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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식품 시장에서 OOO 없으면 안 팔린다

2024.09.23 08:30

큐레터

조회수 1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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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식음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트렌드가 있습니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편의점 매대를 살펴보면, 예전과 달라진 점을 알 수 있는데요. 편의점에 진열된 제품 포장지를 보면 큼지막하게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이전에는 칼로리(Kcal)가 적혀 있었다면, 이제는 그램(g)이 있습니다. 바로 단백질 함량 표시입니다.



편의점 매대에 진열된 단백질 음료들 (사진: 직접 촬영)


최근 ‘헬시플레저’ 열풍에 운동에 관심이 많은 젊은 사람들은 물론이고, 중장년층까지 단백질 제품을 찾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근력 운동이 중요하고, 근육량을 유지하려면 단백질 섭취를 늘려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죠. 20~30대 여성들도 다이어트를 위해 마냥 굶는 것이 아니라 운동을 통해 근육을 키우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단백질을 찾는 수요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의 수요가 늘자 다양한 단백질 식품들이 대거 출시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전문 운동선수나 헬스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만 단백질 파우더 등의 제품을 찾았다면, 최근에는 다양해진 연령만큼이나 맛도 종류도 많아졌고 먹기에도 간편해졌습니다.


덕분에 국내 단백질 시장 규모는 지난해에는 4500억 원을 넘어섰고, 5년 만에 시장 규모가 5배 커지면서 최근 식음료 시장을 이끌어가는 가장 핫한 키워드가 됐습니다. 



식품업계의 가장 핫한 키워드


예전에는 운동을 시작하면 달걀(그것도 흰자만)이나 닭가슴살을 먹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해보신 분이라면 공감하실 텐데요. 매 끼니마다 달걀이나 닭가슴살을 챙겨 먹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닙니다. 닭가슴살을 미리 조리했다가 데워먹으면 질기고 맛도 없거든요. 단백질 파우더를 먹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맛도 썩 좋지 않고, 매번 셰이커를 이용해 마시는 것도 불편해서 일반적으로는 접근성이 좋지 않죠. 


하지만 운동 열풍이 불면서 단백질 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자 기업들이 이 시장에 진출하게 되었고, 간편하면서도 맛있는 음료가 개발되기 시작했습니다. 초코, 커피, 딸기 등 맛도 다양해졌으며 바로 마실 수 있도록 이미 제조된 단백질 음료(RTD) 형태로 판매하기 시작했어요.


자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를 살펴보면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의 규모는 2018년 약 800억 원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2023년에는 4500억 원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년 만에 관련 시장이 5배 이상 증가한 것인데요. 업계에서는 2026년까지 8천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요. 이렇게 단백질 식품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단백질 시장의 급성장 배경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모두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며 집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되었을 때, 홈트가 유행이었습니다. 야외에서 단체 운동을 하거나 여러 사람이 모인 헬스장을 이용할 수 없게 되자 집에서 유튜브 등을 보며 홈트레이닝하는 분들이 늘었죠. 그러면서 운동과 함께 적절한 영양 섭취에도 관심이 생기게 되고, 자연스럽게 단백질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자 대중적인 관심이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단백질 제품 시장은 2020년도를 기점으로 급성장한 것이죠.


단백질 함량을 제품 포장지에 숫자로 표시하여 고객이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고, 자신의 단백질 섭취량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점도 단백질 식품 인기의 주요 요인입니다. 일반적으로 성인은 체중 1kg당 단백질 1g 섭취가 권장됩니다. 이 기준으로 필요한 섭취량을 쉽게 계산할 수 있어요. 따라서 단백질 함량 표시는 효과적인 마케팅 포인트가 됩니다. 반면 칼로리는 개인별 필요량과 섭취량을 파악하기 어렵고, 식품마다 계산해 가며 섭취하는 것이 번거롭죠. 


단백질 음료를 필두로 단백질바 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과자, 아이스크림, 빵, 면 등 전통적으로 건강식과 거리가 멀었던 식품들도 단백질 함량은 높이고 칼로리는 낮추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식음료 시장의 트렌드가 저칼로리에서 제로 칼로리로, 그리고 이제는 단백질 식품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편의점의 단백질바 코너 모습 (사진: 직접 촬영)


달라진 고객층


단백질 식품 시장의 주요 타깃 고객층이 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20~30대 젊은 남성들이 주로 단백질 파우더 제품을 찾았지만, 이제는 젊은 여성들과 중장년층으로 고객층이 확대되었습니다.


젊은 여성 고객들은 다이어트를 위해 단백질 제품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식사량 제한과 운동을 통한 체중 감량에 중점을 두었다면, 최근 트렌드는 운동과 적절한 단백질 섭취를 통해 건강미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편의점과 마트에서 단백질 음료나 단백질바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중장년층에서도 단백질 제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항상 중요한 관심사죠. 중장년층이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성인의 경우 10년마다 3~8%의 근육을 잃기 때문에 근육의 주요 구성 성분인 단백질 섭취가 중요해집니다. 그래서 일반 성인 섭취 권장량보다 30% 많은 체중 1kg당 1.2~1.3g의 단백질 섭취가 권장됩니다. 중장년층의 유튜브 이용이 늘면서 이런 정보가 널리 퍼졌고, 이에 따라 중장년층의 단백질 제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중장년층을 겨냥한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 연령층의 높은 구매력이 시장의 급성장을 이끌었죠. 지난해 명절 선물 판매량을 보면 재미있는 변화가 보입니다. 판매량 1위인 홍삼의 판매액은 다소 감소한 반면, 단백질 제품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요. 이를 통해 부모님께 드리는 선물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단백질 시장을 주도하는 우유업계


단백질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우유 업계가 환호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초저출산 현상으로 영유아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덩달아 우유소비가 급감하고 있습니다. 우유는 수요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할 수 없는 산업이라 현재 우유가 남아돌고 있는 실정이죠.


그런데 마침 단백질은 ‘유청분리단백질’이라고 해서 우유에서 추출해 사용합니다. 그래서 유제품 업계는 우유 재고를 활용해서 단백질 시장에 빠르게 뛰어들고 있죠. 이런 추세에 발맞춰 서울우유,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국내 주요 유업사들이 저출산으로 줄어드는 우유 수요를 고령화로 늘어난 중장년층의 단백질 제품 수요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또, 지금까지 수십 년간 우유 브랜드가 고객에게 인지되어 있는 만큼 쌓아온 고객의 신뢰도가 높아서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는데 용이한 측면도 있어요.  




단백질이라는 키워드로 식음료 시장의 트렌드를 살펴보았습니다. 시장의 성장률은 높은 편이나 아직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로 탄산음료 시장과 비슷한 모습이라 이후 모습을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제로콜라 등 제로 탄산음료가 처음 나왔을 때 기존 음료에 비해 맛이 없다며 혹평받았었죠. 코카콜라 제로가 2006년 출시되었으나 한동안 인기를 얻지 못했고, 칠성사이다 제로는 2011년 출시했다 단종되었어요. 하지만 계속해서 기술을 발전시키면서 맛을 고도화하면서 2020년 이후 제로 탄산음료가 대세가 되었습니다.


단백질 식음료 시장도 비슷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으로 여러 기업들이 시장에 더 참여를 하고, 맛과 형태를 더 나은 방향으로 개발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단백질을 먹기 위해서 식품을 먹는 것이 아니라, 단백질을 만들어 그것으로 식품 유형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형태의 식품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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