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면 마치 제가 팀장 같겠지만..

저는 2년차 조무래기 기획자이구요 
얼마전에 팀장님이 새로 오셨습니다 ㅜ 

근데..이 분이 일을 너무너무너무 안하세요
얼마나 안하시냐면 
1. 광고주한테 온 메일 확인 안함 
- 제가 PM이라 광고주 커뮤는 제가 하고 있지만 그래도 광고주한테 온 메일은 확인하셔야 하지 않나 싶은데 
이분은 광고주한테 온 메일 내용 보고드리면 언제 그런 연락이 왔냐는 듯 늘 처음 듣는단 식으로 되물으십니다..

2. 문서 컨펌 요청하면 맞춤법 검사만 해줌 
- 광고주에게 문서 나가기 전에 늘 팀장님 컨펌을 받아왔는데요. 이 분은 컨펌을 요청드리면 맞춤법만 수정해서 주십니다... 어느 날은 그게 너무 마음에 안들어서 제가 문서 컨펌 전에 맞춤법 검사기를 싹 돌리고 완벽한 상태로 보냈어요. 그랬더니 이젠 문장을 수정해주시긴 하더라구요? 

근데 수정하신 문장이 

오랜 시간 한 자세로 있다보면 ->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있다보면 

후라이팬 -> 프라이팬 

이정도 수준으로 수정을 하세요....

이게 한 두번도 아니고 자꾸 반복되다보니 제 입장에선 일하긴 싫고 일한 티는 내고 싶어서 뭐라도 꼬투리 잡아 수정했구나 라고 밖에 안 느껴집니다 ㅜ 

그리고 팀원들한테 싫은 소리가 하기 싫으신건지 
팀장으로서 확실한 결정을 하지 않으시고 자꾸 팀원들에게 넘기세요. 

그게 겉으로 보기엔 '팀원들 의견을 존중해주는 멋진 팀장'으로 보일지 몰라도 
실상은 본인이 확실히 결정하고 팀을 이끌어가시지 않으니 
일정이 계속 딜레이 되고 자꾸 일을 두 번 하게 되고 매우 비효율적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되어가고 있어요 ㅜ 

그래서 제가 팀장님께 대놓고 태클을 건 적이 몇 번 있었는데요. 

-제안 진행할 때 팀원들은 일정에 맞춰서 각자 맡은 파트 제안서 초안 작성하고 있었는데 
 본인은 혼자서 제안서 플로우를 작성하고 계시길래 저희는 초안 다 썼는데 플로우를 이제 주시면 어떡하냐, 
일을 두 번 하는 것 같다 라고 이야기하고 (일정상으로도 그 날은 파트 취합하여 제안서 초안 브리핑하는 날이었어요(임원진에게)) 
-광고주가 회사 내부 사정으로 비용 지급이 막혀서 프로젝트를 몇 달 뒤로 연기하자고 하였는데
팀장님이 그럼 촬영이라도 지금 해놓고 촬영 비용은 바로 달라고 해라 라고 하셔서 
'메일 못 보셨냐, 비용 지급이 아예 막혀서 지금 촬영해도 비용 못 받는다' 라고 대답한 정도... 

이렇게 몇 번 태클을 걸었더니 기분이 상하셨는지 
단톡으로 대화할 때 다른 팀원들에게는 넵~ 감사합니다 :) 이러시는데 
저한테는 네 알겠습니다. 이러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티나게 차별하셔서 늘 무안,뻘쭘한 상태로 지내며 이직 준비 중인데요 ㅋㅋㅋㅋㅋ

하여튼 제 고민은 제가 팀장님에게 너무 많은걸 바라고 있는걸까요? 
대체 팀장의 업무는 어디까지인건지....

일도 못하고 팀관리도 못하시는데 대체 팀장 자리는 어떻게 올라가신건지.........

이게 제일 물어보고 싶은 내용이었는데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보스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