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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행사 직원의 영원한 적 광고주

2021.02.02 18:12

레스뿌와

조회수 2,235

댓글 12

안녕하세요 아이보스에 처음 글써봅니다

우뇌님 써두신거 보고 저도 지나간 시간이 갑자기 추억이 돼버려서 한번 적어봅니다.


대행사 직원의 영원한 적 

"광고주" 라고 써둔건 


군대가면 흔히 듣는 말이죠 우리의 주적은 간부다

대행사 직원의 주적은 광고주라는말 자주 듣곤 합니다.


우뇌님과는 정 반대로 전 대행사에서만 일한지라

(인하우스 비스므리하게 한달정도 해보긴 했으나 짧으니 빼겠습니다)


07년 10월에 처음 시작했으니 생각보다 이동네 있던 시간이 참 많이도 지났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광고주는 주적이기도 하지만 세상 둘도없는 친구기도 합니다.


영업에만 미친 회사는(1년차가 광고주 100명있다고 자랑하는 XX들)

일단 제외하고 정상적인 사고를하고 업무를 하는 광고회사 직원이라면


부모님보다 자주 통화하고 여친님보다 더 자주 메신저가 오고가는 대상이 광고주가 아닐까 싶습니다.

슬픈 일이지만 정상적인 범주 안에 들어가는 회사나 담당자가 많이 안보이긴 합니다만


대행사를 쓰시는 분들이 착각하고 계신 지점을 우뇌님이 정확히 짚어주셨기에 

제가 그동안 느낀 광고주들에게 그리고 대행사들에 아쉬웠던 이야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광고를 맡기시는 분들 특히나 쇼핑몰들 같은 경우

숫자는 싫어, 아몰라 알아서 좀 해줘요 굉장히 많이 겪어왔고


감히 단언컨대 너무 많은 광고주들이 본인 광고를 자세히 들여다보려 하지 않습니다.

그저 광고를 집행하고 매출이 늘었네 줄었네 그냥 딱 거기까지만 생각하려 하시죠.


바쁘니까 광고회사에 "대행" 을 맡겼다 라는건 분명 맞는 말이지만 

잊지 말아야할 가장 중요한건 할줄아는데 맡긴거랑 난 모르는거니까 해줘 라는건 너무나도 다르죠.


그래서 처음 광고를 맡게되면 네이트온부터 설치하라고 부탁드립니다.

카톡은 원격을 걸수 없으니까요.


광고셋팅하는 과정, 전환지표들에 대한 파악하는 방법 열심히 알려드리면서 

전 언제든 뒷통수 보이면 칠준비가 된 사람이니 보이는 순간 통장에 잔고가 사라지는 기적을 보여주겠다


라고 열심히 협박도 하지만 크게 관심갖지 않습니다. 

어디에선가 주워듣고 가져온 전문용어들을 열심히 써보고 로아스 로아스만 외칩니다.


구하는 공식정도는 알고 외치면 좋으련만 어려운것도 아니고.


에이 그런사람이 누가 있어 라고 외치시는 분들 많으실거 같지만 

그동안 제 경험상으로는 관심있게 본인 계정에 대해서 체크 하시는 분들 비율이


무려 10%정도 밖에 안되더라는 이야기는 괴담같지만 실제로 그렇게 보여집니다.

전 쇼핑몰 위주로 운영하던 사람인지라 더더욱 그렇긴 하지만요.


특히나 여사장님들(여성비하 발언 아닙니다 우리딸이 17살이고 전 집에서 페미냐는 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니 태클은 사양하겠습니다.


영업에만 미친 자칭 마케터님들이라면 좋아하실만한 상황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앞에서 언급드린거처럼 그렇게 자주 연락하고 뭐라도 해보자고 난리치는 사람입장에서는


미치고 팔짝 뛸 일이죠. 믿어지지 않으시겠지만 매출 장부 제대로 적으시는분도 손에 꼽습니다.

입출금 통장 따로 쓰는분도 찾기 힘든판이니 놀라울게 없긴 합니다만


대행사 직원들도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저 역시도 대행사에서 일하는 사람이지만 사실 저희 직원들 교육할때

가장 욕을 많이 하는 대상은 영업에만 미친 대행사들인지라


각종 커뮤니티 들에서 대행사 직원이라고 하면 치를 떠는 이유 역시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구요.

최소한 광고주가 관심이 없거나 모른다면 가르쳐야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묻지 않더라도 말이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1. 내가 한 노력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볼수 없는 사람이라면 제대로 된 평가도 없죠.

2. 제대로된 평가를 못내리니 모든 책임을 혼자 덮어쓰게 됩니다.

3. 칭찬도 질책도 없는 업무가 반복되면 일할맛이 안납니다.


세부적으로 따지고 들어가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광고라는걸 운영하는 직업에게 가장 중요한건 감히 단언컨데


내가 만들어낸 성과에 대한 자부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과정에서 돈이 생기기도 할테고 여러가지가 따르겠지만


어떤일이 안그렇겠냐만 마케팅은 특히나 본인에 대한 프라이드가 쌓여가는 과정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업 죽어라 하던 회사에서 일하던 친구들이 본인 이력서에서 해당업체 경력을 쓰지 않는건

본인이 영업사원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죠 아닙니다 마케터가 되면 됩니다.


