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일어난 임금은 속이 허전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때 흰죽, 잣죽, 깨죽, 흑임자죽, 대추미음, 차조미음
등을 올렸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10월이 되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겨울철의 보양식으로 최고로 꼽히는 것이 바로 타락죽으로
은(銀)솥에 담아 임금님께 올렸다고 한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타락죽입니다.
타락이란 말은 '말린 우유'라는 뜻을 가진 '토라크'라는
몽고어에서 변성된 것으로....
쌀을 곱게 갈아 체에 받친 것을 물을 부어 쑤다가 우유를
넣어 덩어리 없게 풀어 만드는데,
우유는 귀한 약재로 쳐서 '타락'이라 불렸고, 우유와 쌀을
섞어서 만든 죽이 바로 '타락죽'이랍니다.
그렇다면 그 당시에도 우유가 있었을까요?
우리나라에 우유는 4세기 무렵부터 등장했으며
조선시대에는 한양에 국가가 운영하는 목장이
있었을 정도라고 전해지고 있답니다.
그렇지만 우유 자체가 귀해 타락죽 역시 귀한 음식이라
임금의 보양제로 진상됐고, 아주 특별한 경우에 왕족이나
궁중의 나이든 대신들에게 내리는 하사품이기도 했답니다.
특히 타락은 약재로 분류된 까닭에 타락죽은 내의원에서
만들어 올렸는데 고종황제가 특히 타락죽을 즐겼다고
전해지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 귀한 음식인 "타락죽"은 이름에 타락이라는
글귀가 들어 있어서 그런지, 올바른 길에서 벗어나
잘못된 길로 빠지는 타락과도 연관이 있는데..
조선시대 내의원에 속한 의녀였던 약방기생은 한달에
두어 번 고종의 침수 드는 곳에 절차 없이 사사로이
드나드는 경우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때 약방기생은 침통을 갖고 들어가긴 하지만 침통을
쓰지는 않았답니다.
비밀 방문에는 다 그 이유가 있는 법으로.....
그 약방기생은 임금과 정을 나누고 초조반으로 들어온
그 귀한 타락죽을 임금과 함께 나눠 먹었고 이를 큰
영광으로 여겼으며 엄청난 자랑을 늘어 놓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임금과 함께 하룻밤을 지내고 타락죽을 함께
먹은 약방기생을 '분락기'(分酪妓)라고 했다고 한답니다.
이 타락죽은 효도 상품으로도 사용되게 되는데...
윗 어른들을 공경하던 우리 조상들은 이 귀하디 귀한
타락죽을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에게도 대접한답니다.
타락죽이 바로 조선시대 기로소(耆老所)의 보양식으로도
쓰이게 되는데, 기로소는 70세 전후의 나이 많은 어른들을
모시고 대접 던 곳으로
타락죽과 같이 귀한 음식이 생기면 이를 기로소에 보내어
어른들을 대접 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답니다.
그렇다면 타락죽은 귀한 만큼 효능은 있었을까요?
의서에서 말하는 타락죽의 효능은 수명을 연장시키고,
공복감을 없애주고, 대소변을 잘 조절해주고,
소화 촉진운동을 원활하게 하고, 안색이 좋아지게 하며,
힘이 넘치게 한다고 전해진답니다.
이번에는 귀하디 귀한 타락죽 만드는 법입니다.
우선 쌀을 깨끗이 씻어서 3~4시간 불린 후 분마기로
가루를 만든 후 냄비에 한지를 깔고 그 위에 쌀가루를 놓아
약한 불에서 노릇노릇하게 볶아 체에 쳐서 입자를 곱게
만든 후 냄비에 볶은 쌀가루를 담고 물 1컵을 조금씩 부어가며
덩어리지지 않게 잘 개어서 끓이는데 한소끔 끓으면
불을 줄이고 우유를 부어 고루 저으면서 약한 불에서
끓인 후 소금으로 간을 하면 된답니다.
출처및 저작권: 지식을다함께(www.qfinder.co.kr 저작승인. 아이보스만 제공되며 펌 불가)
(주)지식을 다함께는 드림위즈 사전과 경제용어사전 ,파란(Paran)과 용어사전, 지식도시락 및 한국경제신문 생글뉴스에 서비스중이며 한국외국어대학교 산학협력 지정회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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