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강사로 나온 김영세 사장님. 이전까지 몰랐으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라고 합니다. 아이리버 프리즘(삼각형 모양으로 된 MP3플레이어)를 디자인하여 아이리버를 MP3의 강자로 만든 장본인입니다. 대략 그분의 디지이너 바닥에서는 영웅과 같은 존재입니다. 암튼 김영세 사장님의 소개는 일단 미뤄놓고... 그래서 그 아저씨가 쓴 이노베이터란 책에서 좋은 구절이 있어 적어 봅니다.
혹시 저작권에 걸릴지 모르겠지만... 암튼 정확히 출처를 적어 놓습니다. 혹시 디자인이야기라 마케팅과 별개라고 선입관을 가지셨다면... 절대 안됩니다. 바라보는 사람이 틀릴뿐 본질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제목 : (트렌드를 창조하는자) 이노베이터
저자 : 김영세
출판사 : 랜덤하우스 중앙
Design is Loving Other
사랑하면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벌써 몇해 전 어머니날(Mother's Day - 미국에서는 어버이날이 아니고 어머니 날이네요...) 전날이었다. 당시 16살이던 아들 윤민이가 잠도 안자고 밤늦게까지 부산했다. 보아하니 어머니날 선물을 미리 준비 못했는지 밤새 혼자 꾸물거리며 뭔가 만들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다음날 아침, 윤민이가 엄마에게 어머니날 선물이라며 얇은 수첨 같은 것을 건넸다. 뭔가 들여다보니 <For Mother's Day>라고 겉장에 씌어 있는 얇은 쿠폰책이었다. 아내와 함께 첫 장을 넘기니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엄차 차 세차하기'라고 적혀 있는 쿠폰이었다. 유효기간은 그날부터 3주내. 다음 장에 이어지는 쿠폰은 '지미(우리가 애지중지 키우는 골든리트리버) 산책시키지' 유효기간은 2주. 이어서 '설거지 하기' 쿠폰, 유효기간 4주. 쿠폰 책 안에는 정해진 유효기간 내에 한 번씩 사용할 수 있는 엄마를 위한 다양한 쿠폰이 들어 있었다. 아들의 정성과 재치에 웃음을 참지 못하며 몇 장을 넘겨 보던 아내의 눈이 갑자기 촉촉해 졌다. 웬일인가 들여다보니 마지막 장 쿠폰에 'LOVE!!(엄마를 사랑하기)'라고 씌여 있었다. 쿠폰 유효기간은 'Forever'
그것을 보는 순간 나도 가슴이 물클해졌다. 미리 선물을 준비하지 못해 급조한 듯해도 사랑이 듬뿍 담긴 선물은 이렇게 받는 사람을 감동 시킨다. 어떻게 하면 엄마가 기뻐할까를 궁리하며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디자인했을 아들을 생각하니 참된 디자인이란 바로 이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디자인을 사용할 사람을 생각하면서 어떻게 하면 그 사람이 기뻐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담겨 있는 디자인 말이다.
아내는 윤민이가 디자인해서 만든 사랑이 쿠폰을 선물받고 무척 오랫동안 행복해했다. 그 선물은 내가 그동안 안내에게 선물했던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을 정돌 값어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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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오늘날의 마케팅은 '소비자 만족' 나아가 '소비자 감동'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소비자에 댛나 애정이 소비자 만족을 이끌어내는 기초가 됨은 당연한 이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기 위해서 디자인한 상품이라면 받는 사람이 디자인에 만족해야 한다는 것이 첫째 조건이 되다.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할때 사랑하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면서 상대가 감동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며 찾아낸다. 사랑하는 사람을 즐겁게 해주려는 노력은 물론이고 자신과 생각이 다를지라도 그 사람을 이해하려고 애쓴다. 그 사람ㅇ로부터 관심을 끌기 위한 갖가지 방법을 짜내기도 한다.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열심히 연구하고 그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야 만다.
이과정은 디자인 과정과 다를 바가 없다. 자신이 디자인할 상품의 소비자를 누구보다 사랑해야 그 소비자를 감동시킬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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