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5일차이자

제가 진행하는 교육으로서는 이 달의 마지막 교육이 있었습니다.

4일차 교육 후기에서 이 정책의 가장 문제거리인

불참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씀 드렸었는데

어제는 드디어 100% 모두 참석해주시는 쾌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제는 제가 문제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강의 진행이었습니다.

강의를 하다보면 

어쩌다 말이 매끄럽지 못하고 횡설수설하다시피 하는 날이 있는데

어제가 그런 날에 속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강의 평가에서 '보통'으로 평가해주신 분도 두어분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수강자분들은 실제 만족 여부를 떠나 만족쪽으로 평가해주시므로

두세명의 '보통' 평가는 잘 없는 일로 강의 수준이 그리 높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합니다.

하지만 다른 과목과 함께 여전히 감동을 받고 있다고 해주시는 분도 계시고

오히려 어제 교육이 가장 만족스러웠다는 분도 계시는 것을 보면

역시나 사업자는 동일한 상품을 제공한다고 해도 고객은 제각각으로 받아들입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사업자나 마케터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업무의 하나는

'만족할 만한 고객을 발굴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마케팅 교육 업계에서 보면

교육의 내용이나 품질은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닌데

아이보스의 원래 교육 가격인 2시간 165,000원보다 훨씬 비싼 비용을 받으면서

진행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문제 없이 잘 이끌고 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핵심적인 이유는 아마도 '고객 발굴을 잘 하고 있는 것'일 텝니다.

제가 진행하고 있는 다섯 과목의 교육만 수강하신 분이 계신데

그 분은 어제 5일 동안 감사했다는 뜻을 남기며 제가 피로를 이겨낼 수 있도록

비타민을 선물해주고 가셨습니다.

'마음'을 받았습니다.

과거 제가 쓴 칼럼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사업자가 하는 일의 대부분은 '거래'의 형태를 띤다.

그러므로 사업자는 '무엇을 주고' '무엇을 받을 것이냐'를 정의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고객과의 거래에서 '상품'을 주고 '가격에 따른 돈'만 받을 것이냐?

거기에 다른 무언가, 이를테면 '마음' 같은 것도 주고 받을 것이냐?"

사업 규모가 커지고 조직의 차원이 되어버리면 이와 같이 마음을 주고 받는 일이 어려워질 것입니다.

'위장된 마음' 정도라면 몰라도 진심은 어려워지죠.

하지만 아이보스 사업은 그리 크지도 않으므로 (직원 30명 수준이니 작다고 할 수도 없지만)

종종 이러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쉽지만은 않습니다. 

마음을 주고 받는 일은 비즈니스적인 목적과 상충되는 성격이므로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데

말이 좋아 '균형점'이지 이는 양쪽의 요소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는 뜻이므로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혹은 일이 표현되는 순간(시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게 되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도 하고... 한 마디로 피곤해집니다.

저는 사업을 돈을 벌기 위한 생업으로만 여기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제 개인의 자아실현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므로

이러한 피곤함도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말이 좀 길어졌습니다만 수강료 자율제를 시행한 첫 달

제 교육은 이제 끝나고 다른 강사로 바톤이 이어집니다.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강의를 한 후 그 평가 금액이 낮은 경우.... 강사는 힘이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단단히 각오를 한 저도 심리적으로 그것을 느꼈는데

다른 강사들은 어떻게 잘 극복할지 모르겠습니다.

심리적인 부분이라 이해를 시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므로

강사 스스로가 잘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