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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오만함때문에 또 회사생활을 망쳤습니다.

2022.10.18 00:53

큐엔

조회수 4,388

댓글 38

1년도 못 채우고 퇴사를 하였습니다. 제 오만함 때문이였던 것 같습니다.

면접 봤을 때 이상하다고 느꼈다면 가지않는게 맞았는데 뭔갈 배울 수 있다는 그 말에 홀리고,

내가 단단히 마음을 먹고 입사를 한다면 아무 문제없을 거라는 오만함, 이번에는


정말 해낼 수 있을거라는, 1년만 다니는 게 아니라 2년,3년까지 다니면서 팀장도 달아보고

내가 기획하는 일을 실행할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한 오만함이 눈가리고 아웅이 된 것 같습니다.


면접

1차 면접을 갔습니다. 사무실도 깨끗하고 넓고 회사에서 직제조 공장도 갖고있으니까 어느정도

안정적이고, 자사 제품을 브랜딩하는 재미가 있을거라는 생각이였습니다. 2차 면접 때 회사의

협력사? 라는 곳의 팀장이 대표와 함께 면접을 봤습니다.


1차면접과 달리 2차 면접은 그 팀장이 주도하면서 압박 면접을 했습니다. 업무역량을 시작해서,

연봉, 가정환경, 학력.. 약한 곳을 콕콕 쑤시니까 정신이 나가버리더라구요. 이렇게

마음에 안들어하는 거 보면 붙을 가망성이 없겠네 싶어서 마무리되자마자 진짜 한심하게

허겁지겁 면접 장소를 나왔습니다.


 그 팀장의 말들이 생각나고 힘들고 집까지 가는 길까지 눈물이 안 멈춰서 택시를 타고

울었던 것 같습니다. 억울했습니다. 가정환경이랑 학력은 제가 선택할 수 없는 환경이였는데

그런 것조차 약점 잡혀서 압박당하고 그 말에 화도 못내는 제가 한심하고 싫었습니다.


입사


며칠 지나니까 좀 추스리고, 세상엔 다양한 사람이 있는거다 스스로 위로하면서 면접을 보러다니던 길,

그 대표에게 입사했으면 좋겠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솔직히 그렇게 민망하게 면접보고 나가버렸고.. 협력사라지만 계속 그 팀장과 일을 협력해서 해야되는 것 같아서 가지않겠다고 얘기했습니다.


자기가 그 팀장에게 깨질 때마다 케어해주겠다, 1년만 다녀도 배울 것 이 많을 것 이라는

장문의 메세지에 설득을 당하고 입사를 하였습니다. 그 팀장이 면접 때도 그 난리였는데..

같이 일을 할때는 더 심할게 분명하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이번에 오래 근무하자

라고 결심했습니다. 진짜 오만했습니다.. 적어도 입사하겠다니까 대신에 연봉 200만 깎자고했을때

입사안하겠다고 할껄 그랬습니다..


입사 초기


회사에 갔는데 직원이 저와 경리인 분 한명이고, 면접 때 본 수 많은 직원들은 대표와 친한 거래처의

직원들이고 잠시 회사 사무실 일부를 빌려쓰는 걸 알 게되었습니다. 일단 마케터이니까 회사 제품 파악

하고.. 매출표를 공유해달라고 봅니다. 하루 매출이 100만원도 안 나옵니다..


대표라는 사람은 온라인의 온도 모르고, 아는 형님 추천에 따라서 회사를 차리게되었고..

경리 분도 사실 온라인시장을 잘 모르는 게 당연한거고, 하나하나 만들고 넓혀갑니다.

이때 처음으로 폐쇄몰 시장을 협력사 팀장이라는 사람이 알려줘서 새로운 걸 배워가는 재미도 있었고

회사가 초기이니까 제 스타일로 프로세스를 짜는 것들이 즐겁게 느껴졌습니다.

힘들었지만 즐겁게 일했던 것 같습니다.


~퇴사 전까지


아무것도 없던 회사였으니까, 조금만 손을 대고 개선하면 매출이 나오는 시기였습니다..

