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보고서 작성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이건 생산성에 관련된 얘기다. 

생산성은 한마디로 얼마나 적은 에너지로 큰 결과를 뽑아내느냐인데

다르게 말하면 같은 노력으로 얼마나 많은 효율을 얻어내느냐이다.

이건 내가 만드는 콘텐츠가 얼마나 큰 전환율을 이끌어 내느냐와 같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쉽게 얘기해 얼마나 뻘짓을 안 하고 필요한 일만 딱딱 하느냐다. 

뻘짓하니까 떠오르는게 많다.

대표적인게 회의와 보고서 작성이다. 

오늘은 이중 보고서 작성에 대한 코멘트다.

사진에 밑줄 쳐진 내용처럼 우리는 간혹 의례적인 보고서 작성 요구와 보고서 작성을 한다. 

지시를 하는 사람도 적당히 두리 뭉실하게 보고서 작성을 요구하고,

이를 받아서 보고서 작성을 해야하는 당사자도 자의적인 해석을 바탕으로

두리뭉실하게 보고서 작성을 한다. 

이렇게 되면 분명 다시 그 일을 하게 되거나

더 위의 상사에게로 넘어갔을때 깨지는 일이 된다. 

보고서 작성의 핵심은 무엇을 알려고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관점이 들어가야 한다.

근데, 상사들 중에는 자기도 몰라서 그런건지 대충 조사 지시를 내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예를 들어  이런 거다. 

내 상사(과장님)가 그 윗 상사(부장님)로부터

"광고 집행에 따른 브랜드 인지 영향 정도가 궁금한데, 지금 어떻게 되고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이렇게 지시를 받았다. 하지만 과장님이 나한테 지시 할때는 아래 위를 다 떼버리고는

"브랜드 인지도를 조사해 보세요"라고 했다. (정말 나쁜 상사다. ㅠㅠ)

이 경우 내가 열심히 조사해서 보고서를 만들었지만

그 보고서는 결국 쓸 수 없게 된다.

부장님이 얘기한 것과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 인지도는 광고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판촉과 영업 활동 등 다른 홍보 활동으로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 경우 광고로만 한정시켜서 브랜드 인지도 영향을 파악할 수 있는

별도의 조사를 진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면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상사에게 물어보는게 제일 확실하다.

그래야 두 번 일을 안 하게 된다.

근데 이렇게 다시 (꼬치 꼬치) 되물어보면 꼭 화내는 상사가 있다.

그런 상사는 좋은 상사가 아니다. (그 밑에 있어봤자 좋은 일보다 나쁜일이 더 많이 생긴다.)

아무튼 그런 상사 밑에 있다 하더라도 

내가 해야 할 일은 맞아 죽을 각오를 하고 질문을 하는 것이다. 

"브랜드 인지도 조사를 하라고 하셨는데, 광고에 따른 인지도 평가인가요?"

"광고라면 FB 광고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님 GDN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인지도 평가시 비교 값은 작년 대비 올해 인가요?"

"인지도 측정 지표에 쓰일 기준 값은 무엇으로 해야 하나요?" 

"작년도 브랜드 인지도 평가 기준(놈) 값이 있나요?"

등등. 

그래야 그 상사 입장에서는 "얘가 이런건 아는 구나",

반대로 "이런건 아직 모르는 구나" 하는 감을 잡게 되고

제대로 된 조언을 해줄 수 있다. 

만약, 이 과정에서 맞아 죽을 각오로 질문하는 것이 너무 두렵다면

블랭크 리포트를 만들어서 보여주는 건 어떨까?

(두번째 사진에 블랭크 리포트가 뭔지는 설명되어 있다.) 

이건 보고서의 목차 같은 거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목차를 짜서 내용을 채우면 될까요? 하고 되묻는 것이다. 

그럼 상사가 날 보는 눈 빛도 달라진다.

"뭐야... 이 자식, 그냥 조사 하나 하라고 시켰는데, 이렇게 꼼꼼하게 그려왔단 말이야?"

인정도 받고, 두 번 일도 안하게 된다. 

자, 여기까지가 우리가 책에서 본 대로 그렇게 해야 한다고 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항상 배운대로 되지 않는 법.

이제 남은 건 스스로 이 상황(보고서 작성)을 어떻게 앞으로

좀더 효과적으로 할지, 그래서 나의 생산성을 높일지.

스스로 고민해보고 실행해보는 것이다. 

충분히 응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잘 응용하는 것도 능력이다. 

그럼, 오늘도 굿 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