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역시나 아낙네를 유혹하는 나물과 꽃들이 피어나고, 텃밭이 아닌 도심 골목길 사이 틈의 거친 땅이나 아파트 사이의 빈틈 땅 사이로 잡초들 틈에서 자라나는 봄나물들에 아낙네의 눈길은 하나라도 더 캐어보려고 들여다보고, 손은 나무꼬챙이 하나 집어 구부린 자세로 그걸 캐내고 흙을 털고 합니다. 나물을 캐는 그게 본성인 것처럼 남자가 나물을 조금 알아도 아낙은 한편에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합니다. 놀이터나 도심공원에 가도 아낙은 그럴 것입니다. 마트나 시장에서 사는 것보다 더 질기지 않은 것을 잘 골라 캡니다. 젊은이들은 그런 걸 거들떠 보지도 않지만, 그건 세월이 말해줍니다. 꾸부정한 불편한 몸으로 할머니들도 잘하시니까요. 봄은 젊음의 계절이면서도 아낙네의 발길을 봄내음으로 이끌어주고, 그자리에 머물게 합니다. 그시간이 길지않더라도 아낙은 흡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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