목표매출도 채워보고.. 연봉도 정규직되면서 올랐습니다. 매일 칭찬받고 격려받고

좋았던 것같습니다. 어린시절부터 부모님의 관심도 칭찬도 잘 못받고 컸으니까

어딜 가든 일 잘한다고 칭찬해주고 이쁨받는게 좋았던 것 같습니다.


회사는 회사라는 걸 깨닫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더 잘하고싶고 욕심 내고 싶었고

기획한 것들을 모두 실행하고 싶었습니다. 그럴려면 적어도 혼자 일하는 게 아닌 일을

나눌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했는데 전 그런 걸 자각을 못했습니다.


매출도 어느정도 상승선을 타다가 주력 판매상품이 거래처와의 문제로 중단되고,

여러가지 설명할 수 없는 악재들이 겹쳤습니다. 그 와중에 갖고있는 공장의 적자..늘어난 직원들

대표님이 사기 당해서 억지로  떠안은 악성재고 수만개 .. 회사가 어렵다는게 눈치상 보입니다.

입사 초기와 달리 대표도 촉박하고 자금 압박에 시달리는게 보입니다.


그때부터 매주 월요일, 매월 15일, 매월 말일마다 대표는 협력사 팀장이라는 사람에게

연락해서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 팀장은 성질나서 같이 있는 단톡에서 압박하고 모욕줍니다.

이럴거면 직원 다 내보내고 자기에게 맡기랍니다. 그리고 따로 개인메신저로 이런 거 연락 안오게 처신 잘하라고 합니다.


매출이 안나오면 당연히 신경쓰고있죠.. 대표한테 이렇게하겠다고 제안하고 실행하는데 대표가

불안을 못 견뎌서 연락하는 것까지 어떻게 커버를 쳐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매일 매주 매월마다

나이도, 경력도 2배인 팀장과 저를 비교하면서 깎습니다.


안그래도 심리적으로 힘든데, 지난 주 사실 부고가 있었습니다. 친부와 사이가 좋지않아서

장례식에는 가지 못하게되었지만 어릴 적 저를 무척 이뻐해주시던 분이였기에 슬펐습니다.

이렇게 거지같은 환경에서도 밝은 면이 조금이 있는 건 그 분의 영향이라고 생각했기에


마음이 허전하고 지쳤습니다. 회사에 월차를 요청했고..

그래도..월요일이여서 바쁜시기이기에 대표 눈치도 보이고, 조금이라도 집에서


업무 대응을 했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눈물이 나고 힘들어서 일을 하려고했던 것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퇴근 시간이 되었기에 씻고 밥을 먹고 누웠는데 잠도 안오고

온갖 후회가 들었습니다.


한번이라도 찾아뵙 것을 그랬다.. 어릴 적에 잘해주셨던 기억들이 안 떠올리려고 해도 나니까

눈물이 나고 우울해서 버틸 수가 없었습니다. 새벽까지 거리를 돌아다녔던 것 같습니다.

몸이 가만히 있으면 우울감이 붙어서 견딜 수 없었습니다.


결국 날밤을 새고.. 컨디션이 너무 엉망입니다. 그렇게 밤새 걷고 울었는데도 눈물은

시도때도 없이 나오고..고민을하고 고민을하다가 월차를 한번 더 요청합니다.


처신을 잘 못했습니다. 그걸로 갈등이 있었고..가족이 부고여도 회사에게 제대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조차, 위로조차 못 받고 반년이지만 월차, 칼퇴 다 반납하고 일한

댓가가 이런 건가 라는 생각에 욱해서 퇴사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계약서에 쓰인대로 30일간 인수인계 후 그만 두겠다고 했음에도 대표는 모두가 있는

단톡방에서 너같이 유리멘탈에 인성 엉망인 직원은 내일 인수인계하고 그 주에 당장

그만두라고합니다. 알겠다고 했습니다. 금요일에 일주일만 더 인수인계해달라고해서

알겠다고 했습니다. 사실 너무 후회됩니다. 한 주 더 어떻게 얼굴을 보고 회사를 다닐지

생각도 들고.. 이번 퇴사를 계기로 많은 조언도 듣고 하면서 제가 오만했다라는 생각이 큽니다.


억울한 마음도 있지만 오만했고, 처신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에

원망하는 것도 창피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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