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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조선시대에도 마케팅이 있었다면?가상의 조선에서 펼쳐지는 허생의 마케팅 어드벤처

2023.11.02 07:05

흑상어쌤

조회수 888

댓글 4

* 첨부 드린 조선의 마케터 허생전 1부 1장, 2장을 다운 받아 보세요


허생이 대답하기를

“무릇 국밥집 마케팅의 성패는 노출에 달렸다고 할 수 있소. 글을 아는 백성이라면 네이버를 쓰지 않는 사람이 없소. 그러므로 동네 이름과 메뉴 이름을 검색했을 때 국밥집 이름과 정보가 노출이 되는 것이 상책이오. 예를 들면 ‘영동시장 조선국밥’을 검색했을 때 ‘이주모 국밥집’의 정보가 나와야 한단 말이오. 그리고 노출 되어야 하는 정보는 두 가지가 기본이오. 하나는 맛집 블로거의 후기이고 다른 하나는 네이버 플레이스가 그것이오. 이 외의 것은 더하면 더할수록 좋을 것이나 지금보다 손님이 늘려면 우선 이 두 가지를 잘 준비해야 하오.”


손님이 다시 물었다.

“일견 일리가 있소. 그런데 만약 ‘영동시장 조선국밥’은 이미 다른 국밥집들이 차지하고 있는 핵심어이고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면 어찌 해야 하겠소?”


허생이 다시 대답했다

“허허, 무슨 일 하는 양반인지 모르겠으나, 이게 어디 한 두 마디로 답이 되는 일도 아니고, 아무리 내가 공부하는 사람이지만 어찌 맨입으로 되는 일이겠소..”



* 제1장 북스타그래머 허생


‘자발적 아싸’ 집을 나서다

허생은 사실 며칠 전부터 이씨의 퉁명스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이번에는 무슨 일 때문인가 궁금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굳이 물어봐야 좋을 일 없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허생은 10년의 혼인생활 동안 깨달은 것이 한 가지 있었다.


다투지 않는 혼인생활의 가장 좋은 방법은 상대방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보다는 싫어하는 일을 안 하는 것이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어쩌다 한 번의 놀람으로 끝나지만 싫어하는 일을 안 하면 평화로움의 연속이기 때문이었다.


이씨가 기분이 안 좋을 때는 기분을 풀어주려고 하기 보다는 눈에 거슬리지 않는 것이 상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번에는 분위기가 달랐다. 마치 폭탄을 실은 화물 열차가 절벽을 향해 달리는 듯, 어떻게 끝날 지 알고 있어도 그것이 언제인지를 모르는 기분이었다.


결국 이씨가 터지고 말았다.


이씨는 배민으로 교촌반반윙이라도 시켜먹고 싶다며 울면서 말했다.

“당신은 평생에 검색광고마케터 시험도 보지 않으면서, 마케팅 책을 읽어 무엇에 쓰시려오?”


허생이 웃으며 답했다.

“나는 아직 마케팅 자동화에 미숙하오.”


아내가 물었다.

“어디 쿠팡이츠 배달파트너라도 못 한단 말입니까?”


허생이 말했다.

“다른 일은 배우지도 않았는데 어찌 할 수 있겠소.”


아내가 다시 물었다.

“그럼 스마트스토어라도 할 수 없단 말입니까?”


허생이 대답했다.

“상품 대량 등록 방법도 모르니 어찌 할 수 있겠소.”


이씨가 울면서 화를 내며 소리쳤다.

“밤낮으로 마케팅 책만 읽더니 오직 ‘어찌 할 수 있겠소’뿐이구려. 투잡도 못한다, 스마트스토어도 못한다, 그러면 유튜버도 못한단 말이오?”


허생은 어쩔 수 없이 노트북을 닫고 일어섰다.

“애석하구나! 내 본디 십 년 기한으로 마케팅의 본질을 깨우치려 했지만, 이제 겨우 오 년에 이르렀을 뿐이구나.”


허생은 서울 논현동에 살았다. 영동시장에서 학동역 방향으로 곧바로 가다 보면 빌라 촌이 있다. 빌라촌 주민은 주로 강남이나 신사의 핫플레이스에서 일하는 젊은이들과 수십 년째 한 동네에 살고 있는 오랜 토박이들이었다.


