비록 직원 중에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고 있는 자가 없다 하더라도 쉽게 망하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시스템이 아직 건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언젠가 오너가 쓰러지게 되면 그 중소기업은 위태로워 집니다.




사실 오너리스크라는 말은 대기업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대기업은 매우 똑똑한 수만 명의 인재들이 거대한 시스템을 받치고 있고, 그 인재들은 끊임없이 계속 공급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대기업 총수가 감옥에 가면 기업의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이를 반증하는 것 아닐까요?


하지만 중소기업은 너무나 분명하게 오너리스크가 존재합니다. 오너가 곧 회사이기 때문에 오너가 쓰러진다면 회사는 휘청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중소기업은 과연 어떻게 해야 인재를 얻을 수 있을까요?


우선 첫번째,  직원은 주인이 아니니 주인의식을 가질 수는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제가 경험한 어떤 중소기업의 CEO 분이 계십니다.

그는 고졸 학력으로 밑바닥부터 치열하게 올라와서 부를 이룬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CEO였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그런가 직원들이 자신처럼 헝그리 정신이 없는 것을 못마땅해 합니다.

그래서 아주 사소한 것까지 참견하며 자신의 성공 경험을 대입하곤 했습니다.


이해는 됩니다. 그렇게 자신이 성공했기 때문이죠.



각설하고


주인이 아니니까 주인의식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것은 다시 말해서 주인을 시켜주면 된다는 말과 같을 것입니다. 따라서 만약 인재가 될만한 친구가 보이고 그를 계속 잡아두고 싶다면 그에 합당한 보상을 하면 될텐데 사실 그러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웬만한 중소기업에는 인재가 있을 수 없습니다. (스톡옵션을 많이 주는 스타트업이면 모를까?)


화제를 바꿔 직원의 입장에서도 과연 주인의식이 필요없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월급 많이 주는 대기업이 정말로 좋을까요?

사실 저는 대기업, 중소기업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지금의 나, 한 명의 개인보다는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그 어느 쪽이라도 큰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퇴사하면 언제 네가 식구였냐며 외면당할 것이 뻔한건 매한가지 입니다.

어딜 가더라도 상관없습니다. 물론 부품으로 살아갈 생각이라면 이왕이면 대기업 부품이 더 좋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저는 오히려 시스템이 될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을 추천합니다.

거기서 끊임없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고민하세요. 그리고 혼자서도 할 수 있겠다 싶으면 퇴사하세요.

사업 전반의 모든 고객가치사슬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쌓인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월급쟁이가 비록 주인이 아니지만 주인의식을 가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업무를 수행할 때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는 남의 돈으로 실패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무조건 성공한다는 확실한 전제는 실패의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반복적인 실패는 제외)


근데 이를 자신의 자본으로 하게 되면 다시 회복하기가 어렵습니다.

남의 돈으로 성공까지 달려보세요. 결국 자신의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물론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이유가 주인의식이 없기 때문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주인의식 이전의 문제이니까요.


단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어찌 되었든 스스로의 태도에 관한 부분입니다.


중소기업이 자신의 고혈을 빨아먹는다라고 생각되더라도 진심으로 일해서 언젠가는 그 중소기업의 시스템이 되세요. 쉽지는 않겠지만 그것이 바로 사람이 중소기업에서 해볼 수 있는 가장 멋진 도전일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태도를 이미 가진 자라면 중소기업, 대기업은 사실 큰 의미는 없습니다.

대기업에서도 퇴사하고 창업해서 성공하시는 분 많고, 중소기업에서도 퇴사해서 성공하는 분 많습니다.


스스로가 시간을 낭비한다면 어디서도 괴로울 것이고 스스로가 주인의식을 가진다면 어디서라도 즐거울 것입니다. 이건 제가 보장할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에 인재가 없는 이유에 대해서 말씀드리다 보니 어느덧 여기까지 와버렸네요.

저는 앞으로도 더욱더 프리랜서, 투잡, 써드잡 가진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시스템 자체가 점점 공동체보다는 개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기는 하지만, 동시에 그 개인을 촘촘하게 엮어내는 네트워크들이 더욱 고도화되고 있어 공동체 시너지는 더욱 더 강력해 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드린 의견에 그래도 어느 정도는 공감이 되셨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중소기업인재일하는법일하는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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