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광고, 이론보다 중요한 건 브랜드의 본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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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마케팅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검색노출(어뷰징), 페이드 광고 채널과 다양한 플랫폼, 수많은 마케팅 이론.
겉으론 체계적으로 보입니다.
또 진짜 마케팅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작 장기적으로 실제 매출을 좌우하고 견인하는 건,
브랜드의 철학, 브랜딩, 그리고 뻔할 정도로 기본적인 본질적인 요소들입니다.
검색노출, 어뷰징, SEO, 연관검색어, 블로그 순위 올리기,
플레이스 순위, 쇼핑 순위, 실 유저의 유입, 리워드 트래픽… 전부 같은 이야기입니다.
형식과 접근 방식이 조금 다를 뿐,
노출을 조작해 유입을 확보하려는 목적은 동일합니다.
리워드 트래픽도 예외는 아닙니다.
조금 강하게 말하자면, 이 방식도 올바른 형태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방법은 부드러워 보여도, 목표와 목적은 어뷰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리워드를 진짜 ‘리워드’—즉 소비자 행동에 보상하는 방식으로활용하는 브랜드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결국 검색노출이 목적입니다.)
요즘은 어뷰징 기술도 매우 정교해졌습니다.
IP, 쿠키, 세션, 리퍼러, 장바구니, 찜, 후기, 구매 이력,브라우저 정보는 물론이고,
User-Agent, Fingerprint 등 디지털 식별값까지 조작하여
실제 사용자처럼 보이게 만드는 방식이 점점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유효한 트래픽'처럼 보이게 만드는 건 기술적으로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유입된 사용자들이
지속적으로 구매하고, 브랜드를 기억하고, 다시 찾아오는 일은 드뭅니다.
왜냐하면 유입은 만들 수 있어도,
신뢰는 조작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신뢰는 브랜드가 어떤 태도로 말하고,
어떤 기준으로 제품을 만들고, 어떠한 진심으로 고객을 대하느냐에서 생깁니다.
(허울 좋은 꿈만 같은, 비현실적인 이야기 같나요?)
“어디는 어뷰징으로 매출 잘 나왔다더라?”
그 매출이 단기 스파이크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반복되고, 충성도 높은 고객으로 이어졌다면
그건 '절대' 어뷰징 때문이 아닙니다.
브랜딩을 잘했고, 제품이 좋았고,
CS도 성실했고, 콘텐츠와 광고 카피가 정확하게 사람을 설득했기 때문입니다.
추가적으로 '어뷰징'도 했을 뿐입니다.
그 설득은 후킹이나 어그로만으로 되지 않습니다.
어쩌다 샀다 해도,
제품의 성분, 효능, 본질, 그리고 사용자의 니즈가 정확히 일치하지 않으면
소비자는 ‘속았다’고 느끼게 됩니다.
게다가 일반적인 메타, 구글과 같은 페이드 채널도 마찬가지 입니다.
과도한 후킹, 자극적인 카피, 억지 CTA..
이런 요소들은 단기적으로 클릭을 만들 수 있어도
결국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데이터를 제대로 해석하는 데 방해만 됩니다.
어뷰징과 다를 게 없습니다.
마케팅 이론도 마찬가지입니다.
AIDA, RACE, AAARR, 그로스, 퍼널...
당연히 현업에서 흔히 쓰이는 프레임입니다.
이론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오히려 친숙하죠?
정리를 도와주고, 전략적 시야를 만들죠.
하지만 이 프레임 때문에
우리가 프레임에 갇히게 됩니다.
이게 전부 같아지거든요.
거기에만 몰입하게 되면,
오히려 복잡하게 생각하게 만들고, 본질을 놓치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 중요한 건 아래 네 가지입니다.
결국 다 이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 사고 싶게 만들어라
- 사게 만들어라
- 또 사게 만들어라
- 같이 사게 만들어라
이건 퍼널을 설계하든, CTA 버튼 위치를 고민하든,
카피라이팅을 하든, 상세페이지를 기획하든, USP를 설명하든
모든 실무에 적용되는 ‘본질’입니다.
그리고 사실 이건 새로운 개념이 아닙니다.
30년, 40년 시장에서 장사하신 사장님들이
밥 먹듯이 실천하던 바로 그 퍼널입니다.
“고객 발걸음 하나, 눈길 하나에 반응하고. 입구에 뭘 두고, 진열은 어떻게 하고, 말을 어디서 걸고, 시식은 언제 붙이는지… 그게 퍼널입니다.”
요즘 광고는 반쯤 자동이고, 콘텐츠도 반쯤 자동입니다.
AI로 디자인 만들고, 카피도 생성합니다.
참 쉽죠? 왜 쉬워졌을까요?
노가다에 시간 뺏기지 말고, 효율적으로 본질에 집중하라고 쉬워진 겁니다.
마케터 일 그냥 줄여줘서 놀라고 있는게 아닙니다. 더 데이터 모으고, 분석하고, 인사이트 뽑아서
가설 내고, 검증하라고, 솔루션 내라고 자동화 된거죠.
브랜드는 절대 자동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우리를 다시 정의하고,
소비자와 대화하고,
철학을 전달하고,
더 만족스러운 제품으로 계속 발전하는 일.
그건 자동화되지 않는 영역입니다.
기술보다 방향,
광고보다 정체성,
이론보다 사람.
고리타분하지만, 전 이게 진짜 마케팅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하도 기술적 문의와 자동화,
AI 얘기가 많다 보니
실제 장기적으로 매출을 만들고 브랜드가 살아남으려면
어떤 방향이어야 하는지 여러가지 측면에서 상담을 하다가
개인적으로 정리해본 글 입니다.
사견이지만, 실제로 정답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자동화되어 벌린 시간만큼, 본질에 집중해야될 때입니다.
이 브랜드를 시작하게된 사명, 이유, 철학.
이 브랜드가 아니면 안되는 이유.
이 제품이 아니면 안되는 이유.
우리를 어떻게 정의하고 전달할지.
이 제품이 그 브랜딩에 정말 적합한지.
소비자는 우리 브랜드로, 제품으로,
어떻게 도움을 받을 것이고
삶이 어떻게 변화되었으면 하는지.
소비자와 더 오랫동안 함께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걸어나갈 것인지.
쓰고 버려지는 메이커로서가 아닌,
내 아이에게도 물려줄 수 있는 브랜드 헤리티지를 구축해 나가는 것.
이런 본질적 고민에서 시작된 세세한 발전들이
전환율을 높이고, 재구매율을 높입니다.
실제로, 현실적으로 그렇습니다.
다만 느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느리면 어떻습니까?
예산 줄이고 좀 천천히 가면 어떻습니까?
반드시 빨리 가야될 이유가 있나요?
누군가의 비즈니스 성향과는 다르겠지만
경기가 어려울 수록, 더 자동화되어 갈 수록, 더 고도화되어 갈 수록
마땅히 걸어나가야할 길은, 이런 본질적 방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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