허생의 집은 지은 지 30년도 더 된 엘리베이터가 없는 5층 빌라 꼭대기의 방 2칸 집이었다.


집이라고는 하나 장마철이면 복도에 물이 차고 대문 틈새로 빗물이 새어 들기 일쑤였다. 오래된 계단에는 손잡이도 없었고 두 손으로 물건을 들고 올라가야 할 때면 넘어지지는 않을까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했다.


허생은 혼인 후 남들 다 가는 패밀리 레스토랑 한번 간 적이 없었고 하루 두 끼 굶기를 먹듯이 하였다. 사람과의 왕래도 없을뿐더러 돈 버는 일은 전혀 하지 않았다. 오직 부인 이씨가 당근 마켓에 중고 물품을 팔거나 근처 식당 일을 해서 겨우 입에 풀칠이나 할 정도였다.


그렇게 궁하게 살면서 하는 일은 단조롭기 그지 없었다.


아침이면 잠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나 냉수 한잔을 마시고 자리에 앉아 마케팅 책을 읽기 시작했다. 밤낮으로 책을 읽고 콘텐츠를 만들어 #북스타그램 #마케팅책 해시태그를 달아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일뿐이었다.


이씨는 하루에도 열 두 번도 더“책만 읽는 다고 밥이 나오냐 떡이 나오냐?”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뭔가 큰 뜻이 있겠거니 하고 참고 또 참았다.


부부지간 대화는 포기한지 오래였다. 상대방의 마음이나 생각에 대한 공감이라고는 1도 찾아 볼 수 없는 일방적 소통은 이씨를 지치게 만들었다.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상대에게 강요하는 모습은 요새 젊은이들이 질색팔색 하는 꼰대의 전형이었다.


이씨가 보기에 허생은 그저 책임감 없고 무능한 사람이었다. 자기 가족도 건사 못하는 주제에 무슨 북스타그램을 한답시고 허구한 날 해시태그만 달고 있으니 한심해 보이기 그지 없었다.


스스로는 뭔가 위대한 질문의 답을 찾는 다고 생각할 지 모르나, 책 속으로 현실 도피한 자신을 합리화 할 명분을 찾는 자발적 아싸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씨는 허생이 나간 현관을 바라보며 흐르는 눈물을 소매로 닦고 일어섰다.


주방에서 아침에 삶아 두었던 옥수수를 꺼냈다. 자리를 잡고 어제 밤에 보던 넷플릭스 드라마 이어보기를 눌렀다. 항상 시리즈가 모두 끝난 후 한번에 몰아보기를 하는 이씨의 유일한 낙이자 오랜 시청 습관이었다.


 ‘서울 촌놈’ 허생, 비긴즈

허생의 아버지와 조부는 상인이었다. 허생의 가족은 본디 평민출신으로 조상대대로 강화도를 떠난 적이 없었다.


강화도는 서울에서 가깝고 나들길과 해안도로가 잘 정비되어 하루나 이틀 일정으로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문화유산이 많으며 강화도령으로 잘 알려진 철종이 임금이 되기 전 5년간 살았던 용흥궁이 있다. 인삼, 순무 등 특산물이 유명하고 꽃게탕과 밴댕이무침이 맛있다.


허생은 서울 석관동에서 아버지 허씨와 평양 출신 김씨 사이의 외동아들로 태어났다. 허생은 유년시절의 대부분을 서울 석관동에서 보냈다.


허생은 호기심이 많은 아이였다. 처음 보는 것은 무엇이든 직접 만져보고 물어보았다. 허생은 등굣길에 마주치는 사물을 이리저리 살피고 만지며 혼잣말을 하느라 자주 지각을 했다.


허생은 명민하여 한 번 배운 것은 잘 기억하였고 말을 일찍 배워 또래보다 어른들의 대화에 끼기 좋아하였다.


하루는 부모님이 새로 오픈한 스포츠 용품가게의 홍보를 걱정하는 대화를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다가 말했다. “그런 문제라면 제가 알려드릴게요.”하며 가게 홍보 아이디어를 내놓아 어른들을 놀라게 하였다.