대행사 직원에게 광고주가 주적이 되는 원인 또한 저곳에 있다고 봅니다. 

반대로 친구가 되는 이유 역시도 여기에 있으리라 생각되구요.


대행사 직원분들은 업무시간에 광고주 가르치고 하시면 시간 잘가고 좋자나요?

오늘 할일은 어차피 내일 하는거니까요


인하우스 마케터가 있는 곳들이라면 특히나 더 그렇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수없이 입사한 인하우스 마케터를 가르친다고 생각해봅시다.


저사람이 알고있는 대부분의 지식이나 운영에 관련된걸 내가 가르친거라면?

주적이라는 광고주무리에 스파이를 심어두는게 되겠네요.


심지어 그 스파이는 여기저기 많이도 다니는 훌륭한 첩보원이 되줄껍니다.

반대로 광고주대행사를 쓰시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말은


열심히 하시는 마케터분들도 계시겠으나 아 몰라 알아서 좀 해줘요라고 던져두고

나중에 이게 뭐냐라고 할꺼라면 그거만큼 무책임한게 어디있을까 싶습니다.


대행사 일을 하다보면 저희도 실행사에 일을 맡길때가 있죠.

제가 광고주 포지션이 되는 재밌는 상황이 됩니다.


그럴때 제가 가장 먼저 하는건 기프티콘으로 음료수라도 하나 보내주면서 

우리가 맡기고자 하는 일이 어떤건지 왜 맡기게 됐는지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제가 익숙하지 않은 매체라면 계속 미안합니다 무식해서 라고 외치면서 묻고 또 묻죠.

이 과정을 진상이라고 느끼시는 대행사 분들이 계시다면


미안하지만 그러라고 여러분을 쓰는거라고 말씀 드리고싶네요.

저런 과정속에서 오히려 신뢰가 쌓이고 같은 방향을보기 시작하는거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런 과정을 건너뛰고 돈줄게 결과 만들라고 합니다.

(만들어도 못알아볼꺼면서)


제가 처음 이 일을 시작할때 제 주변 사람들은 심지어 가족과 친구 조차도

댓글알바 뭐 그런거냐고 하며 정신차리고 똑바로된 일을 하라고 했었죠.


영업전화를 걸던 신입 시절에는 보이스피싱 취급 당하기도 했었구요.

니들보다 잘벌어라고 듣다듣다 버럭했을때 친구놈들이 통장까보라며 쫓아왔던것도 참 기억에 남네요.


이제 온라인 마케팅이라는 시장이 제법 자리도 잡고 신기하게 바라봐주는 사람들이 생긴 세상이 됐지만

여전히 생각보다 많은 대행사와 광고주들은 말로만 윈윈을 외치고 커뮤니케이션을 외칩니다


그 첫걸음이 일에 대한 정확한 설명과 같은 곳을 가르키는 로드맵이 아닐까 싶습니다.

광고주는 대행사 직원에게 대행사 직원분은 광고주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대화도 나눠보시고


맡긴다가 아니고 채운다는 개념으로 바라봐 주시는건 어떨까요.

양쪽 다 사람들이자나요 실수도 있을수 있고 깜빡하기도 하고 사건사고가 터지기도 하는


지금 제 광고주들 저랑 같이 일한 평균 기간이 8년 정도 나오다보니 

좀더 대행사 직원분들 입장에서는 현실감이 떨어지는 소리일수도 있겠으나


광고주 업종에 대해서 광고주 개인에 대해서 그 주변에 대해서 얼마나 관심을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하다못해 광고주 아이들 이름이라도 제대로 알고 있는지 


오래 같은 분들과 일하다 보니 이젠 정말 친구같이 느껴지고 몸 안좋다고 하면 서로 약도 챙기고 

그게 진짜 커뮤니케이션이고 서로를 위하는 공생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 처음 시작하시는 광고주를 맡게 된 대행사 분이시라면 일단 원격부터 걸고 들이밀어보시는건 어떨까요? 광고주가 아는게 많아지는만큼 대행사 직원도 편해집니다.


일 얘기만 그냥 형식적으로 진행해온 광고주가 있다면 고주망태 될때까지 술드신 어느날

사장님이 정말 잘되시면 좋겠어요 하면서 울면서 전화도 해보고 어젠 죄송했습니다 멋쩍게 웃어 보시는건 어떨까요?


누군지 피곤하시겠지만 사람끼리니까요 우리가 만질껀 숫자고 010101 로 쓰여진 고작 그래픽 따위지만

인간적인 면까지 없어질필요는 없으니까요


서로 권위 세우고 할게 없는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뭔소리 쓴지도 모르겠네요 퇴근시간에 혼자 오랜만에 추억팔이 하며 쓴거다보니


다들 못된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내돈나가는게아니고 니돈나가는겁니다 알아서말고 같이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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