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보스에서 같이 일할 분?
이런 공지 종종 보셨을 텐데요.
예전에는 저도 이런 글 보면, 멀~리서 아련하게 아이보스에서 일하면 좋겠다, 생각했던 회원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러다 올봄, 용기를 내어 문을 두드렸고 감사하게도 아이보스의 일원이 되었는데요.
하지만 다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것이…..
면접 때는 자신감 넘치게 말했지만, 막상 뭔가를 하려고 하니 느껴지는 어려움…
속속 밝혀지는 무지함…
먼저 와서 일군 선임들이 참 대단해 보였지요.
“아이보스 신입과 후임급 직원 대상 마케팅 교육을 하겠습니다.”
그때 희소식이 들렸습니다.
매주 월요일 저녁마다 대표님과 선임들이 교육을 해주기로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6월 4일 월요일 저녁, 첫 시간이 진행되었습니다.
“마케팅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오늘은 생각해볼 시간을 갖자며 대표님이 던진 첫 질문.
마케팅이라는 것을 나름 하기도 했던 거 같은데….막상 질문을 들으니 앞이 깜깜해졌습니다.
“마케팅을 그렇게 생각한다면, 나에게 부족한 것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직원들 한 명 한 명에게 모두 이야기를 듣고 난 후, 두 번째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고객 발굴 능력, 큰그림을 보는 통찰력,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여러 업종 현안 캐치 능력 등등 신입과 후임들의 이야기가 이어졌지요.
“대표님이 생각하는 마케팅은 무엇인가요?”
이제 거꾸로 직원들이 질문을 할 시간을 주었고, 대표님께 물었습니다.
대표님의 답은?
“마케팅은 고객에게 상품을 파는 것이다.”
매우 단순 명료했습니다.
“마케팅은 커뮤니케이션의 일종으로서 어쩌고 저쩌고~”
뭔가 이론적으로 멋있게 정의를 내릴 수도 있었지만…한 스타트업의 마케팅 이사로 밤낮없이 마케팅을 하던 시절, 마케팅은 직원들의 밥줄이 달린 절박한 현실이었고, 저 정의가 가장 현실적인 답이었다고.
그리고 ‘정의를 내린다’는 의미에 대해 부연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하나는 본질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고, 하나는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만드는 힘이라고.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정의를 정확히 내리면 나의 목적이 분명해지고, 해야 할 일이 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듣고 보니 그랬습니다.
“내가 하는 일(=마케팅)은 고객에게 상품을 파는 것이다”라고 정의를 내려놓으면, 나의 목적은 고객에게 상품을 파는 것이 됩니다.
그 후에는 고객을 정의하고, 상품을 정의하고 어떻게 팔지 만들어가면 됩니다. (물론 이것도 쉬운 작업은 아닙니다만;;;)
제가 앞서 질문에 어리버리 내렸던 정의는 이랬습니다.
“마케팅은 알리지 않아도 알아서 사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정의했을 때는 막연합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지가 않습니다.ㅠㅠ
“마케팅은 고객에게 상품을 파는 것이다.”
쉬운 말 같지만, 내 안에 체화되어 있지 않다면 바로 나오지 못하는 이야기.
그렇게 정의를 한 후 이제 ‘고객’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고객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나요?”
이게 대표님이 던진 세 번째 질문이었는데요.
고객에 대한 통찰은 2탄에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p.s 이날 “마케팅적으로 나에게 부족한 게 뭐라고 생각하냐?”고 질문했던 것도, 내가 부족한 것을 알아야, 공부할 것이 보이고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적을 분명히 하기 위해, 자꾸 질문하는 연습을 시켜준 것이지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의 정의는 무엇인가?
나의 부족함은 무엇인가?
그 부족함을 보완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런저런 질문을 던지고 정의를 하고, 목적을 분명히 하는 연습을 해봐야겠습니다.
조카들과 롯데월드 한번 갔다 오니 어느새 주말이 훌쩍 지나고 있네요.
나에게 주말의 정의는 무엇인가? 그런 질문도 던져봐야겠습니다.
더 멋진 주말을 보낼 수 있도록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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