허생의 부모는 장차 허생이 학문에 뜻을 품고 문과에 응시하여 공직에 나아가기를 기대하였다. 하지만 허생은 어린 시절 책 읽기 보다 동네 아이들을 모아 전쟁놀이를 즐겨 하였다.


하루는 이웃마을과 벌어진 차전놀이에서 허생이 대장 노릇을 하였다. 이웃마을 출신 심판의 편파적인 진행으로 결국 패하게 되자, 아버지가 만들어 주신 목검을 부러뜨리고는 삼 일을 울며 억울해 하였다.


허생의 어머니는 일찍이 그의 호전적이고 성급한 기질을 알아채고 장차 큰 일을 할 때, 일을 그르칠까 걱정하여 그의 기질을 다스리고자 서예를 배우게 하였다. 그리고 매일 밤 양서를 읽어주며 새로운 지식과 교훈을 얻고 독서에 취미가 들도록 노력 하였다.


비록 어머니의 기대와는 달리 성급한 기질이 나아지지 않았고 공직에 나서지도 않았지만, 허생은 이때의 습관으로 어린 시절부터 길을 걷거나 차를 타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으며 읽는 책의 장르를 가리지 않았다. 이는 훗날 허생이 북스타그래머가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장성한 허생은 충남 보은 출신 이씨와 혼인을 했다. 어린 시절 이후 혼인할 때까지 행적은 알려진 바가 없어 동네의 그를 아는 모든 이가 궁금해했다.


누구는 무과에 응시했다가 낙마로 다리를 다쳐 시험에 떨어졌다고 하고, 누구는 탐관오리의 돈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다가 관군에 쫓겨 이 동네에 숨어사는 거라고 했다.


동네 사람들 사이에 그의 행적에 대해 그저 갖가지 소문만 무성할 따름이었다.


핫플레이스 ‘백주모 저잣거리’

허생은 이씨의 성화에 못 이겨 집을 나서긴 했지만 마땅히 갈 곳은 없었다. 백주모 저잣거리라 불리던 영동시장으로 향했다.


최근 3년 동안 이어진 역병에 문을 닫은 국밥집과 주막이 한 둘이 아니었다. 선남선녀의 만남을 이어주던 실내 주막, 논현동 갈빗살 국밥집, 왜에서 들여온 거주옥도 역병의 어두운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저잣거리는 역병이 휩쓸고 간 뒤 처음으로 활기를 찾은 모습이었다. 벽에는 새로 오픈한 국밥집과 주막을 알리는 방이 붙어있고 거리에서 인쇄지를 나눠주며 호객하는 사람도 많았다. 여기 저기서 발걸음을 재촉하며 약속 장소로 향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이제 막 저녁 장사를 시작한 주막들은 이모, 주모를 외치는 손님들의 상차림으로 분주했다.


어느새 거리는 온갖 음식 냄새로 가득 찼다. 한 걸음 걸을 때 마다 풍기는 맛있는 음식 냄새가 서로 뒤섞여 침샘을 자극했다. 허생도 사람인지라 아무리 하루 두 끼 굶기를 먹듯이 했더라도 시장기를 참을 방법이 없었다.


허생은 근처 ‘이주모 국밥집’으로 들어갔다. 다른 곳은 이미 대기줄을 생기기 시작했는데 유독 이곳만 손님이 없었다. 마침 가진 돈이 한 끼 밥값인 지라 국밥 한 그릇 시켜 놓고 이리 저리 둘러 보았다.


주모는 서둘러 밑반찬을 세팅 하고 마침 들어온 바로 옆 자리 손님에게 차림판을 건네 주었다. 허생이 슬쩍 그 손님을 훑어보니 볼캡을 쓰고 색이 바랜 고어텍스 바람막이를 입고 등산화를 신고 백팩을 둘러 맨 모습이 어딘가 모르게 어색해 보였다.


주모가 말하기를

“손님이 있는 날, 없는 날이 따로 있겠소. 그저 장사가 안 되는 게지.”


허생이 웃으며 다시 묻기를

“장사가 안 되면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소?”


주모가 대답하기를

“그걸 누가 모르나요? 이것 저것 안 해본 게 없습죠.”


허생이 말했다.

“오다 보니 인쇄물 돌리는 국밥집이 많던데.”


