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화실을 겸한 정원 같기도 하고, 멕시코 고급 주택가의 골목 같은 데서 앞머리에 화려한 붉은 꽃을 장식으로 꽂은 프리다 칼로처럼 생긴 여성이 캔버스에 붓칠하고 있다. 그를 향해 사람들이 오는 듯하고, 모습이 보이기 전에 남자 목소리가 들린다.
"내가 얘기할게(Let me do the talking)".
뭔가 꺼내기 힘든 말이 있나 보다. 조금 전 목소리의 주인공인 듯한 남성은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 그림을 들고는 꾸며낸, 옛날 미국식 표현으로는 '팬암 웃음(Pan Am Smile)'을 짓고 있다. '팬암'이란 이제는 없어진 기업이지만, 한때 세계 최고의 항공사가 있었다. 항공사 승무원들이 승객에게 져 보이는 가짜 미소에, 당시 대표 항공사였던 '팬암'을 붙여서 만들어진 표현이다. 그림을 든 남성 옆의 여성이 부러 밝고 반가운 티를 내면서 프리다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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