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브랜드기획자 르와즈입니다.

과거에 비해 요즘 많은 기업들이 브랜딩에 대한 중요성은 잘 인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브랜딩을 잘 하고 있는 회사는 아직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중요성은 알면서도 실제로 일 할땐 '브랜딩'이라는 단어조차 잘 꺼내지 않죠.

브랜딩, 중요한건 알겠는데 도대체 왜 대부분의 기업들이 못하고 있을까요?

회사에서 마케터들에게 '마케팅'이 무엇인가요?라고 물어본다면 바로 대답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디자이너들에게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요?, 개발자에게 개발이란 무엇인가요?라고 물어본다면 막힘없이 단 번에 대답 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물론 이게 잘못 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정답도 없을 뿐더러, 사람에게 사람이 무엇이냐라고 물어보더라도 제대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테니까요.

그런데 브랜딩은 위와같은 직무들보다 더 추상적이고 인식론적인 개념입니다. 정의를 할 수는 있을지언정 실행하기는 또 어려울 겁니다. 그 이유는 브랜딩은 '해야하는 업무'가 아니라 업무를 함으로서 '만들어지는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무자들은 브랜딩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막상하려고 하면 도대체 어디부터 시작해야할지, 어떻게 만들어 가야할지 막막한 거죠.

브랜딩은 특정 직무가 담당하는 영역이 아닙니다. 모두가 이해하고 함께 만들어야 하는 영역이죠. 그런데 회사에서는 직무별로 각자가 맡은 일들이 있습니다. 마케터는 마케팅을 잘하면 되고 디자이너는 디자인을 잘 하면 됩니다. 그럼 내 할 일은 다 한겁니다.

당장 내가하고 있는 일들도 버거운데 브랜딩까지 고민 할 여력이 없는거죠. 고민하는 순간 일들은 딜레이 되고 그나마 고민했는데도 티가 안 난다면 일못하는 직원으로 낙인받기 쉽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직원입장에서는 브랜딩을 고민하는게 그저 사치라고 생각 될 뿐이죠.

규모가 어느정도 있는 브랜드들은 그래도 자신의 브랜드에 대한 기준들이 정의 되어있는 가이드라인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이 또한 브랜딩을 하기엔 부족한 경우가 많지만요. 반면 소규모의 기업들은 브랜딩을 할 수 있는 기준이 없습니다.

브랜딩을 하려면 우리브랜드가 어떤 브랜드이고, 무엇을 위한 브랜드이며, 어떻게 표현되어야 하는 브랜드인지 가이드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습니다. 그래서 머릿속에서 대충 '이게 우리 브랜드 스타일이랑 맞는거 같은데'라며 개인마다의 기준이 달라지다보니 엉망진창이 되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