주모가 대답했다.

“아이고 인쇄물뿐인가요? 블로그 마케팅도 하고 네이버 플레이스도 하고 대행사에도 맡겨봤는데 크게 달라지지 않더군요. 돈만 들고 나아지는 게 없어서 답답할 노릇이죠.”


허생이 말했다.

“그럼 인스타그램과 유튜버 체험단은 해봤소?”


주모가 대답하기를

“하다마다요. 남들 하는 거 한번씩은 다 해봤죠. 근데 광고 일을 하시나 보오?


허생이 웃으며 답했다.

“그냥 이것저것 공부하는 사람일세.”


허생이 또 뭔가를 물을까 싶어 주모가 서둘러 말했다.

“자꾸 흰소리 마시고 언능 식사나 하시오. 식어서 맛없다고 하지 말고.”


주모가 자리를 떠나자 그제서야 밥 한 술 뜨고 나서 혼잣말을 했다.

“맛은 참 좋네. 마케팅만 잘 하면 장사가 잘 될 텐데 아쉽구먼.”


그때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옆자리 손님이 말을 걸었다.

“혹시 무슨 공부를 하고 있소?”


허생이 고개를 돌려 보니 옆자리 볼캡이었다.


허생이 답했다.

“마케팅을 공부하고 있소.”


손님이 물었다.

“좀 전에 주모와 이야기 하는 것을 들었소. 초면에 실례인 줄은 알지만, 그러면 혹시 어떤 마케팅을 해야 손님이 늘어 날거라 생각하시오?”


허생이 대답하기를

“무릇 국밥집 마케팅의 성패는 노출에 달렸다고 할 수 있소. 글을 아는 백성이라면 네이버를 쓰지 않는 사람이 없소. 그러므로 동네 이름과 메뉴이름을 검색했을 때 국밥집 이름과 정보가 노출이 되는 것이 상책이오. 예를 들면‘영동시장 조선국밥’을 검색했을 때 ‘이주모 국밥집’의 정보가 나와야 한단 말이오. 그리고 노출 되어야 하는 정보는 두 가지가 기본이오. 하나는 맛집 블로거의 후기이고 다른 하나는 네이버 플레이스가 그것이오. 이 외의 것은 더하면 더할수록 좋을 것이나 지금보다 손님이 늘려면 우선 이 두 가지를 잘 준비해야 하오.”


손님이 다시 물었다.

“일견 일리가 있소. 그런데 만약 ‘영동시장 조선국밥’은 이미 다른 국밥집들이 차지하고 있는 핵심어이고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면 어찌 해야 하겠소?”



허생이 다시 대답했다

“허허, 무슨 일 하는 양반인지 모르겠으나, 이게 어디 한 두 마디로 답이 되는 일도 아니고, 아무리 내가 공부하는 사람이지만 어찌 맨입으로 되는 일이겠소..”


그 손님이 말했다.

“좋소이다. 그럼 요 앞 주막에서 막걸리 한 사발 쏘겠소. 마케팅에 대해 묻고 싶은 게 많구려.”


허생이 웃으며 답했다.

“좋소. 이것도 인연인데 서로 통성명이라도 합시다. 나는 허생이라고 하오. 이름이 어떻게 되시오?”


손님이 답했다.


“나는 팔도를 다니며 여행 유튜브 하고 있는 김병연이라고 하오. 그냥 편하게 김나박이삿갓이라고 부르시오.”


허생이 대답했다.

“전혀 편하지 않은 닉네임이구려. 어쨌든 자리를 옮겨 이야기 합시다.”


주모는 두 사람의 대화를 잠자코 듣고 있었다. 누가 보면 마치 두 사람의 대화를 귀담아 듣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겠지만 내심은 달랐다.


오늘 개시가 하필 두 명의 한량이라니. 손님도 없는데 둘이서 떠들고 있는 모양새를 보고 있자니 기가 찼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무슨 몰래카메라를 찍는 건 아닌가 싶었다.


‘장사가 안되려니 별 시답지도 않은 놈들만 오는 구나’


두 사람은 각자 먹은 것을 현금으로 계산하고 함께 국밥집을 나섰다. 주모는 두 사람이 국밥집 문을 나서자 마자 연신 소금을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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