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비도 부실부실오고, 말일이고
자꾸 글을 적고 싶네요.
저는 그런것 같습니다.
미치도록 참기 어려운 자극이 오면,
그것을 발판으로 삼아 힘을 내곤 했던것 같습니다.
제가 29살 말경에 여러가지 과정을 겪고
다리를 다쳐서 집에 6개월 정도 들어가 산적이 있습니다.
그때를 제외하곤 87년부터 혼자 살았습니다.
다리를 너무 크게 다쳐서 병원에 한 6개월 정도 있다가
집으로 갔는데......
앞으로 살길이 참 막막해보였습니다.
가정환경은 넉넉치 않았고,
아버지는 재혼한 상태이고, 새어머니와 할머니(새어머니의 어머니) 에게
얹혀살다시피 한 상태였습니다.
제가 살길을 찾아볼려고 신문광고지 뒤적이다가
웹마스터 재취업교육을 발견하고
주저없이 바로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컴퓨터와 인연을 맺게 된것도 그때부터죠. 그이전은 완전 컴맹이었습니다.
목발을 짚고 다녔는데
일부러 새벽같이 나가선 밤 늦게 들어왔습니다.
아침, 점심은 굶고
밤에 들어와서
몰래 밥에 물말아 먹곤 했는데......
그때마다 거실옆에 붙어있는 할머니 방에서 고함소리가 들립니다.
다 자는데 왜 불켜냐고......
또는 숫가락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신경에 거슬려서 잘수가 없다고.......
아무튼 그런 생활을 6개월 정도 하고
학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했습니다.
바로 취업도 했지요.
한 3일 출근하던 때였습니다.
새어머니가 저를 부르시더니.
너 언제 까지 집에 있을거냐
너 원래 다리낳고 취직하면 나간다고 하지 않았냐?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전 그때 막 기부슬을 풀고 목발없이 지낸지 얼마되지 않을 때였지요.
물론 돈도 없었죠.
알았다고 하고 그날 부터 회사에서 잤습니다.
한겨울에 히터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사무실에서 한 3개월을 보냈습니다.
참 그땐 새어머니나 할머니가 너무나 원망스러웠습니다.
조금 더 살갑게 대해 주면 좋지 않을까
당신들 자식들에게도 그렇게 대할까
우리 아버지는 왜 그렇게 무능력할까
이런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그때.......
독기를 품고 지금까지 왔습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하루에 4시간 이상을 자지 않았습니다.
전 나이에 맞지 않게 이빨이 많이 없습니다.
이제 30대 중반인데 어금니 4개가 없습니다.
나머지 어금니 4개도 곧 빠질 처지에 있습니다.
ㅎㅎ
그럭저럭 무일푼에서 시작하여
그래서 여러 과정 거치고, 여러 좋은 동료 만나
같이 회사 만들고, 지금까지 흘러왔습니다.
지금은 그때 어미니와 할머니가 마냥 나에게 잘 해주기만 했다면
내가 다시 자립할수 있었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요샌 어머니나 할머니가 찾아오시면 차비도 드리고 용돈도 드립니다.
너무들 좋아하십니다.
고마운 분들입니다. 무일푼인 아버지를 받아주시고 지금까지 별탈없이 잘 오셨으니까요.
다시금 지금 저를 자극 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전 처럼 외적인 일이라기 보단
제자신으로 부터 오는 자극입니다.
이전의 자극은 혼자 겪어가는 자극이라면
지금은 같이하는 동료와 함께 겪어가는 자극입니다.
자신에게 소중하고 지킬것이 있다면, 남에게도 그런것이 있는것이지요.
헤이해 졌던 정신을 다시 한번 추스리고
게을러 졌던 몸을 다시 일으켜 세울것입니다.
화이팅!!!!!!
82da.com(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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