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학개론 008. 지시가 잘못되면 결과는 당연히 나쁘다.

당신도 팀원일 때가 있었을 것이다. 팀원이었을 때 팀장의 업무지시에 불만을 가진 적이 있었을 것이다. 불만의 상황을 구성해 보면 이렇다. 팀장이 팀원에게 업무지시를 한다.

팀장 : “이대리! 이리와 봐!”

이대리 : ”넵” (쏜살같이 팀장의 책상으로 날라간다)

팀장 : “오늘 부장님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라고 하셨어. 매출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 보고 기획서를 작성해서 가져와봐”

이대리 : “네? 네… 어떤 방향으로 잡아볼까요?”

팀장 : “이번 신제품에 대한 홍보방안을 마련하라는 말이야. 매출을 높이는 방향으로 기획해봐. 부장님 보고 들어가야 하니까 빨리 하도록 해!”

이대리 : “네….언제까지 끝내야 합니까?”

팀장 : “일단 초안보고를 다음주 목요일까지 올려야 하니까. 나도 검토해야 하니 수요일까지는 만들어 봐봐”

이대리 : “네…근데 매출을 높일 수 있는 홍보방안이라면 너무 광범위한데 혹시 기존 홍보방안을 수정하시라는 말씀이신지 아니면 아예 새로운 홍보안을 만들라는 것이지 어떤 것인가요?

팀장 : “일단 부장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이 그게 다니까 만들어 봐봐”

이대리 ; “네….근데 제가 이번 신규상품 홍보작업에는 참여를 하지 않아 내용을 잘 모르겠는데 어쩌죠?”

팀장 : “무슨 근데가 그리 많아! 할 만한 일이니까 시키는 거잖아! 해보라고!”

이런 지시를 받은 이대리는 그 순간부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며, 지시한 업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고민에 고민을 할 것이다. 그것보다 먼저 엄청난 불만이 속에서 끓어오름을 느낄 것이다. 아마도 이 지시의 결과는 좋지 않은 확률이 아주 높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먼저 지시에 대한 배경설명이 너무 부족하다. 배경설명이라 하면 ‘왜? 이 일을 해야 하는가?’라는 고민의 답이다. 이 고민은 지시하는 팀장이 먼저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이대리, 이번에 오랫동안 시간과 돈을 들여 개발해 신규 론칭 한 제품이 홍보가 부족한 것 같아, 온라인에 집중해서 홍보를 했는데 그 결과가 신통치 않게 나오고 있어 이런 추세면 신제품을 알리는 시기를 놓칠 것 같아 이대리도 알다시피 우리 상품은 시기를 놓치면 안되잖아. 부장님도 그 부분이 걱정이신 거야. 그래서 기존 홍보전략을 재점검해보고 문제점을 찾아 보완하고 필요하다면 추가홍보방안을 세워서 진행해야겠어 예산이 필요하니 이에 따른 기획서가 필요해” 이렇게 지시사항에 대한 배경설명을 해 준다면 지시 받는 팀원은 이해가 빠를 것이며 이 일의 시급성(시기를 놓치면 안 되는 상품)과 중요성(시간과 돈을 들여 출시한 상품의 성공여부), 그리고 목적성(추사예산을 받아서 홍보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게 될 것이다. 이는 지시하는 팀장이 충분히 먼저 고민하여야만 나올 수 있는 지시사항이다.

두 번째는 지시 받는 자가 그 일을 할 수 있는 역량이 되는지를 생각했는가? 이다. 이대리는 자신이 신상품 홍보작업에 참여하지 않았음을 팀장에게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일의 내용을 전혀 모르는 팀원에게 업무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결과는 당신이 생각하는 그대로 일 것이다. 일을 시키기에 앞서 팀장은 그 일에 적합한 경험과 능력을 가진 사람을 선발해야 한다.그리고 일의 경중과 시급도에 따라 가장 적당한 사람을 선정해야만 한다. “ 그래 이대리, 자네가 그 홍보작업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알고 있어, 이번 일은 기존 홍보안을 새로운 시각으로 봐야 할 필요가 있어. 그래야 혹시라도 놓친 부분이 있는지 냉정하게 분석할 수 있지 않겠어? 그리고 이대리가 이번 일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따로 있어. 지난번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해서 진행했던 프로모션으로 큰 성과를 낸 프로젝트를 이대리가 기획하고 시행했잖아. 이번 일에는 그런 프로모션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야. 게다가 자네는 온라인홍보기획경험도 많잖아. 그리고 예산편성도 깔끔하게 세우고 말이야. 그러니 자네만이 이 일을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난 믿어.” 이렇게 지시 받는 팀원에게 말한다면 어떨까? 그 팀원은 이번 일에 대한 좋은 성과를 칭찬받으면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한 일에 특별한 경험을 가지고 능력을 가진 자신만이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마저 들지 않겠는가? 이 경우의 팀장은 이 일에 대하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한 결과임이 말속에 뚜렷이 보이고 있다.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배경설명과 가장 적합한 팀원을 선발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시를 내렸다면 그 지시는 잘못된 지시이다. 그 결과는 매우 나쁠 것이며, 팀장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한 당신은 팀원에게도 신뢰받지 못하고 당신의 상사에게도 신뢰받지 못하는 팀장이 될 수 있다.

지시를 내리기 전에 꼭 생각하자. 생각하고 고민해서 내리는 지시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