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로그인 중단 안내

계정으로 로그인 기능이 2023년 11월 16일 중단되었습니다.

아이보스 계정이 사라지는 것은 절대 아니며, 계정의 이메일 주소를 이용해 로그인 하실 수 있습니다.

▶️ 자세한 공지사항 확인

정점에 서기위해...

2006.01.11 15:57

알짬

조회수 8,406

댓글 3

운아님이 갈무리하여 올려놓으신 글을 처음 읽곤, 문득 제가 작년 여름에 블로그에 올려두었던 글이 떠올랐습니다. 주제는 약간 다르지만, 주제를 풀어가는 표현방법이 비슷하기에 한번 옮겨봅니다.

젊은 날의 치기어린 열정으로 가끔씩은 만용에 가까운 객기마저 부리며,
앞으로 앞으로만 나아오던 어느 날 문득...한번쯤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으시던지요?
정작 나는 금강산을 오르기위해 출발하였지만, 지금 설악산 중턱에서 헤매이고 있지나 않은지? 그런 의구심.
나름대로 열심히는 살아왔다지만, 아직도 뭔가 이루어놓은 결실은 없고...
혹시, 자신도 모르게 방향이 다소 틀어진 길을 걷고 있지나 하는 그런 불안감.

아직 새해의 첫달이지 않습니까? 무작정 하루하루 성실히 열심히만 살아가기 보다는 한번쯤 자신의 현재위치를 되돌이켜 보시고, 한해의 계획을 다시 알차게 꾸며보시라는 의도에서 지난 여름에 지독히도 끙끙 앓으며 끄적거려두었던 졸필을 옮겼습니다.

뭐, 자.유.발.언.대. 아닙니까? ^.^;

===========================================================================
사내가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그저 생업을 통해 저축을 하고 마이카, 마이홈을 조금씩 갖춰나가고,
가정을 꾸려 부모를 공양하고 처자를 부양하는 것...
단지 그것들만을 말하는 것이 아닐것이다.

어느 시대에서든, 어느 분야에서든...항상 정점에 존재하는 이가 있었다.

군복무를 마치고 처음 나의 PC를 가지게 되었을때에,
와레즈를 수많은 프로그램을 구하여 견식을 넓힐 수 있었다.
외국의 최신 유틸리티들을 받아서, 그 운용을 뜯어보기도 하고, 새로운 게임을 즐기기도 하면서...
한가지 깨달은 것이 있었다.
일본판게임이 국내와레즈를 통해 유포될때에 항상 최초로 유입한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고,
일본게임의 국내유통에 관해서는 언제나 그 한사람이 피라미드의 정점에 있었다는 것이다.
초고속인터넷망이 발전하면서, 극장개봉하기도 전에 우리가 블록버스터영화를 미리 구하여 볼수 있는 것은, 언제나 남보다 먼저 유입하여 국내에 배포하는 그러한 최초의 유입자가 있다는 것이다.

중견연기자 노주현씨는 연기로써 정점에 도달한 것 보다 국내 최초로 생크림원료를 도입한 것에 대해 많은 인정을 받고있다. (그의 연기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국내연기자의 NO.1은 아니라는 뜻이다. 나는 그의 섬세한 연기와 호방한 성격을 좋아한다.)

칼로써는 난세를 평정하지 못하는 세상이 되어 모든 무술들이 체육화되어갈때,
최배달은 산중수련과 실전대결을 통해
근현대사의 무도인중 동서양을 통틀어 실전무예의 최고수로 인정받고 있다.

누군가가 나에게 기술적인 질문을 할때에, 내가 아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는 만큼을 답하지만, 나역시도 추상적인 개념만 파악하고 있을 경우는, 또다시 다른이에게 물어물어서 답을 구한다. 그렇게 연결고리를 따라올라가면 국내 Visual언어개발자들의 정점에 도달하게 된다.


나는 나만의 분야를 개척하여, 그 분야의 정점에 서고 싶었었다.

"'어...이런 부분은 알짜미라는 사람이 최곤데...", "음...이런 문제는 알짜미한테 답을 구해봐..."
적어도 어느 한 분야에서는 그 정점에 내가 서고 싶다는 것이 허영심만이었는지 모르겠으나,
그 무언가의 정점에 도달하고자 자신의 모든 것을 불사르던 기억만은 분명히 있지만,
지금...아무리 생각을 해봐도..내가 정작 도달하고자 하던 것이 과연 무엇이었던가...기억이 없다.

그저, 올라가기위해 서너발짝앞의 돌부리를 피하고,
낭떠러지를 돌아가다 길을 잃고 헤메다보니
정작...내가 지금 어느 산에 오르고 있는지를 잊어버렸다.
어느 산을 오르는 중인지를 잊었기에, 해발 몇미터의 정상인지도 잊었고...
얼마나 올라왔는지, 얼마나 더 올라가야 하는지...도저히 알 수가 없다.

정처없이...하염없이...그렇게 계속 올라가야 하나?
정상이 얼마나 남았는지도 모르기에 일단 하산하여 재정비를 하여야 하나?
아니면, 일단 스스로 사태 파악이 될때까지, 고립무원의 산중에서 잠시동안 캠프를 쳐야하나...
일단 배낭을 내려놓고, 담배한대 태워본다...

가만있자...지금 내가 오르고 있는 산이...한라산이던가...지리산이던가...
이 분별없는 산행이...
등정자체가 힘들기보다, 이미 목표를 잃었기에 더욱 힘들다.

어차피 한번뿐인 인생...하산하여 다시 오를 수도 없는 노릇.
기왕에 오르던 산을...예서 말수는 없지 않은가.
일단 지금 오르는 산의 정산에 도달한 뒤에...
이산이 아니었구나 하는 후회는...단지 후회일뿐...등정실패는 아닐 것이다. 그렇게 믿자...

삼십대 중반의 사내나이에, 담배한대 피울정도의 여유도 촉박하고,
끙차...다시 배낭을 짊어지고...산을 오른다.
나중에, 지금 내가 오르는 산이, 애초에 목표한 산은 아니었음을 깨닫을지라도...
일단 나는 하나의 산정상에 오른 것이 아닌가...

===========================================================================
뭐...결론은 "못먹어도 GO!!"라는 것입죠...그거거등요...넵... s('0^)v
목록
댓글 3
댓글 새로고침
로그인 후 더욱 많은 기능을 이용하세요!아이보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