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모또'라는 베이커리 카페를 오픈했다.

카페를 오픈한 사람은 요식업종에 처음 진출했다.
베이커리 카페 오픈을 위해 강남 '나카무라 아카데미'에서 제빵, 제과 과정을 수료했다. 무엇보다 카페을 오픈하기 전에 자신만의 카페를 만들기위해 3차례 일본 시장조사, 카페 인테리어, 레시피, 카페명 만들기 등 지난한 고민과 노력을 옆에서 지켜 보았다.
경험 없이 처음 시작하는 일이라 좌충우돌, 대략난감, 애태우는 모습, 마케팅 하는 사람으로서 너무 과한 고민, 느린 추진이 안타깝고 속상하기 까지 했지만 그냥 지켜 보았다.

그렇게 준비해서 한담동에 오픈을 하였다. 

더 준비해서 오픈해야 한다는 것을 등 떠밀 듯이 일단 오픈하면서 채워가라고 강하게 푸시하였다. 가오픈 상태 아무런 마케팅을 하지 않는 가운데에서도 꽤 손님들의 유입이 발생되었다.
그것은 매장의 위치와 그동네와 색다른 매장의 모습 때문이라 판단했다. 가오픈을 하고 3개월 동안 그랜드 오픈을 위한 레시피를 다듬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레시피의 핵심은 20대가 사진을 찍고 싶게 만들도록 공감 할 수 있도록 차별화되는 비주얼을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수 차례의 시행 착오와 맛을 내기 위한 재료와 소스의 변경을 통해 레시피를 완성하였다.
매장은 도쿄 어딘가에서 만났을 것 같은 분위기로 최대한 심플하고 단아한 느낌을 주는 컨셉이다. 이러한 매장과 레시피 역시 도쿄스러운 느낌을 살리는데 촛점을 맞추었다.
그랜드오픈 2달 만에 처음으로 월 손익을 달성했다. 피크 시간대에는 대기표를 뽑아야 할 정도가 되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케팅 비용을 단 1원도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주인장의 지나친 섬세함과 완성도에 대한 집착이 마케터 관점에서 도움도 거부하였다.
온전히 언드미디어의 힘으로 고객 유입을 창출한 것이다.

오랬동안 네이버 마케팅을 해왔고 네이버 마케팅 강의를 해온 나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네이버 없이도 오프라인 매장의 고객 유입이 가능하고 수익 달성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놀랍고 네이버 채널 독점시대가 이렇게 변화하고 있구나 실감하게 되었다.

방문고객들이 정성껏 네이버 블로그로 포스팅해준 결과가 전혀 영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어쩌면 그것인 마중물 역할을 했다. 하지지만 결정적인 것은 인스타였다. 
인스타의 인플루언스들이 방문하여 음식이 나오면 30~40분 사진만 열심히 찍는다. 그리고 정성을 다해 자신의 인스타에 포스팅을 한다. 좋아요가 2,000개가 넘어가는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번 베이커리 카페 '모또'의 사례를 보면서 기본의 마케팅에 대한 자신의 경험, 고정관념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남동 대규모 매장, 전문적인 브랜드, 프렌차이즈의 틈 바구니에서, 자기 브랜드로 생존 할 수도 있겠구나? 그것의 힘은 결국 자신만의 콘텐츠, 킬러 아이템이 있을 때 가능 하구나라는 점이다.
그러한 콘텐츠, 제품은 결코 우연히 만들어 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요즘 젊은이들에게 음식이란? 그들에게 음식이라는 것은 향유하는 방식이 이미 너무 달라 졌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돈을 들여 음식을 주문하고 정성을 다해 사진을 찍고, 또 성의를 다해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힘은 무엇일까?를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

마케팅 '마'자도 모르는 주인장, 아직 마케팅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주인장 그런 사람이 이렇게 무모하게 한남동에 가게를 내고 도전장을 내밀 수 있었던 것은 어쩜 현실을 모르는 무모함이 가능케 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가치를 느리지만 끈질기게 표현하려는 의지, 노력, 일관성이 운좋게 현실과 맞아 떨어져 결과를 만들어 냈는 지도 모른다.

한남동 베이커리 '모또'를 전형적 사례를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이런 작은 사례가 마케터에게 던져 주는 많은 의미를 잊지 않으려고 한다. 고객이 변하고 있다. 시장이 달라지고 있다. 그것은 분명한 현실이다. 시간을 두고 이번 사례를 분석해볼 생각이다. 

-상상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