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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있다.

2024.03.18 19:22

DV360

조회수 242

댓글 1

안녕하세요, DV360입니다. 

오랜만에 쓰는 글입니다. 


어느 정도 잊혀진 이름이 됐을 거라 생각하며, 글을 씁니다. 


이 글은 2024년 3월 17일에 나온 뉴스기사를 본 다음 쓰는 개인적 생각입니다. 

지금처럼 모든 것이 불투명한 세상에서는 어쩌면 미시적 담론 보다는 거시적 담론과 판단이 더 중요할 것입니다. 


기사의 제목은 '13조 쩐의 전쟁' ... 한국, 글로벌 이커머스 격전지로 입니다. 

(대부분의 마케터와 대표님들은 이미 읽어본 분들이 많으셨을거란 생각에 링크는 생략합니다.)


기사의 내용은 중국발 이커머스 플랫폼의 진출이 본격화 되면서 C-커머스의 공습이다. 

그러니 긴장하자 정도겠습니다. 


이 글의 제목처럼 "우리는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있다." 가 우리가 처한 현실과 잘 어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말은 럼즈펠드 전 미 국방장관이 이라크 전 당시에 한 말입니다.) 


1. 알리바바와 테무는 왜 지금 한국에 진출하는가? 

그건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기업의 해외진출은 생물과 같아서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기는 결정권자가 아니니 알기 어렵습니다. 

단, 유추는 가능합니다. 

알리와 테무가 미국에 진출했고, 유럽에 진출했으며, 그다음은 한국에 진출한다. 

소비재 시장의 크기와 경제규모를 바탕으로 생각하는게 가장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답변이라고 봅니다. 


2.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는가?

중국에 대한 정보는 대부분 정확하지 않습니다. 

2023년의 마지막과 2024년의 새해 약 2주 정도를 개인적인 일로 중국에서 보냈습니다.

코로나 이후 첫 중국 방문이라 평상시 경험해 보지 못한 지역을 돌아봤으며, 

새롭게 떠오르는 지역인 후난성의 창사와 2023년 가장 중국MZ에게 화제성이 큰 운남성의 쿤밍을

다녀왔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중국에 대한 정보는 대부분 정확하지 않다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너무 크다 그래서 모든 지역이 비슷하지만 다르다.

2. 너무 사람이 많다. 그래서 모든 지역과 사람 민족의 성격이 다 다르다. 

3. 너무 많은 돈이 돌고 있다. 그래서 변화가 빠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과 중국과의 외교적 리스크는 거시적인 평가 지표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여기에 너무 많은 카더라는 국내외 관계자들의 정확한 판단을 방해합니다. 


3. 우리는 무엇을 모르고 있는가? 

모른다는 것을 안다는 것과 모른다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납니다. 

중국을 진출하고 싶은 또는 중국에서 작은 규모의 성공을 이룬 대표님들을 만나보면, 

대부분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거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시 테무와 알리바바의 얘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인구는 5000만명 정도라 말합니다. 

이 글에서 인용한 기사에서 알 수 있듯이 국내 이커머스시장은 현재 약 200조 가량 됩니다. 

중국의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약 2500조 정도 입니다. 

대한민국은 중국 이커머스 시장의 약 8%정도 규모의 시장입니다. 


테무와 알리바바는 2500조의 시장에서 살아남은 기업인데

200조 시장의 진출에서 살아남는 것이 어려울까요? 

판단은 여러분께 맡기겠습니다. 



4. 돈을 쏟아서 해결하기에는 이미 늦었다. 

저를 만나보신 분들은 제가 늘 주장했던 말을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1.  브랜드는 힘겨워도 만들어야 한다. 

2. 쉬운 길은 지금은 편해도 위기에 대응할 수 없다. 

3. 본질에 신경써야한다. 


우리가 이렇게 흔들리는 이유는 본질을 외면하고, 쉽게 버는 돈에 눈이 멀었기 때문입니다. 

타오바오나 알리바바 상위 랭크 물품 수입 -> 통관 및 인증 절차 -> 플랫폼사에 기대어 판매 

와 같은 방식의 취약한 BM을 커버하기 위해 전략은 없이 경쟁하듯 내보내는 광고를 

그로스해킹과 퍼포먼스해킹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소비자에게 팔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로스해킹은 원래 돈이 없는 스타트업이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영역이었는데

왜? 국내에서는 수백개의 소재를 모두 다 올려놓고 효율 잘나오는 소재에 예산을 몰아주며

성과가 잘나오길 기도하듯 운영하는 방식이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 그 결과 광고비만 올랐죠... )


통상적으로 밸류체인을 바꾸거나 새롭게 만드는데 짧게는 10년에서 30년 정도를 봅니다. 

위와 같은 제조와 생산을 중국에 맡기고, 판매는 매출액만 고민하며 저품질의 상품을 그럴싸한 포장지로]

파는 형태는 고사해야 맞다고 봅니다. 

죽을병에 걸리면, 아무리 돈을 써도 살아날 확률은 희박합니다.

지금과 같은 상태라면, 대한민국의 이커머스 시장은 이미 늦었다 봅니다. 


4. 대한민국은 이미 선진국입니다.

선진국의 문제는 우리보다 앞서서 선진국이 된 국가들의 사례를 조사하는 것이 맞습니다.

인구가 비슷한 유럽의 일부 국가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지정학적 위치나, 인종 문화가 다른 유럽을 비교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가 믿는 것 중에 한 가지는 

"돈에는 민족도 양심도 국경도 없다 입니다." 

 

2024년의 대한민국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마케터라면

서양의 교육제도를 본따서 만든 학교에서 다녔으며, 

서양의 의복을 입고, 서양식 공동주택에 살며, 서양인이 만든 인터넷과 기술을 통해 

돈을 벌고 있을 겁니다. 


돈은 가장 냉정하고 잔인하지만 합리적입니다. 그리고 사이클을 만들어 냅니다. 


연간 개인소득 상위에 랭크된 나라 대부분은 유럽에 있습니다. 

유럽의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은 1980년대 부터 우리와 같은 문제를 겪어 왔습니다. 

낮은 경제 성장률, 인종, 문화, 성별의 갈등, 성장동력의 부재, 낮은 출산률 등 

2024년의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현상과 유사합니다. 


그들이 어떻게 위기를 헤쳐나갔는지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부분은 이글을 보시는 분들에게 맡기겠습니다.) 


누구나 프랑스의 명품과 독일의 자동차가 좋다는 점을 압니다. 

그래서 비싼 가격을 주고 삽니다. 


어쩌면 우리는 답을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좋은 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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