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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억울한건지...서러운건지...아니면 제가 잘못된건지 뭐가 뭔지 모르겠네요.

2016.05.26 11:36

오늘만사는남자

조회수 4,180

댓글 8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참 심란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기준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려고 하고 자기 입장만 생각하는 것을 알지만, 이번 상황은 좀 어처구니가 없네요.

 

저는 사장, 실장(사모), 저 이렇게 운영되는 작은 소기업에서 마케팅 기획일을 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스토리보드 부터 전화가 많이 올 수 있도록 하는 일 즉 마케팅 총 관리에 대한 일을 하고 있는데요.

 

월요일 새벽에 아버지께 전화가 왔습니다. 시골에계신 할머니께서 임종을 앞두고 있다고 병세가 많이 악화되셔서 곧 와야 할 것 같다고요. 저는 저희 집안의 장손입니다. 안갈 수가 없는 상황이라는 거죠. 급히 서울에서 문막으로 가서 잠깐 할머니 얼굴 뵙고 출근 때문에 다시 올라왔습니다. 병원에서도 호전된다고 하였고,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은 상태였죠.

 

그런데 화요일 새벽에 전화가 온겁니다. 일어나는데로 와야할 것 같다고요. 뒤적뒤적 데다가 아침에 일어나 사장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할머니가 위독하셔서 가봐야할 것 같습니다. 라고 이야기 하니  수화기 넘어로 돌아오는 말이 "언제오는데? 빨리와야하는데 작업할거 많잖아." 입니다. 기분은 좋지 않았지만 이해했습니다. 입장이 다르고 자기도 급하니까 그럴거라고 생각했죠.

 

할머니의 상태는 극악으로 치닫고 있고 목숨만 연명하시고 계신 상황에서 호전의 기미기 전혀 보이지 않아 다음날 아침에도 전화를 드렸습니다. "오늘 상태가 심각하여 하루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할머니의 상황이 좋아지거나 변함이 없다면 내일 출근하도록 하는 것이 어떨까 하고 전화드렸습니다." 라고 이야기 하니.."허 지금 그럴상황이 아닌데" "일단 알았어" 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죠.

 

그리곤 오늘 새벽까지 중환자실에서 교대를 하면서 거의 잠 한숨 못자고 운전하고 올라왔더니 들어오자마자 실장(사모)가 2틀동안 병원에 있었던거야? 라고 물어보시더군요. 그래서 네 그랬더니 "이틀동안 그런 이유로 병원에서 있는건 아니지않아? 라고 하시더라고요.

속으로 그럼 어떤상황에서 2틀을 있어야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곤 아니 할머니께서 병상에 누워있다는데 그럼 가만히 일을 하고 있습니까 라고 이야기 했더니 이해를 전혀 못하시고는 "나는 아버지가 8년째 병원에 누워있어도 회사 빠진적없어!" 라고 하시더군요. 8년과 3일이 같다고 생각이 되는건지....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언제 급변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자신도 직장생활을 해본 사람으로써 거의 패륜과 같은 말을 아무런 감정없이 이야기 하는 것에 상당히 놀랐습니다.

 

이 상황에서 제게 가장 중요한건 부모님입니다.

사이가 좋았든 좋지 않든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우리 아버지를 낳아주신 어머니를 보살피는 것 임종을 지키는 것이 제가 가지고 있는 이슈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그건 인성과 효에 대한 마음이고요. 자신도 부모에게 태어나고 지금 부모가 되어있는 입장에서 어떻게 자신들의 사업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저를 처음 보면 먼저 할머니의 상태는 어떻니? 잠은 좀 잤니?가 먼저일것입니다.

사람의 대한 마음을 먼저 보여주고 일에대한건 그 다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런데 더 화가 나게된 일은 "지금 할머니병상에 있는 것으로 인해 회사를 2틀씩이나 빠진다는 것은 있을수가 없어 친구에게 물어봐~" 라고 하는 것입니다. 하하하..자신들의 무지함을 만천하에 알리겠다는 것인지 악독사장이라는 것을 알리려고 하는것인지 말이죠.

 

물론 이 생각도 제 생각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만약에 우리 할머니가 돌아가셔도 못가게 할 것 같네요. 이런 사람들과 과연 오래 일을 해야할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제가 잘못한건지 아니면 이해하고 넘어가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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