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제도 고민하고, 현업에서 일하고 하다보니 조금 늦어진 감이 있네요.

한 주에 하나씩은 써보려고 했는데 ^^;; 현실은 쉽지 않은 거 같습니다.

말씀드렸듯이 그저 에세이이기 때문에 그냥 한 사람의 견해라고 생각해주시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전 글에서 타겟과 메세지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함을 적었는데요

두 번째 주제는 '제품, 상품'으로 하려 합니다.

우리 상품을 이해한다면 조금 마케팅을 잘 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리 제품 가진 메리트가 무엇인지

어떤 점이 다른 제품과 차별화가 되는지

우리 제품을 사는 고객들은 왜 우리 제품을 사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우리 제품, 우리 브랜드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게 필요합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소구포인트가 다를 수 있고, 장점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제품과 브랜드를 이해해야

어떤 포인트로 어필해야 하고

어떤 부분이 경쟁력이 없어서 보완이 필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뷰티 제품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카테고리라고 한다면 화장품을 빼놓을 수 없을 거 같습니다.

정말 치열한 시장이죠. 

매년 수십개의 브랜드가 생기고 사라지고, 수 백개의 신제품이 출시됩니다.

성분도, 제조 기술도 특별히 차별화 할 수 있는 것도 많지 않습니다.

OEM, ODM으로 제조할 수 있는 제조사가 많기 때문에 설비투자가 필요없어서 시장진입도 어렵지가 않습니다.

제가 뷰티 제품 마케터라면 이렇게 결론을 지을 거 같습니다.

'뷰티 제품은 기술력이나 성분으로 차별화가 어렵다'

'제품력으로 경쟁력을 얻기는 어렵다.'

'브랜드가 많고 가격도 다양해서 가격 차별화로 어필할 수도 없다..'

'제품과 가격이 아닌 다른 경쟁력을 확보하자'

 그렇다면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브랜드 자체에 사람들이 홀리게 하자.' 

라고 결정하고 마케팅 전략을 세울 것 같습니다.

그럼 '우리 제품은 보습력이 좋다.'  '발색이 좋다' '향이 오래간다' '저렴하다'

라는 메세지를 던지는 일은 없을 겁니다.

'확실하게 각인될 수 있는 브랜드 비주얼을 정하고, 브랜드 슬로건을 잡아서

고객 접점이 발생하는 모든 곳에  (제품 디자인, 패키지, 공식 사이트, 광고 소재 )

똑같은 컬러, 폰트, 슬로건이 계속 노출되게 하자.'  라고 결론짓고

그렇게 되면 광고 소재, 광고 문구, 매체들에 집착하는 시간들 보다

패키지 리뉴얼에, 사이트 리뉴얼에, 컬러와 폰트에, 슬로건에 더 집착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게 우리 제품을 가장 잘 알리는 메세지가 되어줄테니까요.

제품에 대한 이해가

시장에 대한 이해가 되고

경쟁에 대한 이해가 되고

마케팅 방향이 되고 전략이 됩니다.

예로 든 브랜드 전략은 방법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제품의 특성에 따라, 카테고리 특성에 따라, 시장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전략을 펼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제품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이전에도 적은 것처럼 매체와 광고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제품에 대한 이해가 우선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에이전시에서 많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인하우스에서는 계속 접하는 상품에 대해서 이해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환경이지만

에이전시는 그렇지 않습니다.

하지만 에이전시는 인하우스 마케터를 만족시킬 수 있는 해결책과 결과를 만들어야하죠.

상품과 제품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그만큼의 솔루션밖에 나올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제 경험에 빗대어 보아도

인하우스에 있을 때, 제품과 브랜드에 이해를 갖고 받는 제안이 퀄리티가 다르고 결과가 달랐습니다.

에이전시에도 제품과 브랜드 이해를 깊게 할 수록 더 좋은 제안이 나왔고 결과가 좋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도 합니다. 하나의 클라이언트, 하나의 제품만 담당하진 않으니까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런 현실에서 남들이 갖추지 못한 걸 갖춘다면 그게 바로 경쟁력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